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렇게 될 줄 알았지요. ㅋ

V900이 단숨에 메인 자리로 치고 올라왔습니다.

늘 메인 자리는 왔다리갔다리 하곤 했었지만,

V900은 발견된 순간부터 메인이 예견된 수순이었음을 느꼈습니다.

제게 헤드폰이란 늘 광대역, 풍부한 색채감, 하이스피드 우선이었습니다.

밀도감이나 매크로다이나미컬한 에너지 표현은 그 다음이었습니다.

체급이 작은 헤드폰에 기대할 수 있는 것이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우선순위 선정은 늘 중요합니다.

결국 W100도 그랬었지만...

경량 보이스코일과 고자력의 자기회로,

시간축 전후의 흔들림 없는 음의 구현.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음악 공간의 구현에 V900이 더 가까웠던 듯 합니다.

고경도 물질의 증착이 결코 핵심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건 오로지 보조적인 수단일 뿐이고요...

기재(PET)를 경량화 함에도 분할공진이 발생되지 않게 하기 위한 대안이

경도가 높은 물질의 증착이었을 뿐입니다.

즉, 진동체의 분할진동 억제가 핵심적인 요소였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V900의 진동판은 W100과 유사한 측면이 많으나 자기회로의 에너지가 한참 부족합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중고역대가 무너지는 등의 혼란을 보이지 않는 모습을 꾸준히 유지하며

일관되고 안정된 음악 재생을 해내는 점에서 독보적인 면이 있어보입니다.

결국 당시 헤드폰으로서는 현재의 하이엔드 헤드폰과도 같은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촌스러운 이어패드와 컬링코드의 조합에서 보여지는 사운드가 시대착오적으로 앞섰습니다.

종합적으로, 좋은 제품이'었'습니다.

시대를 좀 앞섰습니다.

잘 질렀다고 생각하고 싶은 욕심에, 잘 질렀다고 자위해봅니다.

그런데, 같은 판매자 분께서 내놓으신 CD780은 소니 매니아 분이시다면

진심으로 대단히 추천해보고 싶습니다.

소니 CD 시리즈 사운드의 정수라고 생각합니다.

사운드 품질을 살짝 제껴두자면, CD780의 사운드는 R10보다 포텐셜이 높은 면모도 있습니다.

보편성에서 특히 우수한 면모를 보입니다.

보편성 있는 사운드란 고품질 오디오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진심으로 대단히 아름다운 음악 사운드란, 의외로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