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잡담

매우 긴 잡담글 입니다.(e888을 껴본자. 자네는 나와 동년배인가!!?)

듣는고냥 듣는고냥
129 7 13

 

안녕하세요. 가입하고 첫 글이 질문글이 되어 월급루팡겸 잡담을 남겨봅니다.

 

 

어릴적 사촌형이 군대가기 전에 주고간 소니e868과 아이와 워크맨, 이게 아마 첫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음악듣는거는 라디오랑 티비로가 전부였는데 이때부터 학교든 학원이든 어디든 들고다녔던거 같네요 ㅎㅎ

당시 잠실 신천역4번 출구?에 음반 파는 매장이 있어서 용돈의 대부분은 다 카세트테이프에 쏟아 부었습니다. 

 

한참 후 MDP와 CDP를 알게 되었고, 같은반 친구가 가지고 있던 MDP가 너무 가지고 싶어서(이뻐서) 전단지 알바와 용돈을 모아 몇개월이 지난 뒤에야 파나소닉 중고 MDP를 사게 되었습니다.

모델도 모르고 그냥 이뻐서 구매했죠 ㅋㅋ 사고나서 나중에 알게되었지만 MDP끼리 복사도 되는 모델도 있었고요ㅠㅠ

MD로 앨범도 판매 했었는데 닌텐도 게임팩 처럼 들어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파는 곳도 별로 없고 가격이 비싸서 구매하지 못하고 친구들과 돌려들었어요.  누구 아빠 출장 갔다오면 신규 앨범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ㅋㅋ

 

시간이 지나고 갱스터랩에 빠진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그의 손에 들려있던건 합격 목걸이가 아닌 소니 e888. 무슨 바이오 어쩌구 진동판이라며 868보다 좋다고 자랑합니다.

한달을 알바해서 결국 제 손에 888이 들어왔고, 에이징이란 무시무시한 단어를 처음 알게된 계기가 됩니다..

888사면 12시간 동안 뭘 틀고 볼륨은 몇으로 하고 ㅋㅋ 이런 시대였죠.

그리고 저도 g랩에 빠지게 되었죠...

 

크레신 e700(찾아보니 리맥스였군요)도 888사고 난 뒤 구매 했었네요. 저는 888이 더 좋아 같은반 친구에게 700은 중고로 팔았습니다. 꼬다리 풀어서 다른 색상을 산 친구와 바꿔끼는게 유행했었어요.

이 때 한창인 화제는 mx400이 저음 킹왕이라네, 아니 888이 두루두루 좋네,, 아니 메탈엔 700이 짱짱맨이라네 였습니다. ㅋㅋ

 

 

그러다 또 다른 친구를 만납니다.

무려 헤드폰만 쓰는 친구였어요. 이 친구는 포타프로를 시작으로 후에 그라도 sr80까지 사버린 친구입니다.

이 친구가 CDP와 함께 가지고 다니던 빨간색 네모 박스가 있었는데 이게 포터블 앰프더라구요.  앰프라는 존재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ㅋㅋ

그리고 충겨적이게 sr80을 빌려서 듣는 3분동안, 이어폰을 모두 팔아야하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ㅎㅎ

이어폰과 비교할 수 없는... 서태지가 양 옆에 서서 내 귓구멍에다가 라이브를 부르는 느낌이었습니다ㅠㅠ

헤드폰이라는 물건에 대한 충격과 가격에 대한 충격..(당시 30만원? 정도였던거 같습니다)

살 수 없는 가격임을 알고, 다시 알바를 시작합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현재의 충격은 코스 포타프로가 아직도 나온다는 사실.. 이게 왜 아직도 나오죠???????

 

결국 sr80은 구매하지 못했고 (돈을 못모았어요..) CDP를 사게 됩니다.

정확히는 MP3CDP로 일반 공시디의 경우 한장에 들어가는 용량과 시간이 표기됩니다.(예를 들어 700메가 70분)

일반 CDP에선 공시디에 음악을 구울 경우 용량이 아닌, 저 70분 한도 내에서만 굽기가 가능해서 노래가 많이 안들어가지만, 

요즘 외장하드나 usb처럼 700메가를 mp3로 꽉꽉 채운 뒤 플레이가 가능한게 MP3CDP였어요. 일반 CDP론 재생안되었죠 ㅋㅋ

 

또 시간이 지나고,

저기에 오테 cm7ti, 뱅앤올룹슨 a8까지 구매하게 됩니다.

a8은 구매하려면 신세계백화점이었나? 거기에서만 팔았던거 같은데 요즘도 그런지 모르겠네요.

 

요렇게 잘 듣고 지내며 이어폰들이 하나 둘 단선을 맞이하게 됩니다.

888과 a8단선으로 수리 업체를 찾던 중 부평(부천?)의 프론xx라는 업체를 알게 되었고, 서울에서 머나먼 여행을 자주 다녔습니다.

요즘도 가게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또 시간이 흐르고 MP3P의 시대가 열리기 시작했습니다ㅋㅋ CDP들고 다니면 골동품 취급 받는 신세가 되었죠. 

