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음향

KASA 에 대한 음향 마스터링 감독의 리뷰가 떴네요

Mary
2681 1 7

 원문은 요기서 
 
https://chaegamdoc.tistory.com/3
  
 음향감독 채감독(소닉코리아)
 2020. 1. 7. 01:53

뮤직 프로덕션 현장에서 전문가용 모니터 스피커와 함께 헤드폰이나 이어폰의 활용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소규모 프로젝트 스튜디오 뿐만 아니라 대형 커머셜 스튜디오에서의 작업 과정에서도 이어폰의 활용은 건너뛸 수 없는 일 부분으로 들어온 현실이다.  
 

소규모 작업실에서의 헤드폰/이어폰은 스피커를 마음껏 사용할 수 없는 물리적 제약에 대한 대안으로 여겨진 것이 사실이다. 물리적 제약이란 이런 것 들이지. 스피커로 좀 틀면 옆집 아랫집에서 불평이나 민원이 들어온다. 방이 좁고 정사각형이고 저음이 웅웅거려서 스피커로 들을 수가 없다.  음향적 처리가 안되어 있어서 온통 울림이 많거나 짧은 반사음들이 막 튕겨다닌다. 이렇다 할 모니터스피커가 없다. 등등...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상담을 요청해 보면 대략 두가지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 

     1. "그런데서 무슨 녹음을 하고 믹싱을 하냐. 나때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인데, 그냥 때려 쳐라냥"
     2. "헤드폰이나 이어폰으로 들으면 되지 뭐. 다들 그렇게 하고, 어차피 사람들도 그걸로 들을거니까 상관 없지 않아?"

1. 은 틀린 말은 아니지만, 세상물정 모르는 극단적 처방이다. 세상물정과 맞지 않는 것은 왜일까. "나때는.." 하면,  대형 스튜디오가 아니면 음반작업이 불가능 했고, 모든 음악이 그곳에서 만들어 졌고, 그곳에서 음향감독으로 입봉을 하면 3시간30분에 50만원 정도를 현금으로 받았던 시절일듯 하다. 30년쯤 전 이야기인데, 지금은 어디에서나 음악을 만들고 누구나 음향작업을 할 수 있다. 
 
틀린 말이 아닌 이유는 왜일까. 음악 작업이 가볍고 편리하고 저렴한 것이 되어가면서 음악 작업 환경의 의미와 중요성을 모르는 채로 음악을 만드는 세태는 분명 잘못되었다. 적어도 그림을 그릴 때 조명이 침침한 곳에서 그리거나, 악취가 나는 곳에서 음식을 잘 만들어보려 하지는 않는다. 유독 음악바닥만이 부적절한 환경에서 사운드작업을 하고도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일이 만연하다.  
2. 는 틀린말은 아니지만, 몰라도 너무 모르는 이야기이다.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이어폰을 통해 소비하는것은 사실이지만, 제작 해상도와 소비 해상도는 다르다. 지역 정보신문에 명함정도 크기로 실리게 될 인물사진을 명함정도 크기의 30만 화소 카메라로 촬영하지는 않는다.  
 제작 해상도는 2천만 화소의 카메라와 조명 기기들을 동원하고도 정밀한 후반 작업을 거치는데, 결국 잡지나 신문에 작은 크기로 발행되는 것이다. 제작자는 소비자들이 보거나 듣지 못하는 극한의 재료들까지 보고 듣고 체크해야 한다. 

대형 스튜디오에서 좋은 모니터 스피커로 믹싱작업을 한다 하더라도 어느 단계에서는 이어폰 등을 통한 밸런스 체크가 필요하다. 좋은 모니터 스피커와, 좋은 모니터 이어폰으로 크로스 체크 하는것이 현재로써는 정답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모니터 스피커라면 대략 목록이 나오지만, 모니터 이어폰이라고?  
 
헤드폰은 "스튜디오 헤드폰" 으로 검색하면 추천 제품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어폰을 검색하면 모두 인이어모니터용 이어폰만 뜬다. 인이어모니터는 공연장에서 바닥에 놓인 웻지 스피커를 대신하여 귀안에 장착하는 스테이지 모니터 용도이다. 바깥 소음과의 차음과 강한 음압이 관건이다. 따라서 실내에서 음악 작업 용도로 사용하려는 것과는 관점이 좀 (많이) 다른 것이다. 


 

direm X KASA  에디션이다.

 

작업용 이어폰을 만든다면 무엇이 필요할까. 
 
1. 모니터링용이므로 고-중-저음의 재생 특성이 플랫해야 한다. 특정 대역이 부각되거나 숨어버리면 곤란할 것이다. 
2. 착용시 안정적이어야 한다. 크기와 무게가 적당해야 한다. 음질에 대한 욕심에 드라이버를 많이 넣게 되면 부피가 커지고 무게도 증가한다. 신체적 편안함은 매우 중요하다.
3. 음악 작업은 매우 오랜 시간 지속된다. 음향적으로 귀를 피로하게 만들지 않아야 좋다. 음향적 편안함 역시 매우 중요하다. 
  
