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아이팟 셔플..
Stellist
2879 0 11
2009년 출시된 아이팟 셔플 3세대입니다.
애플이 대체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본체에서 버튼을 빼버리고 오직 이어폰에 달린 리모트로만 조작이 가능하게 만든 제품입니다. 다른 직관적(4방향키 + 재생키)인 아이팟 셔플들과 달리 모스부호같은 복잡한 조작(한번 눌러 재생/정지, 두번 눌러 다음곡, 세번 눌러 이전곡, 약간 길게 누르기로 재생목록 변경, 아주 길게 누르기로 보이스오버 실행)으로만 제어할 수 있었죠. 가뜩이나 조작감이 구리던 그 구형 리모트 버튼으로요.
게다가 아무 이어폰이나 쓸 수도 없었습니다. 당시에 아이폰/아이팟에 호환되는 리모트가 달린 서드파티 이어폰들도 있었는데, 전부 작동이 안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가 갖고 있는 제품들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번들이어폰인 애플 이어버드(이어팟 이전 모델)와 애플 인이어(구형)만 작동했었죠.
결국 애플조차도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아이팟 셔플 4세대에선 다시 직관적인 버튼을 부활시켰습니다.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2012년 등장한 이어팟의 큼직하고 조작감 좋은 새 리모트는 호환이 안됐습니다. 이어팟 나오면서 구형 리모트 달린 이어버드는 단종되었고, 애플 인이어도 새 리모트가 달린 신형이 나왔죠.
결국 아이팟 셔플 3세대는 등장 3년만에 완벽하게 버려졌습니다.
이제 호환되는 이어폰도 없고 충전되는 케이블도 없어서 본체만 달랑 갖고 있네요... 휴우..
댓글 11
댓글 쓰기
1등
00:38
20.01.23.
2등
잘 닦아뒀다가 한 오십 년 후에 팔면 되겠어요ㅋㅋ
00:59
20.01.23.
벤치프레스좋아함
ㅋㅋㅋㅋ
09:28
20.01.23.
3등
헐..... 헐.....
01:02
20.01.23.
셔플1세대가 그 당시 용량대비 가격이 참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3세대는 나왔을때 저도 이건 뭐 어쩌라는건지... 싶었습니다 ㅋㅋㅋ
01:31
20.01.23.
ios 전용 리모트만 지원하나보군요...
특이한 제품이라 소장가치는 높아보이네요
01:51
20.01.23.
이제는 인테리어 소품이군요 ㅎㅎ
02:36
20.01.23.
애플에 저런제품이 있었군요 ㅋㅋ
08:06
20.01.23.
폐쇄성의 끝장이군요 ㄷㄷㄷ
08:32
20.01.23.
초장기 모델을 간만에보니 신기하네요
18:19
20.01.23.
2,4세대를 가지고 있는데 추억이네요 ㅎㅎ
충전기는 찾아보시면 아마 인터넷에 팔거에요.
21:12
20.01.24.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ㅋㅋㅋ저는 셔플 4세대 빨갱이 보자마자 반해서 바로 샀었는데데ㅋㅋ액정이 없어서 불편하면서도 진정한 셔플의 스릴을 느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전에 아예 버튼 조차 빠져있는 제품이 있다는 게 놀랍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