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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소니 MDR-CD900ST, 인티앰프 대신 DAP DAC 연결

alpine-snow alpine-snow
2569 2 6

안녕하세요. 
alpine-snow 입니다.

이상한 소리를 내던 스피커도 고치고, 여러 회원님들로부터 조언을 들으며 공부가 되어
정말 유익한 주말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한 번 해봐야지 했던 NW-A45의 USB DAC 연결을 시도했습니다. 
메인으로 쓰고 있는 소니 MDR-CD900ST(이하 CD900ST)로 더 좋은 소리를 들어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요즘의 화두는, 헤드폰의 구동은 어느 선이 적당한가 입니다.

가령, HD650이나 K501 같은 건 휴대용 기기나 소출력 헤드폰앰프로는 힘이 딸리는 듯한 느낌입니다.
출력빨이 되는 앰프에 연결했을 때, 비로소 무대가 펼쳐지기 시작하고 저역에도 힘이 쫙쫙 붙어요.
그러나, 모든 헤드폰들이 무조건 힘 좋은 앰프를 물린다고 다 좋은 것일까요.
그건 아니었습니다.
CD900ST는 힘쎈 앰프에 꼽으면 귀가 피곤할만큼 부자연스러운 소리가 나왔습니다.

CD900ST는 고작 직경 40mm 드라이버에 임피던스 63옴, 능률은 무려 106dB/mW에 이릅니다. 
HD650이 97dB/mW이고, 동일 볼륨에서 9dB이면 음량 차이는 거의 8배에 이릅니다. 
HD650을 신나게 듣던 볼륨 그대로 CD900ST로 바꿔 쓰면 귀 터질지도 모릅니다.
즉, 이거 1mW만 집어넣어도 아주 충분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힘 쎈 앰프는 과유불급일 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듭니다.
아니, 앰프가 웬말인가요.
임피던스도 그리 높지 않고, 이 정도 고감도라면 휴대용 기기 직결로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
휴대용 기기 출력단도 엄연히 앰프 출력단입니다.
그 동안 저는 별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헤드폰들을 앰프에 꼭 연결해서 사용해왔는데,
CD900ST의 경우 당연히 그 동안 오버드라이브 상태로 들어왔다는 판단도 가능해집니다.

아무튼, 연결...
 

200830_02.jpg 

오오...
된다!! 된다!!
...저가형 DAP이고 연식도 조금 된 물건을 PC에 꼽아서 USB DAC로 작동했을 뿐인데,
이걸 신기해하며 흥분했습니다. 하하하...;;
옆면의 볼륨 버튼이 아닌, 터치스크린으로 볼륨을 순식간에 오르내릴 수 있으니 작동 편의성 최고,
심지어 레벨미터까지 작동하니 비주얼까지도 훌륭합니다.

어차피 음악 감상이 목적이라서, 말 많던 딜레이는 별로 신경 안 쓰이고요...
푸바2000에 와사피 모드로 들어보니 생각보다 매우매우 들을만합니다.
처음엔 좀 맹한 것 같았는데, 자세히 들어보니 이게 더 나은 느낌이예요.

나드 C316BEE에서는 선형적으로 이어져 나오는 소리에 촘촘하게 칼집을 내놓은 것처럼 거칩니다.
바이올린이 깽깽거리고, 대편성 교향곡을 들으면 소리가 죄다 강성으로 들려서 굉장히 산만합니다. 
힘 좋은 느낌에 콘트라베이스의 저음을 제법 북북거려주긴 하는데, 별로 장점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소리 하나하나가 자연스레 흘러나온다기보단, 억지로 하나하나 만들어내어 찔러대는 듯한 느낌입니다. 
언뜻 들으면 소리가 칼로 딱딱 끊은 듯 아주 또박또박 나오니 해상력이 좋은 것 같은데,
정작 우리들이 실생활에서 듣는 소리는 이런 식으로 나오지는 않지요... 고역 부스팅도 느껴집니다.
조용한 연주에서 무대를 감아돌다가 아스라히 사라지는 잔향 표현이 상대적으로 어색한데... 잔향음에 
힘이 남아서 끝까지 안 사라지고 있다가 어느 순간 삭 사라져요. 역시나 PA앰프 끼가 좀 있는 건가...
며칠간 번인 음원 돌리면서 고역대가 한결 부드러워졌는데도 여전히 강성이고, 이건 원래 이런 듯 해요.
스피커류가 아닌 앰프 번인 한다고 해서 본래의 성향이 달라지기까지 하는 경우는 아직 못 들어봤습니다.

