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에서 결국 리퍼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한 일주일 정도 전에 보스 AS에 대해서 글을 썼었는데  결과가 나왔습니다.  
왜 적당한 기업의 적당한 제품은 없는지.. 생각이 많아지네요. 
 
시작하기에 앞서, 제가 수리 받은 부분에 대한 조금 더 정확한 설명을 덧붙이고 싶습니다.

 
NC700은, 출시 이후부터 계속

1)재시작 문제

2)연결성 문제

3)붉은색, 푸른색 LED 점등 및 벽돌 문제

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1번과 2번 문제를 같이 가진 헤드폰을 가지고 있어서 A/S를 요청했구요.

1번에 해당하는 재시작 문제는 헤드폰 전원을 킬 때 갑작스러운 재시작이 되거나, 혹은 사용 중 랜덤하게 날카로운 파열음과 함께 재시작되는게 특징입니다. 헤드폰에서 파열음이 나는 만큼, 한번 걸리면 헤드폰을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문제입니다.

해당 이슈는 더 오래된 리포트도 많지만 이 포스트에서 볼 수 있듯, 최소한 작년 10월부터 지속적으로 발생한 문제이고, 이 포스트 에서 볼 수 있듯, 2020년 5월 말을 기점으로 보스 본사 개발부에서 정식으로 검토 및 조사를 시작한 문제입니다.

2번에 해당하는 연결성 문제는 윈도우(or OSX) – 스마트폰 – 헤드폰은 다중 연결을 사용할 때 주로 발생하는 문제인데, 출시 이후부터 계속되어, 현재 최신 펌웨어(1.4.12)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나왔을 만큼 많은 사용자에게 불편을 준 문제입니다. 최신 펌웨어에서도 수정되지 않은 이 문제는 05-14-2020을 기점으로 보스 본사 엔지니어 팀에서 정식으로 문제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현재 커뮤니티에 보고된 포스트는 최소 90개 이상으로, 오히려 이전 펌웨어보다 더 많은 보고율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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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보스 본사는 해당 이슈에 대해 사일런트 리콜(Silent Recall)을 진행 중인 것 같습니다. 최소한 프랑스와 체코에서는 위에 해당하는 모든 문제에 대해 전화통화를 통한 리퍼를 진행하고 있으며, 모든 유럽국가 및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미국과 유럽은 정확한 확인을 하지 못했습니다만 프랑스와 체코에서는 지인을 통해 제품에 이슈가 있다고 말했고, 해당 이슈에 대해서는 전화로 리퍼를 받을 수 있다는 확인을 받았습니다.) 어떤 테스트도 없이 모든 제품이 문제 보고만으로 리퍼가 진행되고 있을 뿐 아니라, 위 문제에 해당하는 커뮤니티의 모든 게시글에는 단순 제품 점검 후 리퍼권고를 하고 있을 만큼, 사일런트 리콜이 진행 중이라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물론, 단순 보스의 서비스 정책일수도 있지만 해당 제품의 다른 문제에 대해서는 상세 조사가 있었다는 글을 봐서는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보스 코리아는 전혀 달랐습니다.

제가 1번 및 2번 문제로 수리를 요청했을 때 보스에서는 위 문제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한국에서 해당 문제로 수리를 요청한 게 제가 처음이라고 말씀하셨고, 수리를 보낸 헤드폰에서 문제가 재현되지 않아 리퍼가 불가능 할 것 같으며, 테스트를 위한 더 많은 시간을 요구하셨습니다.

저는 따로 보스 본사에 해당 문제에 대한 확인을 지속적으로 요청 드렸고, 본사 직원이 해당 문제를 보스코리아에 문의하겠다는 답변이 온 바로 다음날, 보스코리아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정확히 인과관계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만약 보스 본사에 문의하지 않았으면, 리퍼를 받을 수 없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보스코리아는 리퍼를 진행해주셨습니다.

단,  
1) 해당 헤드폰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으며​

2) 같은 문제로 또 다시 리퍼를 받을 수 없으며 (증상 확인이 불가하기 때문에)

3) 같은 문제를 피하기 위해서 최신 펌웨어를 사용하지 말라고

다시 말하면, 해당 이슈는 본사에서 인지하고 있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보스코리아의 테스트 환경에 따라 리퍼를 받을 수 없었을 수도 있는 경우입니다. 제가 본사에 해당 이슈를 보고하지 않았으면, 아예 리퍼조자 받을 수 없었을지도 모르죠. 누가 보스 블루투스 제품을 구매하던, 레이턴시, 연결성, 끊김, 칩셋 호환성, 프로파일 불안정성, 좌우 밸런스 따위의 고객이 하드웨어 상으로 확인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한다면,  설령 그게 본사에서 조사중인 문제라고 하더라도, 보스코리아는 언제든 해당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테스트 환경을 고수해 수리를 거부할 수 있는 셈입니다.  
 

보스 본사에서 해당 문제를 인지하던 같은 이슈로 다른 국가의 고객들이 어떤 서비스를 받던, 그것과 상관 없이 한국에서는 한국 프리미엄가를 지불하고 역차별을 받는 셈이죠. 이게 한국 보스의 AS라면, 한국에서 보스 제품을, 특히 안정성이 낮은 블루투스 제품군을 구매할 이유는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제가 택배 대신 직접 방문하거나, 아니면 AS요청전에 따로 녹화를 진행하고 녹화본과 AS요청을 같이 했어야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경우를 예상하지 못한 제 책임일 수도 있죠.  
  
리퍼를 받고 나서도 이렇게 찝찝한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