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지 ISINE 20 DAP에 가볍게 꽂고 들은 후기
-테사스
(싸퍼 케이블은 후에 리뷰할 예정입니다)
이번엔 오디지 최초의 인이어 명품이어폰, isine 시리즈에 대해서 언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Isine 20은 기존 인이어에서 많이 쓰는 다이나믹이나 밸런스 아마추어를 사용하지 않고 평판형을 사용했습니다. 다소 부피가 크기에 행거, 즉 이어후크를 별도로 장착하여 오버이어 형식으로 착용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귓바퀴에 고정하는 이어락도 존재합니다.
기본적으로 세미 오픈형으로 명시하고 있고 이 때문에 차음성이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허나 이어폰 특성상 가볍게 들고다니면서 실내 청음을 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의 명품 오디오 용도로 적합합니다. 사실상 외이도에 명품 이어폰을 끼우면서 헤드폰과 같은 음장감을 느낄 수 있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3.5mm 스테레오 기본 케이블과 꽤 고가를 자랑하는 사이퍼 케이블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만 출력 부분에 있어서는 DAC이 내장된 사이퍼 케이블을 쓰려면 별도의 젠더나 아예 아이폰 디바이스를 새로 구비해야 하는 점이 있는데요. 사실 아이폰 11 및 변환 기기가 따로 추후에 직구로 마련된다면 리뷰를 다시 해보겠습니다.
장점은 일단 음 자체가 전체적으로 선명합니다. 이어폰에서 무슨 평판형 드라이버야 했지만 확실히 이 정도로 소형화된 느낌의 커널형 이어폰 중에서는 견줄 만한 제품이 있나 싶었습니다.
출력이 상당히 좋습니다. 헤드폰을 듣는 듯한 스테이징과 뛰어난 분리도입니다. 구조상 이만한 공간감을 가진 제품을 오디지 외에 찾아보기 어려울 것 같기도 합니다.
전반적으로 느꼈던 건 확실히 밸런스가 괜찮은 헤드폰급 명품 이어폰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보통은 적당히 마스킹이 안되는 선에서 보컬보다는 백그라운드 악기가 메인으로 보여주는데요. 일반적인 V자형에 비해서 밸런스가 고루 잡혀있다는 의미입니다.
확실히 저역 고역 강조 성향을 많이 들으셨던 분이라면 상대적으로는 보컬이 부각되도록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만큼 앞서 언급한 음향 선호를 가지신 분이라면 다소 다른 양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이걸 반대로 말하면 스타필드와 비교해선 저음과 고음이 좀 부족한 느낌이 꽤 있습니다. 단적인 예를 들어 Starfield에서는 Ellegarden의 Won't you marry me 의 부분에 밴드 악기가 강조되는 면이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보컬이 살짝 드럼 안쪽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요.
오디지 isine 20에서는 보컬과 기타가 드럼의 강세 구분 없이 잘 섞인 모습에 놀랐습니다. 그래서 어떤게 빠져서 구분된다가 아니라 말그대로 평탄하면서도 잔잔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어폰 자체의 퍼포먼스가 워낙 뛰어난지라 감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유의 공간감과 함께 guitar와 vocal 사이의 정위감과 함께 세세하게 소리를 표현해준다는 것은 Audeze 명품 오디오만의 장점입니다. 아쉬운 점이라고 한다면 전체적으로 무언가 뚜렷하게 내세우지 않는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이 상황에서 저역이 섞였다면 둥둥거리기만 하며 오히려 밋밋한 느낌이 커졌겠지만 그렇지도 않았구요.
그래서 이게 메리트가 될 수 있고 반대로 대중적인 즐거움보다는 무언가 깊이있는 음감을 할 수 있게끔 한다고 해야하나?
직설적으로 말하면 착용감과 더불어 이어폰 하나를 귀마개로 막은 듯한 느낌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전체적으로 뿌옇게 들릴 정도로 해상력에 대해서 좋지 않다 이렇게 생각을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긍정적으로 보면 모니터링 헤드폰처럼 잔잔하면서도 왜곡 없는 사운드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게 진공관 그 특유의 부드러운 소리랑 비교했을 때 비슷하면서도 잔향감과는 꽤 달라요.
보통 베이스, 피아노나 바이올린, 첼로 소리를 좋아하는 제 입장에서 봤을 때 썩 좋게 보이지는 않아요. 적당히 선명하고 상쾌한 톤과 함께 단단하게 Bass를 잡아주는 것을 많이 들어왔으니까요.
이런 것들을 다 감안하고서라도 사실 중고역대부터 고역대까지의 생동감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 아닌 하나하나의 음선을 그대로 잡아준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소리를 잘 들려준다는 것 하나로 불호가 일어나기 어려울 정도.
그만큼 오디지 isine 20은 음질에 있어서는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고작 스테레오로 듣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워낙 스테이징과 분리도에 있어서 압도적이라 특유의 섬세함이라던가 질감을 메꿔주더군요. 그래서인지 울림이 적음에도 소리가 힘있고 펀치감있게 들리는 느낌도 있습니다.
어떤 소스든 선입견 없이 음원을 들어볼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이 아이사인 20으로 느낄 수 있네요. 정말 어느 영역이든 밸런싱있게 적당하게 조화를 유지하는 작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