NW-A45는 확실히 밸런스가 좀 맞는 느낌이예요.
처음에는 저역대가 부부부 퍼지는 것 같고 전체적으로 분리도가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C316BEE에서 들리던 소리에 칼집 내놓은 것 같은 거칠음이 안 느껴져요. 매끄럽습니다.
그리고 분리도가 떨어지는 느낌은, C316BEE의 강성 사운드와 비교하다 보니 그렇게 느껴지는 듯 해요.
오히려 이 쪽이 정상적인 느낌입니다.
그리고, 정보량도 더 풍부하다고 느꼈습니다. C316BEE가 파워로 밀어부쳐 잘 느끼지 못했던 듯 합니다.
악기 사이사이의 잔향과 여음은 '꽉'이 아니라 '헐렁'하게 채워지지만,
실황을 들어본 경험상 분명 이 쪽이 좀 더 리얼하다고 할만합니다.
밀도감 끝내준다던 기기들처럼 그렇게 배경음이 미어터지듯 들어차는 실황은 아직 못 들어봤습니다.

하여간 제 취향엔 C316BEE 헤드폰단보다는 NW-A45 쪽이 좀 더 맞습니다.
딱히 성능이 좋은 DAP는 아닙니다만, 소리가 과장되지도 않고 딱히 부족하지도 않아요.

C316BEE의 헤드폰단은 인티앰프의 헤드폰단으로서는 소리가 탁하지 않으니 꽤 준수한 편입니다.
파워도 제법 있고, 고역대가 약간 쎄게 나오는 편이라 HD650을 물리면 적당히 들을만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HD650이 C316BEE 헤드폰단의 단점을 적당히 가려준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CD900ST로 NW-A45와 비교해서 들어보니 엉망진창입니다.
동일 볼륨에서 출력을 측정하면 똑같이 나올지는 몰라도 청감상 힘이 너무 과하다는 느낌이예요. 
역시 인티앰프-특히 엔트리급은 스피커나 듣는 물건이라는 걸 다시 느꼈고, 

한편으로는 오로라 미니 인티앰프가 좀 기특합니다. 스피커 출력단 따내어 만든 헤드폰단인데 
이게 그냥 헤드폰앰프로도 꽤 수준급이예요. 다만 험은 어찌 좀 날려볼 궁리를 해야겠습니다.

하여간 모처럼 NW-A45에 연결해서 안정된 사운드로 음악을 편하게 즐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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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악을울려라! 풍악을울려라!님 포함 2명이 추천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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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소니제품에는 소니꺼가 궁합이 좋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은 거 같은데....이게 그 사례일까요? ㅎㅎ
23:16
20.08.30.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풍악을울려라!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ㅋ

CD900ST는 CD900이라는 물건으로 1985년 출현(?), 1992년 업그레이드인지 다운드레이드인지 헷갈리는 업데이트와 함께 모델명에 ST가 붙어나온 이후 지금까지 별 변화 없이 나오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엄청 오래됐지요.

그런데 NW-A45는 2017년 물건이고, 이미 그 시점의 소니 헤드폰 사운드도 CD900ST와는 꽤 많이 달라져 있었어요. 만일 재생기기와 헤드폰의 매칭을 신경써서 만들었다 하더라도, CD900ST 같은 실러캔스 헤드폰까지 고려했을지는 의문이 들긴 하네요. ^^;
23:36
20.08.30.
profile image 2등

