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MDR-V900 헤드폰 리서치 결과

D77 그거 아마 D777보다 압도적으로 좋지 싶습니다.
D777 떨이할 때 샀다가 어찌해도 멀쩡한 소리가 안 나서 포기했었지요.
무슨 생각으로 만든 건지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오로지 고역 재생 한계만 짜늘리려고 진동판을 뻣뻣하게 만들면서
엣지쪽 주름은 줄이고 돔 가장자리 보이스코일 접착부에 섬유 재질의 하얀 보강 링을 붙이고 프로텍터 개구율을 늘인 것들 모두가
청감상의 이점으로는 전혀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가청대역 한참 밖 대역의 스펙 짜늘리기 이전에,

가청대역 내에서의 소리부터 완성도를 높이는게 어찌 보더라도 옳습니다.

77은 저도 들어본 적 없으나, 그 시절 소니 소형 드라이버들이... ㅋ;;

크게 기대하지 않으신다면 재밌을 듯 합니다.
소니 D 라인으로 내려오면 스타일리쉬 포터블 라인이라
고음질보다는 휴대성과 디자인 우선이라서...

생각나서 다시좀 찾아봤는데, 사파이어가 아니라 아몰퍼스 다이아몬드 증착 드라이버였네요

이래서 인간의 기억은 믿을것이 못되는... 게다가 40mm라니 작지않은ㄷㄷ

당시로썬 드물게 아예 포터블/아웃도어 컨셉이다보니 MP규격으로 나온 몇 안되는 헤드폰이기도 하고

계란같은 하우징때문에 펫네임이 eggo인걸로 아는데, 귀를 완전히 덮어서 차음성은 좋았지만 땀이 금방 찼죠

eggo였군요.
그런데 저 라인업까지 증착 드라이버였다니 진심으로 대단합니다.

물량투입은 어쩔 수 없이 사운드의 질에서 드러나더군요.
각종 측정 지표로 드러나는 값이 우수해도,
사운드의 질은 약간 별개로 간다는 걸 많이 느꼈습니다.

그 시절엔 저도 V 시리즈를 좋게 여기지 않았었습니다.
V300/700의 소리가 그닥이었기 때문에 그 나물에 그 밥일거라 생각했고
결국 하이파이 헤드폰 입문은 CD580/780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V700은 들여보니 엉망인데 드라이버 하나는 맘에 들어서

드라이버만 제외하면 괜찮았던 7509HD의 구형 버전인 V900에 관심이 생기더군요.

요즘 기준으로는 SRH840이 더 나으므로 선뜻 추천하기 어려우나,

세기말 소니 혹은 음악성 챙긴다면 괜찮은 대안이라 생각합니다.

D77은 사파이어 증착 진동판이어서 여타 D시리즈랑 차별화된 소리가 났던걸로 기억합니다.
덤핑되었던게 후속기종 D777인데 내구성이슈가 있고, 사운드퀄리티도 딱 덤핑각이긴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