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즈+ 짤막한 사용 후 감상
* 버즈교 신도의 글입니다.
* 버즈+가 아닌 일반 버즈에 해당되는 내용도 많습니다. 버즈 시리즈는 이번이 처음이라...
한 3시간 정도 썼네요. 왠지 쓸 말이 이것저것 생각나서 써봅니다. 그렇다고 리뷰게에 쓰기에는 제 글솜씨가 좀 부끄러운 수준(...)이므로 그냥 여기에 작성합니다.
참 먼 길을 돌아 여기까지 왔습니다. (물론 이쪽 본좌 '완전무선매니아' 님에 비하면 조족지혈입니다만)
(지금까지 구입하거나 받은 코드리스들, 왼쪽부터 QCY T1S, 라이퍼텍 테비, 타오트로닉스 사운드리버티 53K, Jeet Air Plus, 갤럭시 버즈+)
(참고로 53K는 영디비 이벤트로 받은 제품입니다. 뒤늦게나마 감사를 표합니다. 허나 본문에는 별로 안 좋은 내용으로 나올 것이라 미리 사죄를...)
아까 쓴 글에서 보셨다시피 버즈+ 쓰겠다고 OS 업데이트를 해야 했고, 그에 따르는 앱 업데이트 기타등등 합쳐서 제반준비에만 1시간 반에서 2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이 개고생을 시켜놓고 구리기만 해봐라 하면서 이를 득득 갈았습니다.
일단 제 음색 취향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자면, 저는 영디비에 썼던 첫 글(링크)에서 보다시피 8k 쪽 고음역대가 살아있어야 일단 재미있게 듣는 편인데, 제가 좋게 평가하고 나름 장시간 썼던 제품들은 이렇습니다.
포낙 1시리즈 (당연히 회필이겠죠?) -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으로 기억하나 8k 쪽 피크 때문에 호불호가 갈렸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니캐스트 디락+ Mk2 - '고음이 정신없다' 는 평가가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에게는 거의 완벽.
라이퍼텍 테비 - 위의 두 제품에 비하면 호불호는 덜 갈렸던 것 같으나, 저에게는 반대로 위의 두 제품 대비 좀 재미는 없었습니다. 다만 코드리스의 편의성이 너무 압도적이라...
결론은... 정신없는 고음! 쏘는 고음!! 찌르는 고음!!! ...이 제 취향인 거 같네요.
그런 상태에서 버즈+를 사용 시작했습니다.
음... 나쁘진 않은데, 그냥 그렇네. 미묘하게 답답하다. 생각하면서 이것저것 만져보다 이퀄라이저를 '풍성한'으로 돌린 순간 이거다...!
취향 저격입니다. 너무 마음에 들어요. 귀에서 빼기가 싫습니다. ㅡ,.ㅡ;;
아마 버즈+ 갖고 계신 분들이 들어보신다면 이 정신사나운 게 취향 저격이라고? 생각하시지 싶은데(기본조차도 고음 쏜다는 평가 듣는 마당에), 저는 이런 음색이 취향에 맞네요.
음색 얘기는 이쯤하고 일단 장점을 더 써보자면,
- 케이스가 상당히 컴팩트합니다. 제 테비 후기를 보셨던 분이라면 케이스 졸라게 큽니다. 를 기억하실 겁니다. 솔직히 케이스 크기만 아니었어도 테비에서 끝낼 수도 있었는데, 이 큼지막한 테비 케이스는 제가 몇 달 동안 코드리스를 구글링하게 만든 주범이었습니다. 뭐 원래 버즈를 쓰셨던 분이라면 이게 그렇게 작은가... 생각하실 수도 있을 텐데, 간단하게 테비와 비교 사진 두 장 올려봅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굉장히 컴팩트합니다. 일단 주머니에 넣어도 별로 부끄럽지 않다는(...) 게...
- 터치 반응성이 좋습니다. 이전까지 썼던 코드리스 4종 중에 터치로 조작하는 제품이 2종(사운드리버티 53K, Jeet Air Plus)인데, 53K는 이거 불량인가 싶을 정도로 먹통일 때가 반 이상이었고(어디를 터치해야 될지 잘 모르겠더군요), Jeet Air Plus는 어떤 때는 너무 민감하고 어떤 때는 너무 둔감하고 해서 골때렸습니다(3월 8일 추가: 산지 3달만에 안 건데 Jeet Air Plus는 정전식 터치가 아니고 에어팟처럼 흔들림을 감지하는 모양이네요. 툭툭 쳐줘야 됩니다...). 근데 딱 적당하네요.
- 배터리가 떨어질 생각을 안 합니다.
- 이압이 (거의?) 없습니다. 테비는 좀 쓰다 보면 자꾸 빠질려고 해서 몇 분마다 눌러서 넣어줘야 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는 점도 좋습니다.
