저는 운전을 심각하게 하는 편입니다. 그 이유는...

...요즘 고령 운전자 분들의 사고 소식들이 자주 들려오고 있습니다.

베이비 부머 세대 분들이 노인 세대로 진입하면서 유발되는 일인 것 같습니다.

60대에 접어든 분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환갑 넘기니까 한 해 한 해가 다르다고들 하시더군요.

제 부모님도 그러셨고요.

단도직입적으로,

저는 자동차를 가진 운전자라면 운전을 잘 하려는 노력을 항상 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노력을 게을리한다면, 면허증을 반납해야 할 때가 더 빨리 다가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솔직한 심정으로, 자동변속기도 무려 '혐오'하는 편입니다.

정작 제 차도 자동변속기이지만...

운전이 편해지면 점점 느슨해지고 결국 운전 실력이 퇴화된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노인이 될 수록 참으로 역설적인 것이, 자동차가 더더욱 필요해집니다.

나이가 많아질 수록 행동 반경이 좁아지기 마련이라,

현대 사회에서 노인이 자동차가 없고 운전을 할 수 없으면 고립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특히 1인 가구가 점점 증가하는 현 추세로 보았을 때,

이 세대가 노인이 되면 자동차는 더더욱 필수품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완전자율주행차가 상용화 된다 하더라도 한계는 있을거라 확신합니다.

원점으로 돌아와서...

왜 최근 고령 운전자들의 사고가 급증하고 있는가...

저는 운전을 단지 좀 더 편하게 이동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가볍게 받아들인 나머지

운전을 그렇게까지 잘 해야 할 필요가 있나 하는 안일함에서 유발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그 누가 운전을 잘 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운전을 하고 다닐까요.

그저 안전하게 천천히 편하게 잘 다니면 그만이지.

그런데, 그 편하게 다니는 속력 자체가 굉장히 파괴적입니다.

가벼워도 1톤 언저리의 물건이 보통 40km/h 이상으로 달리곤 하는데,

한순간만의 방심으로도 주위의 사람들을 몰살시킬 수 있는 진심으로 대단히 위험한 물건입니다.
내가 그 쇳덩이를 짊어지고 그 속력으로 달리고 있다고 생각해보면 대단히 무서운 일입니다.

저는 뭘 해도 배우는 속도가 엄청나게 늦는 편이었고, 운전이 특히 그러했습니다.

그 이유는, 잘못하면 ㅈ된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보니... ㅡㅡ;;

한 번은 도심에서 빡쎄게 질주하다가 식겁한 적도 있긴 했습니다.

결국, 바로 조치를 취했지요.

철저한 마인드 트레이닝 + 브레이크 튜닝.

주절주절 말이 길었는데,

그래서 저는 한국의 운전면허 교육과 시험 과정이 이걸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봅니다.

1. 1980년대 수준의 장내 기능 과정 복원

2. 도로주행 시험 이전에, 반드시 짐카나(Gymkhana) 과정을 높은 점수로 이수할 것.

3. 빗길, 빙판길을 재현한 노면에서의 차량 컨트롤을 필수적으로 이수하도록 할 것.

4. 긴급 제동이 필요한 상황에서의 반응 속도가 반드시 일정 수준 이상일 것.

5. 각종 교통사고 사례들의 노모자이크 영상을 필수로 시청할 것.

6. 도로주행 시험시 초고속 주행(비록 불법일지라 하더라도)을 포함한 고속도로 주행 시험을 실시.

여기까지 할 경우 B 면허...

여기서 서킷 주행 시험까지 이수할 경우 A 면허로 보험료 추가 할인...

각 도별로 소규모라도 경기용 트랙을 두세군데 이상 반드시 설치하도록 하고,

거기서 개최되는 동네 레이싱 경기에서 무사고 클린랩 + 페스티스트 랩을 달성한 실적으로

보험료 추가 할인 등의 혜택...

이런 식으로 미션과 인센티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야 자동차 운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서 이러고 있지만,

고도화된 현대 사회에서 자동차가 필요한 모든 분들이 관심을 가질 수는 없습니다.

결국 좀 더 안전한 운전자를 양산하기 위한 프로세스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진작 그랬어야 했지요.

결국 부실한 국가 시스템이 위험한 운전자들을 양산하고 사고를 키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오디오파일 쪽은 이런 건 불가능하다는게 안타깝기도 합니다. ㅋㅋㅋ

사고쳐도 그렇게 위험한 일이 아니다보니 명분도 없지요. 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