알바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어릴때 못샀던 sr80도 중고로 구매하게 되었고

생일 선물이라며 친구들이 돈을 모아 나무로된(자작나무? 편백나무?) 헤드폰을 선물해주었습니다. 감동이었죠

(이건 모델명이 기억이 안나네요)

근데 헤드폰은 밖에 도저히 끼고 다닐 용기가 없어서 집에서만 사용하게 되었습니다ㅋㅋ

집에 있으면 하루종일 들었던 기억이 있는 만큼 이어폰과 다르게 너무나 좋았거든요. 

카세트테잎 모양의 mp3p도 구매했었는데, 이게 잠깐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차에서 mp3를 플레이할 수 있었기 때문ㅠㅠ

(아이러브 소리바다!)

 

 

888이 더이상 수리 불가로(진동판이 찢어지는 참사ㅠㅠ) cm7ti를 학대하며 회사생활을 하게 됩니다.

a8도 같이 잘 쓰고 댕겼으나 cm7ti가 저에겐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직을 반복하며 회사가 가까워질 수록 음악과도 멀어지게 되었져..

 

16년도쯤 입사한 회사가 좀 프리했습니다. 일하며 이어폰 끼고 있는게 자연스러운 곳으로 이직하게 됩니다.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데 이 쯤 크레신의 오르바나 에어와 슈어의 se535ltd 빨간색을 샀습니다. 

그 비싼(65만원??ㅠ) 535를 산 이유는 단 하나였어요.. 아이유가 끼고 나와서...

1~2년 정도 잘 듣고 다녔으나 아이폰에  3.5단자 빠지면서 듣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올해..

이직한 회사가 거리가 좀 있어서 사놓고 듣지 않던 에어팟프로를 출근하며 듣게 되었습니다.

회사에선 인이어 끼기 싫어 오픈형 이어폰을 검색하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ㅎㅎ

간단하게 구석에 짱박힌 오르바나에어에 애플 꼬다리 쓰려다가 문득 요즘은 어떤가 하고 이것저것 찾고 영디비 까지 오게되었씁니다.

 

 

애플뮤직 무손실을 알게되고, usbc dac를 알게 되고, 한 30만원 정도로 퉁치려 했던 처음과 달리

지금 힙덱3에 es-p2를 꼽고 있고 p2가 너무 마음에 들어 오테 cm2000ti까지 구매해서 배송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벌써 한 80~90만원 쓴 것 같아요ㅠㅠ

막귀라 리뷰에 올라온 뭐가 좋네 장점이네 단점이네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ㅎㅎ 어릴때만큼 귀가 민감하지 않나봅니다.

 

cm2000ti 결제하고 든 고민이 p2보다 좋은 소리가 날까? 더 안좋으면 어쩌지ㅠ.. 실망하면 어쩌나...입니다.

기준점이 없고 예전의 오테 소리일까?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구매했는데 잘한건지 모르겠습니다 ㅋㅋ

 

그리고 오늘 아침에 알리를 기웃거리다 신기한 이어폰을 발견합니다 ㅋㅋ

벤처일렉트로닉스 젠 2.0 오픈형 이어폰.

살 생각이 없었는데 구매한 이유는 

예~~전에 유인 pk1이라고 기억하시는 분 있으실까요? 생긴거와 다르게 엄청나게 좋은 소리를 내어준다고... 888 a8이런거랑 비교도 안된다고... 했던 얘기들이 있었는데 구하지 못했거든요..ㅠㅠ

뭔가 그 때 못샀던 반발심? 같은거에 생긴거도 비슷하길래 구매하였네요 ㅋㅋ 말도 안되는 좋은 소리를 내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또 오늘...

당분간은 더 사지 않으려 했는데 글 하나를 읽고 말았습니다.

유코텍에서 es-p3를 준비중이란 사실을..(할인해라!!)셧업앤테잌마이머니!!

 

 

재미없는 잡담글이 길어졌네요 ㅎㅎ

어릴적 이어폰 회상하며 두서없이 쓰다가 주룩주룩 길어진거 같아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그래도 오디오사이트인데, 비전문가 입장에서 기기 리뷰를 남기겠습니다. 흠!

e868 : 내 첫 귓구멍을.. 가져간 녀석. 맑은소리. 이어폰은 원래 다 이런 소리 나는 줄 알았음

e888 : 내가 갱스터가 된 느낌 다덤벼 ㅅㅂ!

e700 : 기타줄을 다 짤라주갔어! 심벌도 찢어주마!

cm7ti : e700 업그레이드

a8 : 김윤아 눈나 내 옆에 있어요???

sr80과 나무헤드폰 : 손뻗으면 닿을꺼 같은 태지형

오르바나 에어 : 와~ 그냥 좋다. 동~동~ 좋다~~

535 : 오옹... 좋은거 맞나.. 

es-p2 : 오.. 좋네... 오.. 좋아.. 오.. 엇 뒤에 빅마마??(라며 뒤를 돌아본다)

