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800S를 제 귀로 측정하면...
대충 이렇게 나옵니다. 열심히 청음도 해보고 측정치도 찾아보고 나름대로 좋은 헤드폰을 샀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결과가 안 좋네요. 선형적인 헤드폰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워보입니다 ㅠㅠ
특히 초고음 부분과 제품 편차에서 문제가 많아보이네요. 헤드폰 기변 욕구가 스멀스멀 ㅎㅎ;;
안경을 꼈음에도 좋은 착용감을 보여주는 녀석이니, 아마 헤드폰을 추가로 산다고 해도 함께 쓸 것 같긴 합니다.
제 책상파이의 FL,FR HRIR 그래프입니다. 짜글짜글하네요. 딥도 이곳저곳에 박혀있고...
저역대는 스피커 하만타겟에 맞게 약간 강조하고, 귀의 영향이 적게 미치는1Khz까지는 플랫한 모습을 보여주는게 이상적인 FR이지만... 현실은 암담하네요.
보완점을 찾는다고 하면, 좀 더 선형적으로 다듬고 귀 영향을 받는 2Khz 이후 대역을 프리필드 60도 HRTF와 비슷하게 만들면 될 것 같네요. 청취실이라서 반사음의 영향으로 컴필터링이 생기긴 하겠지만요.
아무튼 저 위에 나와있는 데이터를 Impulcifer에 넣고 책상파이 응답을 헤드폰으로 모사해보니, 꽤 괜찮은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괜찮다기보다도, 걍 스피커같은 소리가 납니다. 완전히 따라하지는 못하지만, 공간감이나 잔향감을 어느정도 느낄 수 있습니다. 일단, 소리가 머리 안에 갇혀있는 느낌이 사라지고 소리가 정면에서 흘러나와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합니다.
스탁스건 올페건 헤드폰에서는 쉽게 느끼지 못하는 경험이었는데, DSP의 힘으로 이게 되네요. 시대가 참 좋아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찌보면 제 머리를 더미헤드 삼아서 측정한 하만타겟(?)이나 마찬가지니까요. 하하하...
여기서 한 발자국... 아니 좀 많이 내딛으면 24채널 PRIR을 지원하는 Smyth Realiser A16을 노려볼 수 있겠는데... 그에 맞는 레퍼런스 스피커도 사야되는데다가 프로세서 자체도 가격이 많이 비쌉니다 ㅠㅠ
기술의 힘을 이용해서 지름신을 억눌러보려고 했는데, 오히려 더 키워버리고 말았네요. 역시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ㅋㅋㅋ
댓글 15
댓글 쓰기측정그래프는 Impulcifer을 이용해서 만든겁니다. 헤드폰과 스피커를 측정한 뒤 Impulcifer에서 plot 명령어로 정리하면, 위에 나와있는 자료처럼 FR과 짜잘한 데이터들이 간략하게 표시되어 나옵니다.
측정시에 사용됬던 스피커는 책상 위에서 잠깐 썼던 JBL 305와 8인치 정도의 소형 서브우퍼입니다.
오옷 실이측정 이건 어떻게 측정하는 건가요?
데이터 측정은 Impulcifer을 이용했습니다. 헤드폰으로 스피커 소리를 모사하는 소프트웨어인데 측정된 데이터를 간략하게 정리하는 기능도 들어가 있더군요.
더 높은 신뢰성이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싶다면 Countryman E6 Pair이나 BACCH BM-PRO 마이크를 사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저걸 측정했을 때는... 아마 개조한 Soundprofessionals MS-TFB-2-MOG-XLR 마이크를 사용했을겁니다.
어서 VR로 대기업 자금이 들어와야
객체기반&머리함수 이용 오디오가 보급이 될텐데유
아니 이정도로? 아까 해상도글에 답글 주신것을 봤었는데, 열정파 이셨군요!
한국에서 여기까지 하신분은 처음뵙니다.
Impulcifer 이용해서 만들어낸 데이터를 적용할때는 좌/우 딜레이까지 다 적용이 되는건가요? 오픈소스같은데 이퀄라이저apo로 연동해서 쓸 수 있게 되어있는거 보고 좀 놀랐습니다. auto-eq 데이터베이스 만드신분이 이걸 위해서 그 작업을 했었구나 싶기도 하고..
외이도에 맞게 이어마이크를 착용한 뒤 헤드폰을 측정하고, FR을 플랫하게 보정합니다.
그 다음 스피커를 측정하고 (양쪽 마이크로 한 스피커의 응답을 모두 측정합니다) 그 측정값을 바탕으로 헤드폰으로 재생할 수 있는 임펄스 응답을 생성합니다.
최대 7.1채널까지 사용할 수 있지만, 멀티채널 사운드카드나 리피터가 필요합니다. 2채널만 측정했다면 일반적인 DAC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러 공간에서 실험해 본 결과 완벽하진 않지만, 잔향이나 공간감 등을 유사하게 재현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딜레이나 위상같은 부분도 어느정도 수준까지는 복사가 가능할꺼라고 생각합니다.
방법과 사용된 도구에 따라서 퀄리티가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많은 스피커들을 하나의 헤드폰으로 간접체험(?) 할 수 있어서 여러 시스템을 소유한듯한 느낌을 받게 되어 좋네요.
경력으로 따지면 10년 정도... 그다지 오랫동안 음향질을 한 건 아니지만 이 녀석이 헤드폰 관련으로는 제일 만족감이 높습니다. ㅎㅎ;;
와;
대단하십니다 ㄷㄷ
Impulcifer 라는게 있군요... ㅎㅎ 재밌습니다.
creative s-xfi 도 사용하고 있지만... 그리 썩 맘에 들진않더라구요.
음원과의 거리가 멀어지는 느낌이 있긴한데, 명료한 느낌이 안들고 그래서요.
Impulcifer 사용하는 방식이 젤 좋을꺼같긴하지만, 리스닝룸이 없다는 단점이 있긴하네요. ㅋㅋㅋ
뭐 그냥 데스크탑 스피커가 내는 소리만큼만 나와도 되니... 상관없으려나요.
혹시 소나웍스 써보셨는지요? PC-FI 하신다면 HD800과 소나웍스와 궁합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측정그래프는 어떤 프로그램에 스피커는 뭘쓰시는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