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이 되어가는 AKG K702 사용평과 개인적인 추측(뇌피셜)

첫인상은 쿼드비트보다 못한 소리였습니다. 
쿼드덱 꺼진 LG G7과 구글 넥서스에 물렸고 쿼드비트보다 못한 소리가 났습니다. 
상당히 당황한 후에 
적당한 놈에게 물려 천천히 들어보니 들어줄만한 소리가 나왔고
듣다보니 점점 헤드폰 자체에 뭔가 부조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밸런스부터 말하자면
기본적으로 초저음역대가 부족하긴 하지만 
상당히 밀도있고 치밀한 편이라 아주 부족한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초고음역대와 중고음역대는 상당히 강조 되어있습니다. 
덕분에 상당히 쨍하고 자극적인 소리를 냅니다.  
중고역이 다른 대역을 가리는 느낌이 듭니다.
 
음상자체는 깔끔하게 맺히지만 중고역대가 지나치게 강조되어 다른음역대가 가려지기 때문에
전체적인 해상도가 나쁘게 느껴집니다.  
  
정말 갸우뚱했던건 여기서 부터 입니다.
사운드 스테이징 
이하 스테이징이라고 쓰겠습니다.
 
k702는 스테이징 자체는 좋으나 
실제 청음시 그게 청감적으로 좋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K702는 기본적으로 중고역대의 강조가 상당해서 다른 음역대를 많이 가려버리는데
넓고 우수한 스테이징을 가진 K702은 이걸 지나치게 잘 표현해버립니다.
그 넓은 공간에서 강조된 중고역만이 지나치게 크게 공간을 채워버려 공간이 어색해지고
가려진 부분은 청자가 느낄만큼 소리가 뻗어나오지 못해 그 공간이 비어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여기에 더해서 앰프의 구동력이 좋지 못할경우 초저음역대가 많이 잘려버리는데
초저음역대가 주는 양감 또한 잘려버려서
더더욱 청감적으로 텅빈듯한, 어색한 소리로 느껴집니다.
 
적당한 이퀄라이징후엔 인상이 상당히 다릅니다.  
적당히 딥을 없애고 극저역을 살짝 늘리는 것만으로 상당히 개선된 소리를 들려줍니다. 
 
딥이 사라지니 해상도가 상당히 개선이 되는걸 보면 
해상력 자체는 문제가 없는 거 같습니다.
나름 밸런스가 잡힌 소리가
넓은 사운드 스테이지를 균형있게 채우는 느낌이 듭니다. 
악기가 많아도 전 처럼 공간감이 번잡해지지 않습니다. 
맺히는 음상도 늘어서 더 꽉차고 풍부한 느낌이 납니다.
  
음원에따라 엎치락 뒤치락하지만
확살히 이때부터 젠하이저 HD598에 비해 0.5체급 정도 높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전히 클래식이 제일 좋지만 올라운드로 쓰기에도 모자라지 않습니다(힙합,EDM 안듣습니다ㅎ)
 
이제 실질적인 단점으로는
여전히 초저역의 양감이 여전히 조금 부족합니다. 
거슬릴 정도는 아니지만 아쉽습니다.
  
또한 기본적으로 고음역대가 상당히 강조되어 있기때문에 
편안한 음색을 만들기엔 제한이 있다는 점도 있습니다. 
이퀄라이저로도 어느정도 개선은 되지만 완전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상당히 편안한 음색의 HD598과 놓고보면 더욱 대비됩니다.
  
한줄평 
  
저음은 다소 아쉬우나 사운드 스테이징에 강점이 있는 헤드폰 
 
    
그냥 쓰다가 느낀점을 주절주절 적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ㅎㅎ
 
좋은 사운드 스테이징
중고역 강조인해 다른영역이 가려짐
부족한 양감 + (저역감쇄)
 
이 장단점이 합쳐저서 이렇게 나쁜 시너지를 내는 헤드폰은 처음입니다 ㅋㅋㅋ 
저 모든 시너지를 거친 그 처음 들었던 그 소리가 아직도 충격으로 남아 있네요.ㅋㅋㅋ
쿼드비트만도 못했습니다ㅡㅡ 얼마나 당황했던지.... 
이런 악조건속에서 클래식 소편성에서는 괜찮게 느꼈던건
초저역대 영향도 덜받고, 동시에 맺히는 음상이 매우 적어서 그런거 같습니다. 
스테이징 밸런스가 깨져도 부각이 덜 되니까요ㅎㅎ, 
스테이징자체가 넓고 좋으니까 울림을 표현하기에 좋았던 걸까요
 
그래도 EQ적용에 문제가 없었고
해상력 자체가 문제가 있던것은 아니였기 때문에 
상당 부분 개선이 가능했던게 다행입니다.  
  
이 모든건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의 뇌피셜입니다. 여기저기 틀릴 가능성 농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