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 짝퉁 Earset 3i / A8 비교(구별법!)
제가 알기로는 A8이 단종된 걸로 압니다.
제 귀가 커널형을 상당히 불편해해서 한참을 방황하다가 결국은 A8을 사고 나서야 '이어폰'에 만족하게 되더라고요.
단종이 될거란 소식을 듣고, 혹시라도 지금 사용하는 이어폰이 단선되거나 분실할 경우를 대비해 하나를 여분으로 더 구입하려고 한참을 찾았습니다. 그러다가 아마존에서 직접 배송하는(셀러는 아마존이 아니지만, 셀러가 아마존 창고에 보관을 하고 아마존이 바로 보내는 방식. 이 경우 구매자는 아마존의 반송 정책을 사용할 수 있어서 문제가 있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30일 이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환불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직접 구매보다 큰 값차이가 나지 않으면 이 방식으로 주문하는 걸 선호한답니다.) 물건으로 70유로 정도에 Earset 3i가 있더군요.
어차피 A8은 이미 하나 있기도 하니, 마이크 달린 Earset도 괜찮겠다 싶어서 설마 하면서 구입을 했습니다.
자 아래 사진들을 보면서 계속 말씀드릴게요.
(ㅠㅠ 첨부 크기가 2메가 밖에 안 되어서 원본 사진을 못 올리고 줄이니까 화질이 조금 떨어집니다.)
뭐 우선 멀쩡하게 소포가 왔습니다.
생기긴 그럴싸 하네요. 얼마 전 오프라인에서 본 이어셋 판매 상자와 별다를게 없어 보입니다.
저기 바코드에 B&O Earset 3i NEW라고까지 써있네요. (아마 아마존 내부 창고용 바코드인가 봅니다.)
상자도 두껍고 품질도 좋습니다. 오히려 잘 안 열릴 정도로 '두꺼운' 재질이네요.
아마 눈썰미 좋으신 분들은 여기서도 어느 정도 눈치를 채시긴 했을 겁니다... 이어폰만 보고서요. ㅎㅎ
자세히 보세요~
네... 사용자 설명서도 들어있네요.
그리고 설명서 아래는 이어폰 스펀지에 옷에 거는 '집게'도 다 들어있네요! 모두 비닐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저걸 들어보면...
그 유명한 B&O 로고가 새겨진 가죽(?) 케이스가 있네요!!!
왼쪽이 원래 제꺼인 '진품' 가죽케이스(1세대인가 봅니다. 새로 산 건 케이스가 조금 달라지긴 했네요.)고, 오른쪽이 짝퉁입니다.
살짝 구부려 보면 가죽이 훨씬 연하다는 걸 알 수가 있습니다. 제꺼도 살짝 구부려 봤는데, 사진으로는 잘 표시가 안 되네요.
위에서 보면 모양이 차이가 나는 게 보이시죠? 진품은 '반원'+여닫이 뚜껑이지만 짝퉁은 전체가 거의 반원의 모양입니다. 확실히 이음새도 덜 이쁘고, 이음새 한참 윗부분이 접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가죽이 아니라 아예 비닐이 아닌가 의심이 갑니다.
하얀색은 친구의 진품 Earset 3i고 검정색이 짝퉁입니다. 컨트롤러는 딱히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네요.
하지만... 선에서는 차이가 보이죠. 진품은 이미 사용하기도 했지만 선이 저 정도로 구부러지지 않고 탄력이 있습니다. 처음 A8을 사면 어느 정도 선이 구부러져 있는 건 맞지만, 아래와 같이 철사 구부린듯 구부러져 있지는 않죠.
게다가 선 두께도 차이가 보이시나요? 아래껀 그냥 우리가 시중에서 구입하는 '싸구려' 이어폰과 같은 줄 재질입니다. 정품 B&O는 탄력있는 잘 엉키지 않는 줄이죠.
컨트롤러 위치는 대강은 비슷하네요.
이제부터 슬슬 차이가 보입니다.
이게 아주 중요한 부분인데요, 저 상태는 귀걸이를 가장 아래로 내려서 가장 안쪽으로 접은 모양입니다.
짝퉁은 유닛 아래쪽으로 훨씬 길게 귀걸이가 내려오죠. 그리고 접히는 모양도 엉성한 반달이네요.
이 부분에서 사실 게임은 끝난 겁니다. 바로 저 차이가 귀에 걸었을 때 착용감을 절대 모른척해줄 수 없는 수준으로 떨어뜨립니다.
절대 제대로 고정이 안되고, 접히면 안되는 부분에서 접혀서 유닛이 제대로 귀에 들어오지 않던 행거가 제대로 귀에 고정되지 않죠. 귀모양에 따라서 잘 모르시는 분도 계실 수는 있습니다만 A8을 착용하시던 분이라면 이걸 못 느끼시면 '간첩'이십니다! ㅋㅋㅋ
완전히 열었을 때 보면 같은 듯 다른게 보이죠. 행거 가운데 부분이 짝퉁은 훨씬 깁니다. 근데 이렇게 보면 사실 알듯 모를 듯...
자, 보이시나요? 의도적으로 윗쪽을 '직각'으로 마줘봅니다.
