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오디오를 켜놨더니... & 나드 인티앰프 헤드폰단

안녕하세요.
alpine-snow 입니다. 

저 아래 주절주절 긴 장문을 올린 후, 번인 관련 내용 추가를 하면서 문득 뻘짓 욕구가 나길래
밤새 헤드폰을 스피커에 씌워둔 채 꽤 큰 볼륨으로 노도스트 번인 트랙과
부메스터 샘플러를 걸었습니다.

저는 이제는 굳이 번인을 하지 않습니다만, 만일 할 경우에는 아주 확실하게 두들겨 팹니다.
소리가 일그러지지 않는 내에서 볼륨을 최대한 많이 올려두고 몇백시간 방치해버립니다.
방법이 좀 과격하고 혹 다른 분들께서 따라하시다가 망가뜨릴까봐 절대 권하지 않습니다만...
제 물건에는 이런 짓을 하는 이유는, 이 정도까지 하지 않으면 전혀 체감이 안 되어서 입니다.

인티앰프 헤드폰단은 소리가 별로 안 좋다지만, C316BEE는 생각보다 꽤 들을만한 편입니다.
투명감이 떨어지거나 대역폭이 좁아지는 느낌 없이, 스피커로 듣는 느낌과 유사합니다.
다만, 소리가 좀 거칠고 딱딱하며 자극적이라 귀가 좀 피곤해지는 면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 놈 부품 바꿈질 없이 어찌 해보자 싶어서 스마트하지 못한 짓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이상하게 방이 살짝 후덥지근하길래 C316BEE 앰프 윗판을 만져보니 뜨끈뜨끈 합니다? 
어라... 이거 열이 오른 적이 없었는데...
밤새 씌워놨던 헤드폰을 집어들어보니, 거칠던 소리가 꽤 부드럽게 들리고 있습니다.
앰프가 열이 오른 탓인지, 헤드폰을 단 몇 시간이라도 가혹하게 뒤흔든 영향인지 모르겠고...
제가 느낀게 정확한지에 대한 확신도 없으므로, 좀 더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앰프나 헤드폰이 망가진 건지, 아니면 말 그대로 질이 좀 난 건지는 모르겠으나
설령 망가졌다 하더라도 이런 느낌이면 신품보단 마음에 듭니다. ㅋㅋㅋ
이런 걸로 망가졌을거라고는 생각하기 어렵지만.

오로라 미니 인티를 가져오면서 처분하려 했던 C316BEE를 그대로 두길 잘 했다는 생각이예요.
생각보다 기본기가 잘 되어있는 느낌이라 팔기에는 너무 아까웠는데.
앰프를 꺼서 식혔다가 다시 들어보아야겠습니다.
다시 거칠어져 있다면 쓸데없는 짓이었거나 제가 잘못 들었던 것일테고...
부드러운 그대로라면, 부실한 파워코드 업그레이드 할 생각입니다. 잘못하면 불 나게 생겨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