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즈+에 쓸려고 아즈라 세드나 Short을 샀는데
글 제목은 지난번에 쓴 글이랑 일부러 맞춰보았읍니다
어제 저녁도 어김없이 버즈+ 팁으로 머리를 싸매다가 kalstein님의 N5005 팁질 글(https://www.0db.co.kr/FREE/1243066 )을 보게 되었습니다. 문득 같은 AKG인데 Sound by AKG 주제에 N5005랑 맞으면 버즈랑도 대충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세드나...는 길어서 안 되고 세드나 Short으로 시도해 보기로 하고, 낮에 시간을 내서 청음샵에 갔습니다. 그런데...
어? 예약제...? 문도 잠겼네?
(대구 중앙로 더그랩사운드입니다. 참고...)
꼼짝없이 온라인으로 사야 되나 하다가, 전화로 직원 불러서(안으로 들어가지는 않고) 어찌어찌 사긴 했습니다.
그렇게 구한 세드나 Short S/MS
원래 그나마 맞던 오르자 M과 사이즈를 비교해 보니, MS 쪽이 폭이 더 비슷합니다.
그냥 꽂고 케이스에 넣어보았으나 당연히 FAIL ㅋㅋㅋㅋㅋㅋㅋ 충전이 안됩니다. 뭐 자를 각오는 원래부터 했기에 당연하고...
팁 자르는 팁
요런 적당한 굵기의 기둥 같은 데다 뒤집어서 꽂아주고(사진의 물건은 예전에 쓰던 펜대입니다. 재질은 플라스틱 같긴 한데 모르겠네요)
날 잘든 칼으로 빙 둘러가며 잘라주면 끝!
(저렇게 안하고 그냥 놓고 자르면 삐뚤빼뚤하게 잘립니다... 팁 몇개 날려먹고 알았네요... 나만 몰랐나...)
우선 1mm 잘라봤는데 여전히 케이스가 잘 안 닫혀서 조금 더 잘라줬습니다.
케이스는 쬐~끔 덜 닫힙니다만 잘 안보이고, 충전도 잘 됩니다.
그래서 중요한 착용감은?
이제까지 시도해본 팁들 중에는 일단 가장 낫습니다.
(시도해본 팁: 오르자 M(자름), 파이널E S(자름), 테비 순정팁 M(자름), CP360 S/M, 삼성 번들팁 M, 크레신 큐브 팁, QCY 팁, 타오트로닉스 53K 팁, 정체불명의 집구석에 굴러다니는 팁(대한항공 이어폰 팁으로 추정), 기타등등...)
기대한 만큼 깊게 들어오지는 않으나, 두툼한 플랜지+ 적절한 마감으로 핏되는 느낌 자체는 가장 좋습니다.
다만 아직 잠깐밖에 못 껴봐서 확신이 안 드는데, 안그래도 지금 끼고 두시간 가량 산책(과 조깅 사이의 무언가) 나갈 예정이라 테스트해볼 조건은 적당합니다. 갔다 와서 내용 추가하거나 할게요.
내용 추가합니다.
매우 황당한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이제까지 갖고 있던 팁 중에 오르자 S랑 M을, 반대로 M과 S로 알고 있었습니다... 어쩌다 이런 어이없는 착각을 2년 가까이 한 건지 스스로도 미스터리네요.
아무튼 그래서 더 작은 팁이 맞는 건가 해서 S를 잘라서 꽂아보았으나, MS 쪽이 차라리 약간 더 잘 맞습니다.
사실 오르자 M이든 세드나 Short MS든 물리적인 '착용감' 자체는 괜찮은데, 심리적인 불안정감이 문제입니다. 제가 팁이 '맞는'지 확인해볼 때 두 가지를 하는데, 하나는 머리를 세차게 흔들어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말 그대로 손으로 이어폰을 꽂은 상태에서 빼보는 것입니다. 사실 웬만한 이어팁은 첫 번째에서는 잘 안 빠지는 걸 봐서는 착용 자체는 잘 되고 있다는 건데, 두 번째가 문제입니다. 이압이 떨어지는 게 느껴지다가 '뽕' 하고 빠져야 아 원래 잘 꽂혀 있었구나 싶은데, 버즈는 이압이 전혀 없어서 그냥 당기면 훌렁 빠집니다... 이러니 뭔가 제대로 안 꽂힌 듯한 기분...
결론적으로 이건 팁으로 해결 가능한 부분이 아닌 것 같은데, 어찌해야 심리적인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쓰다 보면 적응할런지... 덕트를 막는다거나 하면 소리가 변할테고... 애초에 덕트가 보이지도 않고...
ps. 인정하기 싫지만 이제까지 써본 TWS 중에 가장 착용감에 불만이 없었던 제품은 (팁을 그냥 적당한 아무거나로 교체한) QCY T1이었습니다... 그저 갓성비...
22:07 추가
결국 제가 미쳤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길이 조절이 가능한 혁신적인 구조의 이어팁... 이라든가 케이스를 분해해서 공간을 넓히든가 아예 완전히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할 거 같아요
아니 그럴 바에 다른 TWS를 쓰지 싶겠지만 버즈+이 그만큼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렇습니다 전체적으로
어떻게든 이걸 쓰고 싶은데 곤란하네요
23:23 추가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합니다
3.19 00:27 추가
분명히 팁질로 시작한 글이었는데 어디로 가는 것인가...
나중에 요걸로 글하나 또 써야겠네요 ㄲㄲ
댓글 13
댓글 쓰기보시다시피 세드나 라이트가 아니고 일반 세드나인 점도 참고하시고...
일단 알아두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런 김에 다음 색상은 레드 어떨까용? ㅎㅎ
일단 KT 유저라서 조건은 충족됩니닼ㅋㅋㅋㅋㅋ
는 농담이고 개조 무사히 성공하시길!
레드컬러가 광빨에 메탈릭 합쳐지니까 그 자태가 굉장하길레 헛소리 좀 해봤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