 

중요한 것은 기준으로 삼을만한 레퍼런트 이어폰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들 믹싱이나 마스터링 중에 "차에서 들어봤어?", "이어폰으로 들어봤어?" 이런 이야기들 많이 나누는데, 차라고 다 같은 차가 아니고 이어폰이라고 해도 소리가 같은 제품이 하나도 없으니 나로서는 "볼보 S90 2019년형에서 블루투스로 들어보니 어떻더라", 젠하이저 IE80S 에서는 어떻게 들리더라" 이렇게 설명하지 않는 이상 별로 의미 없게 들린다
 
그리고, 비싼 고가의 이어폰으로 들어야 한다는 것도 상당한 오해이다. 값 비싼 럭셔리 이어폰으로 방금 마친 믹스를 들어보면 아... 상당히 좋게 들릴 수 있다. 저음도 충분하고 고음도 샤방하다. 그렇다면 당신의 다음 액션은 무엇인가? Ctrl + S 로 믹싱을 마무리 할 지도 모른다. 사실은 아직 허접한 믹스인데도 말이다.  
 

레퍼런스 이어폰은 실제 작업에 사용하기 좋은 것 + 평가의 기준으로 삼기에 적절한 것이면 좋을것이다. 그런데, 현재 판매중인 많은 이어폰들 중에서 적당한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좀 곤란해진다. 작업용/모니터링용으로 개발되지 않은 시중의 이어폰들은 저마다의 자극적인 튜닝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는데, 제품 성향에 따라 저음이 과한 모델, 중음이 과한 모델, 고음이 매우 많이 나오는 모델 중 하나일 가능성이 크다. 
 

소니캐스트에서 한국음향예술인협회 (KASA) 와 공동 개발한 카사 에디션은 나를 포함한 4명의 현직 음향감독이 튜닝에 참여하였고 꽤 오랜 개발 기간을 거쳐 완성 되었다. 현재 음악산업 중심에서 활동하고 있는 믹싱엔지니어 2명과 마스터링엔지니어 2명이 뛰어든 것이다. 나 역시 실 제품 출시 뒤에도 꾸준히 사용하면서 작업에도 활용하고 있다.  
 
· 드라이버가 작은 이어폰의 특성때문에 저음의 재생능력은 언제나 이슈거리인데, 사실 문제는 저음 양의 많고 적음이 아니다. 커널타입은 이어버드타입에 비해 외이에 밀착되어서 저음이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이어팁만 알맞은 크기로 하고 꾸욱 눌러서 착용하면 저음의 양은 상당히 많이 확보할 수 있다. 여기서 드라이버의 성능에 의해 좌우되는 것은 저음영역에 있는 소리들이 서로 구분이 되는가 하는 것이다. 카사이어폰 의 저음은 양적으로 충분하다 느껴지는 정도이며 베이스악기의 라인이 뭉치지 않아 잘 느껴진다.  
 
· 그리고 중역대는 일반적인 이어폰에 비해 살짝 들어가있는 성향이 있다. 모니터링용 이어폰으로써의 강점인 부분인데, 이로 인해 장시간 사용에도 청각이 피로해지지 않으며 보컬영역과 그 주변 악기들간의 밸런스 측정이 훨씬 자유롭다. 하만타겟 커브의 적용과 상통하는 부분이지만 이와는 다른 독자적인 응답곡선을 적용하여 요즘의 대중음악 작업에는 특히 강점으로 부각되는 면이다.. 
 
· 고음도 필요 이상 쏘지 않아 편안하다. 잠깐씩 들어보기에는 고음이 쌰하게 잘 나와야 강한 인상을 주지만, 레퍼런스 이어폰으로 생각하면 절대 조심해야 하는 영역이다. 초고역에 이르는 구간에 어떤 소리들이 자리잡고 있는지 들려주는 것으로 역할은 충분하기 때문이다.  
 
· 모양이 빠지면 절대 안되는데 카사 에디션의 강렬한 붉은색 엔클로저는 눈에 상당히 뜨이면서도 좀 있어보이긴 한다.  
 

가격정책은 개발사이자 제조사인 소니캐스트와의 협의 끝에 대단히 낮은 수준으로 결정된 것으로 안다. 음악과 음향에 종사하는 실무자와, 학교에서 전공으로 공부중인 학생들에게 좋은 사양의 작업용 제품을 많이 보급하여 사용하게 하자는 취지를 바탕으로 성능에 비해 저렴하게 가격표를 달았고, 대신 음악 음향 종사자 또는 전공자 등 음악 관련자들에게만 한정으로 판매하도록 하여 일반 오픈마켓이 아닌 폐쇄몰(emusicmarket.com 의 shopping 란)에서 제한적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해야 한다. 