cd900st는 아니고 7506을 잠시잠깐 써본 적이 있는데요
저는 두가지 문제를 찾았어요
첫번째로 프로덕션용 헤드폰이라서 프로덕션 오디오기기 헤드폰단에 껴줘야만 본연의 모습이 나타난다는 인상이었습니다
콘솔이나 오디오인터페이스 같은거요
걔네가 감상용이랑 어떤 차이가 있냐면, 헤드폰단의 전기적인 스펙이 아주 낮습니다
단적으로 출력임피던스가 50옴 200옴 막 그런 식이에요
7506은 그런 대놓고 열악한 환경이어야 비로소 의도된 소리가 나옵니다
1/8법칙이니 댐핑팩터니 그런건 상관없고 후잡한 헤드폰단에다 껴서 소리 나오나 안 나오나 보다는 조금 더 발전된 수준의 모니터링을 하려고 만든 물건이라는거죠
저는 단 한번도 실물조차 본 적이 없지만 소문으로는 900st가 7506과는 전혀 다르고 종합적으로 7509보다도 오히려 뛰어나다고도 해서 싸잡아 퉁칠 엄두는 안 납니다만,
걔네들은 음질에 만전을 기하는 고성능 헤드폰단 내지는 헤드폰앰프와는 극단적인 미스매칭입니다
반면 같은 분야에서 비교적 훨씬 나중에 출시된 오테 m50, 야마하 mt7, akg k361같은 물건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냥 하이엔드 감상용처럼 취급해주면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줘요
아예 감상용이지만 작업자들도 신뢰하는 dt880이나 hd600같은거야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두번째 문제는 패드입니다
이게 훨씬 더 큰데, 밀폐가 안돼요
그렇다고 양쪽에서 꽉 눌러서 누음을 차단하면 또 그것대로 소리가 망가집니다
저는 소니를 비롯해서 b&w, 비츠, 오디지 등의 메이저 브랜드에서 요즘 다들 채택해서 달고 나오는 저반발 고밀도 메모리폼 패드를 사용하면 확실하게 나아질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걸 굳이 이제 와서....

00:17
20.08.31.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정우철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문제네요.
무작정 출력 임피던스 0옴 근접에 부하 출력파형만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었군요. ㅠ.ㅜ

CD900ST의 경우 7506과 생긴 건 비슷하지만 성향은 많이 다릅니다. 전 대역에 걸쳐 더 투명하고 특히 중고역대가 좀 더 도드라지는 경향이 있어요. 저역이 적게 들리는데, 낮은 저역대는 잘 나오지 않습니다. 평탄함이라는 기준으로 본다면 저역에서 부족함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7509는 HD 버전 밖에 들어보지 못해서 비교하기에 좀 그런데, 굳이 비교하자면 7509HD보다 좀 더 속이 차있고 진득한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음악 감상 측면에서는 7509HD보다 더 낫다고 느끼지만, 모니터링 용도라면 어떨지 잘 모르겠습니다. 모니터링 작업도 여러 분야로 분화되어 있을텐데 저는 그 어떤 분야라도 모니터링 작업 자체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

음악 감상 측면에서 접근하자면, 드라이버를 크게 울리는 건 굉장히 쉬운 느낌이지만 정확하게 울리는 건 쉽지 않은 구석이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앰프 출력이 좀 좋다 싶으면 울림이 과하다는 느낌이 확 들어버리고, 그렇다고 휴대용 기기에 물리자니 그래도 조금 과하다거나 좀 허전하다는 등 이 정도면 됐다 싶은 지점을 찾기가 어렵더군요. 그래서 얘는 원래 이런갑다 하며 추억의 구형 소니 폰들 레퍼런스 사운드라 하니 즐기자며 대충 쓰고 있었습니다. 다만 의문점은, 출력임피던스가 높은 진공관 앰프 스피커 출력단(출력트랜스)으로부터 100옴 저항을 걸어서 빼낸 헤드폰 단자로는 과하거나 모자람 없이 울려진다는 느낌이 드는 부분입니다. 왜인지를 모르겠어요.

패드는 제가 봐도 좀 부실하긴 합니다만, 바꿀 생각은 못햐봤네요. 요새 패드가 워낙 다양하게 잘 나오니, 사이즈 잘 맞고 밀폐 잘 되는 인조가죽 패드로 교체하여 들어봐야겠습니다.

조언 말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
12:47
20.08.31.
profile image 3등

스피커는 4옴 아니면 8옴에 감도는 90 언저리로 로 표준화되어있는데 유선 헤드폰과 헤드폰앰프들은 그렇질 않고 폰마다 앰프마다 중구난방이니... 솔직히 운빨 아닌가 생각이 들 때가 더 많습니다.

00:32
20.08.31.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idletalk
그나마 표준화된 듯한 스피커도 컨슈머용은 여전히 걷잡기가 힘들다 싶었는데, 유선 헤드폰과 전용 앰프들은 아직도 제각각인 경우들이 많기는 하네요. 이참에 취미삼아 진공관, 반도체 앰프 설계를 배워보려 합니다. 아예 레퍼런스로 여겨지는 조합으로 사놓고 신경 안 쓰고 듣지 않는 한, 시중품 갖고 씨름해봐야 제가 모르면 답 안 나오는 건 매한가지인 것 같아요.

터뜨리기용 싸구려 헤드폰들 좀 모아놔야겠네요. -_-;;
12:51
20.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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