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C을 교체 해봤습니다.
한국에 들어와서 집에 자가격리 하는동안 못되게, 심심하다는 핑계로, 가족들 심부름 시켜서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a90에 실망하고 판매한 뒤 (밸런스 단자를 실험해보지 못한게 아쉽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성향이 달라질리 없을거라 생각하며) 마음을 잘 추스리고 있던 중 DAC을 한번 바꿔보잔 생각에 중고로 싸게 올라온 Atoll dac100을 냉큼 집어왔습니다.
기존의 d20과 비청을 하면서 초반에는 큰 차이를 못느꼈는데 클래식 음반에서 이것저것 계속 들으며 몇시간동안 뇌이징을 하다보니 d20과 차이점이 확실히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러니 청음장에서 단 몇분 듣는거가지고는 차이점을 정확히 가늠할 수 없겠다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o2와 a90과의 차이는 정말 거의 없다시피한, 미미한 수준이었다면 이번 dac교체는 가격보다 큰 차이를 가져온 것 같습니다. d20이 상대적으로 저역대가 살짝 부푼느낌에 귀에 바짝붙어 일종의 경계를 가지고 갇힌느낌의 스테이징을 형성하는 반면 dac100은 이 머리와 외부 사이의 경계가 옅고 더 뻗치는 느낌의 스테이징을 형성하는 것 같습니다. 참 신기한 일입니다. 결국 디지털 신호를 아나로그 신호로 바꿔주는 역할을 하는게 전부일텐데 어째서 이런 스테이징의 차이가 생기는걸까요? 역시 앰프보다는 dac교체가 우선이었던 걸까요?
이번 교체가 꽤 맘에들어 dac은 이쯤하고 유럽에 돌아가면 feliks euforia를 영입할 생각입니다. 이정도 가격대로 올라가면 앰프에서도 뭔가 이득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습니다.
오우 첨 보는 브랜드인데 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