신고공유스크랩
마사크레 마사크레님 포함 1명이 추천

댓글 7

댓글 쓰기
profile image 1등

사용하면서 느꼈던 부분들이 확실히 많이 공감되네요 
 저번 리뷰 복기하면서 이번에도 문제없이 잘 넘겼다 스스로 칭찬해봅니다 ㅋㅋ

10:12
20.01.07.
2등

흠... 이어폰으로 믹싱을 해야된다면 이어팟을 레퍼런스로 삼아야되는거 아닌가 싶긴한데 말이죠 ㅎㅎ

10:23
20.01.07.
profile image
kalstein
이어팟으로 믹싱하면 커널형 쓰는 사람이 고통받을 걸요..
10:25
20.01.07.
이과 출신이라 그런지 디락mk2, 디렘e3, KASA 까지 FR이 너무 비슷해서 과연 댐퍼나 이압해소홀이 영향이 있는지 의구심이 듭니다. 전문가 분들이 튜닝에 참여했다는데... 측정치가 똑같은게 더희한하네요. 드라이버, 하우징, FR은 같아도 소리가 댐퍼나 이압해소홀에 의해서 달라질거라 믿습니다. 헤메님 측정치는 아마도 제품 편차에 의해서 비슷한게 우연히 골라진거 겠죠? 
저는 디락mk2를 쓰고 있고 사운드에 만족합니다. 하지만 추가로 e3나 KASA 버전을 살필요는 있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차기 버전에는 뭔가 더 튜닝이 잘되어 발매 될기를 바랍니다.
18:57
20.01.07.
Mary 작성자
슈뢰딩거의고양이
슈레딩거님이 남겨주신 글에서 그래프상 측정치에 대해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선 레퍼런스를 삼을수 있는 부분의 그림상의 이해에 공감합니다. 하지만 e3 와 kasa를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 비슷한 그래프라는 부분이 한편으론 다른 점이 조금이라도 있다는 건데 그러한 부분으로 이렇게 사운드의 성향이 다른가 하는 부분은 두 이어폰을 들어보신 분들이라면 아실거 같아요. 두 개가 전혀 다른 이어폰이에요 생긴 것만 비슷하고^^
23:43
20.01.07.
profile image

들어가서 보니 제글을 링크해주셨네요 ㅋㅋ 
 

17:11
20.01.09.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영디비 6월 이벤트 당첨자 발표 23 영디비 2일 전00:55 430 +14
[공지] 게시글 작성 시간 안내 16 영디비 24.06.24.00:08 3108 +21
6월 활동 이벤트 공지 및 상품 안내! 54 영디비 24.06.03.15:27 5688 +15
음향
normal
회원 17.01.21.13:28 5955 0
음향
image
눈팅유저 17.04.02.22:05 4692 +4
음향
image
눈팅유저 17.04.16.22:35 4247 +1
음향
image
영디비 17.04.26.16:08 4917 0
음향
normal
Hibiki 17.05.08.15:05 5206 0
음향
image
회원 17.06.13.20:09 4383 +1
음향
image
Kanba 17.07.06.17:33 4034 +1
음향
image
빅헤드파일러 17.07.07.01:03 4189 +1
음향
image
박두영 17.07.18.14:07 3882 0
음향
normal
SunRise 17.07.29.01:30 4295 +1
음향
normal
Reymuse 17.08.10.13:35 4774 +1
음향
image
Reymuse 17.08.17.14:07 4742 0
음향
image
나만의하쿠 17.09.09.16:49 4027 +2
음향
normal
회원 17.09.14.17:58 4316 +1
음향
normal
지스틑 17.10.02.18:51 4805 0
음향
image
103db 17.10.13.01:03 4784 +1
음향
image
회원 17.10.27.15:56 3787 +2
음향
image
Reymuse 17.10.30.11:35 4134 +1
음향
image
닥터 17.11.16.21:57 5536 0
음향
normal
Reymuse 17.11.20.10:47 5706 +1
음향
image
KIMBBAM 17.11.21.18:14 4522 +2
음향
image
INSsoulJK 17.11.23.11:43 4054 +2
음향
normal
회원 17.11.27.13:05 3754 0
음향
image
Reymuse 17.11.29.15:29 4805 +2
음향
normal
굳지 17.11.30.01:04 3749 +1
음향
normal
먼산기슭 17.12.13.00:32 3921 0
음향
normal
거북이 17.12.14.00:55 3962 0
음향
image
웨이블릿디자인 17.12.23.01:59 6585 +3
음향
normal
Reymuse 18.01.02.12:00 4315 +3
음향
normal
다움 18.01.14.13:57 413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