유닛부터 행거까지의 거리의 차이가 보이시나요? 이 때문에 제대로 고정이 안되는 거라 봅니다.
물론 중간과 아랫부분 행거 고무의 길이가 다른 건 덤입니다.
진품은 저런 모양이 되려면 귀걸이를 맨 위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반면, 짝퉁은 가장 아래로 내린 뒤에나 저런 모양이 나옵니다.
유닛 모양은 대놓고 보면 분명히 다르게 보이긴 합니다.
그렇지만 처음 구매하신 분이면 잘은 모르시겠죠.
좀 더 정확히 보시면 진품은 유닛을 고정하는 알루미늄 부분이 유닛에서 약간 위로 올라와 있지만, 짝퉁은 그런 거 없습니다. 그냥 플라스틱 안에 고정시켜 버렸죠.
3.5 잭의 차이는 바로 아시겠죠? 아래껀 그냥 싸구려 젠더 샀을 때와 같은 플라스틱입니다. B&O 정품은 약간 '슬림'하죠. 만졌을 때 재질도 확 차이가 납니다.
행거의 고무부분 차이가 명확히 보이시죠?
행거 높이를 맞췄을 때 유닛의 높이 차이. 결국 고정이 안됩니다. 얼굴 좀 긴 서양 사람들은 모르겠네요.
행거를 고정하는 5각 나사는 짝퉁도 5각을 쓰긴 했네요.
새겨넣은 로고는 사실 큰 차이를 모르겠습니다.
자, 이걸 보신 분들 중에:
'그래도 진품은 많이 비싸고, 짝퉁은 저렴한데 그냥 장난으로 사서 대강 듣고 기분만 내는 건 괜찮지 않을까요?'라고 하시는 분들 계실 겁니다.
짝퉁이 아무리 싸다 한들 진품보다 30~40% 정도 저렴한 가격이었습니다. 그 말은 사실 이어폰치고는 싼 건 아니란 거지요. 그런데도 정말 이렇게 싸구려 유닛을 넣은 건 사기꾼을 넘어 '모욕'적이라 느껴집니다.
혹시 예전에 대한항공에서 줬던 이어폰 기억하는 분 계신가요? 한동안 반납하는 헤드셋 대신에 정말 싸구려 이어폰을 줬었습니다. 노이즈도 들리고, 뭐 그냥 소리만 나는 거에 만족해야 하는 이어폰이었죠.
정말 그 정도나 되나 하는 음질입니다. 뭐 음의 입체감이 전혀 없는 건 당연하고 심지어 노이즈도 어느 정도 들리죠. 한 3초 귀에 꽂았다가 바로 빼버렸습니다.
아무리 못해도 휴대폰 번들 정도는 될 줄 알았지만, 이건 뭐 어디 홍보 행사에서 뭐 듣고 그냥 가져가라 그러는 이어폰 수준도 안되는 정도의 유닛이더군요.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다 느껴졌습니다.
ps.
외국 사이트에서 본 구별법 중에 하나인데, 개인적으로도 다시 확인한 게 있습니다.
B&O의 행거를 위로 올렸다 내렸다 할 때 진품은 사삭, 사그락 하는 소리가 납니다. 알루미늄 마찰하는 부분에서 나는 듣기 좋은 사각거리는 소리죠.
반면 가품은 그런 게 전혀 없습니다. 그냥 뻑뻑하게 올렸다 내렸다, 끝입니다.
저 일 있은 후 다시 '최근 나온' 진품을 샀을 때도 확인 했고, 이미 사용 중인 몇년 전 모델에서도 확인했습니다.
아, 그리고 비교적 최근 판매된 진품에 들은 가죽 케이스는 저 짝퉁보다는 덜하지만 예전꺼에 비해서는 부드러운 가죽이더군요.
pps.
저 하얀 이어셋 빌려준 친구는 정품을 구매한 건데도 가죽 케이스가 없이 그냥 천봉투 하나 들어 있었습니다. 판매되는 버전 따라서 그런 경우도 있는 듯 하니 가죽 케이스 없다고 무조건 가짜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 친구가 그냥 이 짝퉁에서 케이스만 빼고 돌려보내면 안되냐고 해서 사실 안 그래도 판매자가 괘씸해서 그러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으나 괜히 환불하는데 문제 생길까봐, 그리고 사실 그렇게 하면야 안되니까 (ㅎㅎ) 그냥 돌려 보냈습니다.
아마존에 가짜라고 별 한개 리뷰 썼더니 바로 다음날 B&O 서포트에서 아마존에 신고도 따로 해달라고 하더군요. 별도로 신고했는데 몇 주가 지나서야 짝퉁 판매로 의심되는 판매자들이 사라지더라고요.
혹시라도 싸게 A8이나 Earset을 판다 하면 우선 환불 정책 먼저 한 번 보고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어차피 단종되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간혹 구할 수 있는 것 같더군요.
ㅎㅎ 그리고 얼마 전에 정상회담을 보니 문 대통령도 A8을 쓰더라고요! 유희열씨도 쓰고. 아무래도 편하게 느끼는 분들이 많긴 한가 봅니다.
좋은 정보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