- 주변 소리 듣기가 상당히 자연스럽습니다. 4단계는 이거 보청기인가 싶은 ㅋㅋㅋㅋㅋㅋㅋ
이제 단점 및 문제점 타임
- 케이스를 왜 유광으로 바꾼 걸까요? 굉장히 아쉬운 부분 중 하나입니다. 뭐 기존 버즈랑 차별화를 위해서 그런 거 같긴 합니다만...
- 유닛 배터리는 좋지만 케이스 배터리는 딱 1회 재충전이라, 미묘하게 아쉽습니다. 뭐 그래도 기존 버즈 대비하면 재생시간이 한 2배 가까이 나오는 겁니다만...
(케이스 작은 걸 바라면서 배터리 용량은 크길 바랍니다. 제 스스로 생각해도 간사하기 짝이 없습니다...) - 아직 초기 펌웨어라 그런지 가끔 늘어지는 소리가 납니다. 1-2초 정도 있다가 사라집니다만,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저로서는 거슬리네요. 추후 펌업으로 개선되길 기대합니다. 3월 11일 업데이트로 해결되었습니다.
- 방수... 정작 물에 담글 일도 없으면서 괜시리 좀 아쉽습니다. - 기본 팁은 음향적인 부분은 둘째치고 너무 착용이 얕게 되어서 별로입니다. 저는 팁을 오르자(TWS 아닌 일반 오르자) S 사이즈로 교체했습니다. 케이스가 0.5 mm 정도(거의 안 보입니다) 덜 닫힙니다만 충전이나 사용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갖고 있는 팁이란 팁은 다 꽂아보았는데 귀에 딱 맞는 팁을 찾기가 힘듭니다... 이건 그냥 제 귀가 특이한가 봅니다. 다만 본질적으로 노즐이 짧고 굵으며, 케이스 내부 공간이 비좁아서 팁 호환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분명히 단점이지 않을까 합니다.
결론은, 지금 사도 돈값을 할까? 했는데 기대 이상이었네요. 다만 가장 중요한 음색 부분이 어디까지나 '제 취향'에 맞는 거라, 다른 분들에게 막 추천하기에는 좀 미묘합니다.
그래도 이제 저는 더 이상 매일 저녁 구글에다가 'wireless earbuds'를 검색하고 있진 않겠네요.
ps. 대구 사는데, 코로나 때문에 집 밖으로 못 나간 지 2주가 다 되어 갑니다. 금방 이겨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ps2. 이 얘기를 쓸려고 했는데 까먹고 안 썼군요. 제가 2020년 3월이 되도록 갤럭시 S7을 6.0 마시멜로로 쓴 게 희한하게 느껴지실 텐데, 제가 OS 업데이트를 기피하게 된 데는 계기가 있긴 합니다.
S7 이전에 S4를 썼는데, 4.2.2 버전에서 4.3 버전으로 업데이트가 이루어졌습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저는 업데이트가 나오면 곧장 하는 스타일이었는데, 그 초기 버전 4.3이 정말... 폐기물이었습니다. 특히 배터리 광탈 문제가 심각했어요. 그 이후로 버전 넘버가 바뀌는 메이저 업데이트에 대해서는 왠지 모를 거부감부터 듭니다. 아 좀만 더 지켜보고 해야지 조금만 있다가 해야지 하다가 이렇게 돼버렸네요.
댓글 6
댓글 쓰기저도 어제 버즈플 받아서 테비 대비 작은 케이스가 엄청 맘에 들었었네요ㅋㅋ
어제 처음 들었을 땐 윙팁 M + 이어팁 L로 들었고 그땐 일반은 소리가 빈약하고 풍성함이 딱 좋다고 느꼈는데 오늘 윙팁을 S로 바꾸니깐 달라지네요
착용감 향상에 이퀄 일반이 더 좋게 들리고 풍성함은 제 기준에서 펀사운드와 산만한 소리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 같은...ㅋㅋㅋ
생각하는것보다 8k를 올리는것은 자극적으로 듣기싫다기보다는
섬세한 느낌을 살려줄수있습니다
8k보다 아랬쪽이 올라갔을때에 자극적이고 거칠다고 느낄수있죠
아이폰도 첫자리 숫자가 바뀌는 메이저 업댓은 언제부터인가 존버하는 것이 답입니다.
뒷자리 숫자가 바뀌는 마이너 업댓은 바로바로 해주는 것이 좋죠.
에어팟 프로 사용중인데 노캔과 착용성, 외부스음 빼곤 버즈가 더 좋았던거 같습니다.
지금 쓰는 에어팟프로 수명이 다 할때쯤이면 버즈도 엄청 좋아져있겠죠 ㅎㅎ
저는 유닛 두번 충전 정도면 괜찮은 것 같아요
유닛 단독 사용시간이 긴게 더 좋아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