신고공유스크랩
개미핥기 개미핥기님 포함 7명이 추천

댓글 13

댓글 쓰기
profile image 1등
포타프로 최근에 뉴진스 관련해서 인기몰이를 했더군요 84년부터 지금까지 팔리고 있습니다
14:30
24.08.21.
profile image
플라스틱걸
충격이었어요 ㅋㅋ 찾던 이어폰들 다 단종이라고 나오는데 "쟤는 왜 신품을팔지???" 재고인가!? 라는 생각을 하고. 찾아보니 지속 생산을 계속 하고 있다는것에 두번째 충격이었습니다
14:37
24.08.21.
profile image
듣는고냥
회사 철학이 국밥헤드폰이라 그런건진 몰라도 가격변동도 별로 없고 때되면 유행 돌아오면서 스테디셀러인듯 하네요.
14:40
24.08.21.
profile image
Evey
포타프로는 죽을떄까지 동일한 디자인으로 계속 나올거 같아요 ㅋㅋ
어릴때도 5~7만원 했던거 같은데 지금도 가격이 비슷한게 참 대단하네요
15:25
24.08.21.
profile image 2등

원목 헤드폰은 데논 A100, D5000, D7000 헤드폰 중 하나가 아닐까요.

A8 단종이고, 프론티어는 2년전 쯤 폐업했습니다.

 

Yuin Pk1은 지금도 알리에서 판매하며 소리 여전히 좋습니다. 

15:10
24.08.21.
profile image
SunRise
헉.. 프론티어 폐업했군요..ㅠㅠ 헤드폰은 추석에 본가 들어가면 찾아봐야겠습니다
pk1 세일가 105달러에 판매하네요 ㄷㄷ 일단 장바구니로..
15:24
24.08.21.
profile image
듣는고냥

그리고 888은 중고장터를 매복해서 하나 구해보세요. 제겐 여전히 원픽 중 하나입니다 ㅎㅎ

15:48
24.08.21.
profile image
SunRise
오우 상태 온전한 물건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ㅎㅎ
16:04
24.08.21.
profile image 3등

저와 똑같은 연대의 헤드파이를 하셨었군요.

진심으로 대단히 반갑습니다.

아햏햏~

18:59
24.08.21.
profile image
alpine-snow
반갑습니다!
어릴때 돈 없어서 사지 못한 것들을 플렉스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버렸네요 ㅎㅎ
08:21
24.08.22.
profile image
그렇게 888 고인물은 증발해 0dB 구름속에서 라떼를 마십니다
08:51
24.09.02.
profile image
개미핥기
사람이 죽으면 단선된 이어폰들이 마중나온다는.. 그런 내용은 아니군요 ㄷㄷ
09:39
24.09.02.
profile image
듣는고냥
너무 슬픈 이야기네요... 죽었는데 단선 된 애들만 줄지어서ㅠ
09:45
24.09.02.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베이어다이나믹 한가위 특별할인 14 영디비 3일 전20:51 851 +8
잡담 [무나] 거치형 입문용 장비 세트 60 연월마호 24.09.07.02:28 1595 +42
8월 활동 이벤트 공지 및 상품 안내! 14 영디비 24.08.20.19:32 7520 +14
영디비에서 일해보고 싶지 않나요? 7 영디비 24.08.09.17:47 1.4만 +17
인사
normal
로제트 12분 전12:44 13 +3
잡담
normal
iHSYi 45분 전12:11 50 0
잡담
normal
시미즈 1시간 전11:52 80 +9
잡담
normal
Software 1시간 전11:40 60 +8
잡담
normal
연쇄손절마 1시간 전11:06 91 +7
잡담
image
숙지니 2시간 전10:44 81 +8
잡담
image
재인아빠 2시간 전10:37 56 +8
잡담
normal
쏘핫 2시간 전10:21 67 +10
잡담
normal
검은헬멧BH 2시간 전10:13 43 +5
잡담
image
연월마호 2시간 전09:58 44 +6
잡담
image
Underground 5시간 전07:53 278 +10
잡담
image
alpine-snow 5시간 전07:49 55 +9
잡담
normal
iHSYi 9시간 전03:55 159 +8
잡담
image
YoonHan 9시간 전03:51 98 +6
잡담
normal
iHSYi 10시간 전02:52 63 +5
잡담
image
iHSYi 11시간 전01:30 99 +5
음향
image
오마이걸 12시간 전00:47 199 +4
잡담
image
로우파이맨최노인 12시간 전00:30 482 +9
잡담
image
판도라 12시간 전00:28 67 +6
잡담
image
윤석빈 12시간 전00:25 26 +4
잡담
normal
오마이걸 12시간 전00:16 114 +7
잡담
normal
판도라 12시간 전00:13 46 +4
잡담
image
시미즈 12시간 전00:11 98 +9
잡담
normal
Software 12시간 전00:10 35 +6
잡담
normal
-루비아이 13시간 전23:53 57 +6
잡담
image
alpine-snow 13시간 전23:27 82 +8
잡담
image
호루겔 13시간 전23:24 59 +8
잡담
image
숙지니 13시간 전23:22 94 +8
잡담
image
판도라 13시간 전22:57 112 +7
잡담
image
김백묘 14시간 전22:27 7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