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쯤 농담) EQ 맞추기 좋은 곡을 발견했습니다
일단 문제의 곡이 뭔지 올리기 전에 잡소리를 좀 하자면은, 저는 일부러 쓰레ㄱ... 아무튼 소리가 영 좋지 못한 이어폰을 가지고 EQ로 대충 음색이라도 살려보려는 시도를 즐기는 ㄸ믈리에적인(...) 취미가 있습니다. 마침 며칠 전에 개떡같은 TWS를 하나 구했지요. (재밌는(?) TWS를 얻었습니다)
보통 튜닝이 시덥잖은 이어폰들이 저음이 붕붕거리거나 왜곡 왕창 된 중음이 강조된 것에 비해 고음이 부스트된 것이 특이하다고 느껴서, EQ로 살리기를 시도해보았습니다.
물론 타겟은 제가 좋아하는 갤럭시 버즈+에다가 웨어러블 앱에서 '풍성한' EQ를 먹여놓은 소리입니다. 어떤 소리인지 대충 설명하자면 하만 플랫에 200, 3k, 8~10k가 다소 강조된 형태입니다.
참고로 그냥 이거 꽂았다 저거 꽂았다 하면 되는 유선 이어폰과는 달리, TWS이다 보니 두 개를 왔다갔다하면서 비교하려면 이런 과정이 필요합니다.
(갤럭시 S7 기준입니다, 요즘 폰은 더 편할지도요)
1. 두 이어폰을 블루투스로 페어링한다.
2. SoundAlive EQ를 기본(플랫)으로 맞춰놓고 버즈+로 음악을 감상한다.
3. SoundAlive EQ를 사용자 설정으로 변경하고
4. 오디오 출력 기기를 비교용 TWS로 변경하고
5. 두 이어폰의 출력이 다르므로 볼륨도 맞게 변경하고 음악을 감상한다.
6. 다시 버즈+로 돌아오려면 역순으로
이런 노가다를 십수 차례 했습니다. 근데 적어놓고 나니까 어차피 유선도 별다를 거 없네요. 어쩌면 이게 더 편할지도. 아무튼...
이전에 EQ질을 할 때는 그냥 그날 땡기는 아무 음악이나 썼는데, 솔직히 그 결과가 좋진 않았습니다. 뭐 애초에 제 귀가 그렇게 좋은 것도 아니고(벅스 황금귀 테스트하면 바로 나가립니다ㅋ), 음악마다 중점으로 두는 음역대가 다르니까요. 요컨대 레퍼런스 삼을 만한 음원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이전에 영디비님이 음색 파악용 음원으로 Maroon 5의 'Nothing Lasts Forever'를 추천하신 적이 있는데, 상당히 괜찮습니다.
이거 말고 적당히 써볼 음악이 없을까 생각하면서 유튜브에서 최근 시청 기록을 보는데, 기가 막힌 음악을 하나 찾아냈습니다. 바로...
트럼프 버전 Bad Guy(......) 극저음, 중저음, 보컬, 치찰음, 스냅까지 적절한 조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곡보다 트럼프 보컬이 뭔가 EQ질하기 더 좋은 느낌이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리하여 맞춰본 EQ가 이렇습니다.
(23:37 수정: 16k를 더 깎았습니다)
저는 꽤 날카롭고 쏘는 고음을 좋아하는데도, EQ를 이렇게 맞춰야 될 만큼 고음이 정말 강려크합니다. 그냥 들으면 귀가 시려서 못 듣고요...
그래도 SoundAlive의 7밴드 EQ에는 없는 5~6k대가 찌르거나 하지 않아서 그나마 맞추기 쉬웠네요.
물론 이래봤자 음색만 바꿀 수 있을 뿐 화노 같은 본질적인 문제는 답이 없습니다. 뭐 진지하게 쓸려는 건 아니고 어디까지나 재미로 하는 거니까요ㅋ
+ 보너스 사진
댓글 달린 김에 LED가 얼마나 샤방한지 올려봅니다
환장의 나라로 오세요~ 즐거운 축제가 열리는 곳~
댓글 11
댓글 쓰기근데 보통은 LED를 달아놓더라도 페어링이 되면 꺼지는데, 이 제품은 페어링되고 나서 사용 중에도 몇 초마다 한번씩 파란 LED가 반짝입니다. 양쪽이 싱크가 맞을 때도 있고 따로 반짝일 때도 있고 지멋대롭니다. 잘려고 불 끄고 누워서 이 TWS를 사용하면 내 방이 바로 클럽으로!!! 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생하셨습니다.~!
오 정말 좋은 정보군요.. 저도 B&O E8세팅 맞출때 써봐야 겠네요 ㅎㅎ
BUILD THAT WALL!!!!!
혹시 저 이어폰 파란불이 설마 버튼 내장 led인가요? 묘한게 붙어있네요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