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을 못 받았는데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네요. UniUni 배송기사분의 투철한 직업정신.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어제 좀 황당했습니다.

렛슈어에서 주문한 싱어+DT01 배송 실패라는 메세지를 받았었죠.

배송 시도했는데 실패했다는 메시지는 정말 오랫만입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배송이 지연거나 재발송이 된다는 메세지는 종종 받았지만

배송실패는 수취인이 직접 싸인을 해야 하는 중요 패키지거나 

사건 사고가 나서 배송루트가 완전히 막히는 경우가 아니면 일어나지 않으니까요.

(아주 예전에 집앞 도로 공사한다고 배송 못한다는 연락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어제는 일반 배송인데다가 주변에 큰 사건 사고도 없었고

때마침 송장도 엉켜있어서 배송사에서 인수인계과정의 문제인가 보다. 했었는데...

알고보니 배송 시도가 있었습니다.

아파트 로비에서 연락이 왔었습니다. 아파트 현관을 열어달라고 회장님께 연락을 했었네요.

미국은 오래된 아파트들이 많아서 아직도 인터폰을 쓰는 곳이 꽤 있고

제가 사는 아파트도 그렇습니다만 나름 최첨단 업그레이드를 해서

인터폰을 누르면 등록된 전화로 연결이 됩니다.

당연히 화상통화 이런거 아니고 그냥 음성 전화기입니다.

문제는 랜드라인 즉 집전화를 더이상 안쓰기 때문에 휴대폰으로 연결해 놓았는데

당연히 번호 1개만 등록이 됩니다. (멀티 페어링, 멀티포인트 기능 없음 ㅋㅋ)

 전화를 했는데 안 받았던듯 합니다. 회장님은 문은 여셨다고 주장?하시지만서도 ㅎㅎ

통화는 하지 않고 정문 로비 번호가 뜨니 그냥 단축키를 눌러서 문을 열었다 하시는데

이게 오작동률이 쩌는 시스템이라서 ㅜ.ㅜ

그리고 문이 열렸다 걸 알려주는 장치도 없어요.

인디케이터 창도 LED도 음성안내나 커다란 알림음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 아파트의 시스템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누구세요? 택배요. 네 나갈께요. 혹은 지금 문 열었으니 그냥 들어와서 로비에 놓고 가세요. 감사합니다."

라는 음성이 필요할겁니다. 

일하는 중이셨고 그냥 열면 알아서 들어오는 택배기사분들이 다수니까 그리했겠죠.

 사실 배송 대상자가 연락을 안 받거나 로비 문을 안 열어줘도

다른 집들도 막? 눌러서 누군가는 문을 열어주는걸 노리거나?

그냥 외문과 내문 사이에 대충 놓고 가는게 대부분입니다. 

물론 정상?적인 배송사라면 몇월 몇시 몇분에 왔었다는 안내장을 붙이고 가죠.

 하지만  UniUni배송사는 물리적인? 안내장이 없는듯 하고

대신 빠르게 트레킹 업데이트와 이메일로 배송이 실패했다는 공지를 보낸 거였습니다.

그냥 대충 놓고 가도 되는데 참 융통성이 없네

괜히 더 기다리거나 최악의 상황에는 반송될 수도 있으니... 띠foot띠FOOT!!!했겠지만 

이번이 저 회사로부터 배송 받은거 처음이 아닙니다.

 이전에도 집앞 현관에서 인증 사진을 찍고 다시 로비에 물건을 내려 놓은뒤 인증사진을 찍고 

정말 철저하게 안전한 배송을 알려 줬던 기억이 있는 회사였습니다.

늘 비싸거나 배송비를 더내고 업그레이드 트레킹등을 한 패키지가 아니였습니다.

그냥 서비스가 좋고 아마도 이지역을 맞아서 배송하는 분이 같은분으로 딱 한분뿐일듯 한데

정석적인 일처리와 고객 만족?을 위해 노력하시는 투철한 직업정신을 가지신 분인듯 합니다. 

 안타까운건 이게 배송 옵션을 변경할 수도 없고 택배사에 연락하려 했더니 중국 번호 ㅋㅋ

오늘은 페키지를 기다리거나 할 수 없어서 또 못 받을 수도 있습니다.

회장님께 연락오면 일하다가 받은후에 친절하게 문열어줬다 이야기해라고 할수도 없고요. ㅎㅎㅎ

(아시죠. 이번에도 몰래산 거 ㅋㅋㅋ)

정말 최악의 경우 또 배송 실패후 반송 엔딩이 되고

더더욱 최악의 상황으로 렛슈어가 환불을 안해주면 39달러만 날아갈 수도 있지만

크게 기분이 나쁘지 않습니다.

자주 일어나는 오배송 사고 대부분 무책임한 배송기사들의 대충 배송이 원인이죠.

받은 사람이 확인 사인을 해야 하는 것 마저도 그냥 놓고 가기 다반사입니다.

하지만 그냥 작은 페키지 하나라도 받는 사람에게는 소중할 수 있기에 최선을 다하는듯 한

느낌을 준 유니유니의 배송기사님을 생각하니 안심도 되고 기분이 꽨히 좋네요.

(설마 그냥 융통성이 없는 분일찌도 모르고 아니면 회사가 엄격할찌도 모르겠지만 ㅋㅋ)

 단지 오늘은 문이 잘 열려서 놓고 가시던 아니면

융통성을 발휘하셔서 그냥 현관에 놓고 가시든 했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