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착식에 대한 생각
요즘 우리가 고가(10만원대 이상부터)의 이어폰을 살 때 탈착식이 아닌 경우는 보기가 정말 드문데요
이와 같은 변화가 왜 일어났는지 생각을 해보면
첫째) 단선이 있어도 케이블만 교체해주면 오래오래 쓸 수 있다고 해서 탈착식을 선호하시는 분들도 있고
둘째)케이블을 마음대로 바꿔 끼워 봄으로서 소리의 변화를 유도하시는 분들도 있고
셋째) 제조사가 정한 형태의 케이블을 쓰지 않음으로서 편의성/내구성을 강화할 수도 있습니다(ex 16심에서 4심으로 바꿔서 편의성을 강화하거나, 일자형플러그에서 ㄱ자형 플러그로 바꿔 포터블제품의 단선을 방지하는 경우)
근데 이때 이어폰에서는 유닛과 케이블 이어주는 단자부 체결방식이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2pin과 mmcx죠
그런데 각각의 방식은 저마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2pin 같은 경우는 탈착을 거의 안 한 경우 단자가 뻑뻑해서 거의 일체형 같은 느낌을 줍니다.
대신 이 빡빡한 시기에 탈착하다가 핀이 부러지는 불상사가 간혹 발생하기도 하여 잘못하면 유닛과 케이블을 동시에 골로 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번 탈착하면 그에 따라 헐거워지는 문제도 발생합니다.(이 문제 같은 경우는 핀을 좀 오므려주는 임시방편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0.78과 0.75의 두 가지 규격이 있어 구매시 주의해야 합니다. 규격이 안 맞는 걸 무리하게 끼우다가 참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Mmcx같은 경우는 특별한 장치가 되어 있지 않은 이상 상모돌리기처럼 돌아가는 게 특징입니다. 이걸 싫어하시는 분도 있고 좋아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탈착 시 위험은 2pin보다는 덜하지만 mmcx는 고질적인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네, 바로 접촉불량입니다.
이 문제는 접점개선제로 해결을 좀 볼 수 있긴 하지만 아닌 경우도 있기 때문에 분명히 문제되는 부분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mmcx암단자의 핀을 샤프 같은 걸로 오므리시는 분도 있지만 이는 위험성이 매우 큽니다.
그래서 이를 방지/ 해결하기 위해 와셔를 사용하거나 고무링을 끼우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사용되지만 이도 단점이 있고 단자 자체의 고질적 문제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은 명백합니다(손이 많이 가면 아무래도 피곤하죠 스트레스 받고)
결국 두 가지 방식을 살펴보면 내구성이나 수명에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사람들이 탈착식을 선호하는 첫째 이유와는 정반대 작용을 하게 됩니다.
체결부가 꺾여 유닛 케이블 둘 다 사망한다....체결부에 문제가 생겨서 헐거워져 유닛을 분실한다...와 같은 일은 상상만 해도 간 떨어질 이야기입니다. 오래 쓰려고 했는데 역으로 일체형만도 못한 수명을 갖게 되는 거죠.
그래서 탈착식이면서도 이런 단자의 내구성/수명을 개선할 방법이 없나...하면
이와 관련한 몇몇 사례가 있습니다.
위 제품들처럼 트위스트 락 방식을 쓰면 어느 정도 문제가 해결됩니다.
(※위 사진: jh 오디오 엔지/아래 사진: 피듀 a91 sirius mk2)
그러나 이런 방식들의 문제는 위 사진의 jh오디오 제품 같은 경우 타사 케이블 호환이 아예 안되는 것이 문제이고
피듀 같은 경우는 타사 케이블 호환이 되긴 하지만 그런다면 저 트위스트 락 방식의 이점이 사라지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게 적용된 제품들의 수가 적고 대부분 상당히 고가라서 자기 취향에 맞는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하기 어렵다는 게 궁극적인 문제 상황입니다.
그래서 왜 이런 글을 적었냐 하면....
저런 트위스트 락 방식이 좀 더 일반적인 규격으로 자리잡거나
아니면 내구성이 더 뛰어난 다른 규격이 보편화되서 탈착식 이어폰도 일체형만큼 유닛과 케이블 연결부가 튼튼했으면 좋겠다
하는 작은 바램에서 적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못된 부분 있으면 얼마든지 지적 부탁드립니다
(사실 피듀 a91 mk2뽐이 왔는데...가장 큰 이유가 이런 부분이어서...헤헤
단자 문제 가지고 스트레스 안 받고 살고 싶네요ㅠㅠ)
댓글 20
댓글 쓰기4.4밸런스드처럼 그거도 보편화되면 좋을 거 같은데 말이죠 ㅎㅎ
물론 사용 용도가 저쪽이 아니면 딱히 쓸 일이 없긴 합니다.기케로 충분하죠
저의 경우는 3번입니다. 요즘처럼 3.5 단자가 빠져 블투든 dac든 별도의 기기에 연결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면 거기에 맞는 케이블이나 기기로 바꿔야 할 필요가 있죠...
그게 너무 안타까워서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4세대는 정말 좋은 방식이네요
저도 위의 문제 때문에 일체형을 주로 사게 되네요 어차피 선교체 같은것도 안하고 들으니깐 그런지요
일체형 중에 마음에 드는 거 있으면 저도 그래서 망설임 없이 살 거 같습니다 ㅎㅎ
나사체결방식이 참 간결하고 좋네요. 표준규격이 저렇게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케이블 교체형 제품들은 선 교체 안하고써도 결국에는 시한부라.. as기간 만료되면 정말 난감합니다.
저거 다른 케이블 쓰려고 해도 미관상 안 흉하게 링도 따로 주는데....
하긴 예전에 제품이 너무 튼튼해서 망한 회사들도 있긴 했죠...우리 같은 사람들이 보증기간 끝나기 전에 중고로 팔고 해줘야 이 시장도 계속 순환되고...그런...음...ㅠㅠ
피듀같은 경우는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유저 건의가 받아들여져 a85, a91반납하면 a91mk2할인해주더군요 ㅎㅎ
ie40pro 자체규격 써보니 좋더라고요
오테도 독자규격 빌런들인데 요즘은 워낙 주류가 아니라 그런지 언급이 별로 안되네요.
IM 시리즈 단자는 꽤 튼튼해서 좋았는데 LS 시리즈 단자는 MMCX 유사품이라 약간 불안불안 하더라구요.
탈착식도 다 같은 탈착식이 아니군요!
의외로 신경쓰이는 부분이죠. 청음할때는 신경 안쓰다가...사고 나서야....
저는 단지 멋져보여서 라는 이유로 탈착식을 좋아하고 있지만 내구성은 확실히 문제군요. 좋은 솔루션이나와서 휘리릭 보급되었으면 좋겠어요
물론 디자인에 신경쓰는 고급형이 대부분 탈착형이라 탈착형이 디자인에서 우위를 점하는 거도 있겠지만
탈착 방식 자체도 뭔가 끌리는 부분이 있죠 ㅎㅎ
내구성만 확보되면 오히려 일체형보다 훨씬 우월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빠른 시일 내로 구원자가 등장하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