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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묘하네요, CD900ST라는 헤드폰...

alpine-snow alpine-snow
3720 2 14

뭐 이젠 원본이 나온지 40년이 다 되어가고 업그레이드인지 다운그레이드인지 모를 
요상한 업데이트도 이미 이십 몇 년 전에 거친 물건인데, 묘한 느낌입니다.
생긴 건 7506과 비슷하지만 소리는 좀 많이 다릅니다. 비교적 투명하게 트여있어요.

일단, 요즘 기준으로 성능은 영 별로고요. 해상력도 레퍼런스급보단 떨어집니다.
함께 쓰고 있는 HD650과 비교하면 공간감 엄청 좁고 W100과 비교하면 저역 부족에 
무게감이나 스케일 부족.

이제 와서 이런 걸 사느니 차라리 MDR-1AM2 이런거 사는게 훨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 보고 돈 100만원 쥐어주고 딱 하나 갖고 싶은 헤드폰 사라고 하면
저는 CD900ST 여벌을 최대한 사고, 나머지 돈으로 가족들과 소고기 사먹을 거예요.

일단, 청감상 대역폭은 별로 안 넓습니다. 특히 저역은 갤럭시S20 번들이 더 나아요. 
펀치력이 좋은 것도 아니고, 교묘한 착색으로 귀를 홀리는 것도 아닌데.

제 취향엔 이 녀석이 그냥 듣다 보면 음악에만 집중하게 돼요.

옛날엔 모니터링 헤드폰 따위, 음악 듣는 재미도 없고 왜 쓰는지 모르겠다 했었는데.
얘는 좀 예외적으로 음악을 듣다 보면 동세 표현이 참 좋은 것 같아요.

HD650처럼 굳건히 버티면서 내줄 소리 다 내어주는 것에 비하면 흔들흔들 부실하고
W100처럼 아이유마저 중년 디바만큼의 존재감으로 있는대로 다 내어주지도 않으나,
그냥 솔직담백하고 담담하게 들려주는 듯 하면서도 현장의 에너지감이나 열기감을
불과 40mm의 작은 드라이버와 작은 하우징으로 어떻게든 느끼게 해주네요.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이런 걸 일본 내수용으로만 팔다니 치사하다 정도입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옛날 기술로 만들어진 직구 20만원에 육박하는 할아버지 헤드폰을 
굳이 하나 사시라고 권할만하진 않으나... 저는 요새 무지 아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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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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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작성자
벤치프레스좋아함

단점이 많기는 한데, 장점이 더 와닿는다면 이게 인생 헤드폰 맞는 것 같습니다.
달리 보면 이런 사운드를 찾으면 큰 불만은 없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휴대용 기기는 코원 DAP, 앰프는 반도체의 경우 SMSL SP200 같은게 와닿고요.
진공관 앰프에 CD900ST 꼽으면 더없이 맘에 들어요.
저임피던스 폰이라선지 꽤 거슬리는 험은 좀 잡아야겠습니다만... -_-;;

이럴 땐 CD2000 날려먹은게 참 아까워요.
얘도 단점은 많지만 개인적으로 HD650보다 훨씬 맘에 들어했었습니다.
W100은 묘하게 소니 CD 시리즈에 프로악 끼얹은 느낌이라 좋아하고요.

요즘 소니 사운드를 들어보면 기분이 묘합니다.

01:21
20.09.05.
2등

같은 헤드폰이랑 hd650이 있는 입장에서는
그냥 밀폐형이랑 오픈형 차이가 큰거 같습니다.
갠적으로는 한 티어급으로 차이나지는 않고 그냥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입니다

01:52
20.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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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작성자
-자드사카이

모니터링에 가까운 음악 감상이라면 저도 한 급 차이까지는 아닌거 같긴 합니다.
분리도와 공간 넓이에서 약점이 있는 대신 음의 강약 변화 표현과 디테일이 좋아요.

대역밸런스보다도 톤 재현 부분은 전 대역에 걸쳐 HD650보다 중립적인 느낌이고,
고역대의 디테일함은 롤오프와 함께 무딘 경향이 있는 W100보다 나은 느낌이예요.
이게 보컬 발성 느낌을 참 잘 살려주는 것 같네요.

CD900ST를 들이고 나선 어쩐지 거의 얘만 쓰고 있어요.
HD650, W100, K501 활용 방안을 좀 궁리해봐야겠습니다.

09:14
20.09.05.
profile image 3등

srh940도 한번 들어보세요. 이걸 왜 이제 들었을까 싶은 소리입니다. 
 CD900ST는 빅카메라에서도 잘 못봤는데 다음에 들어봐야겠어요.

12:57
20.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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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작성자
SunRise
SRH940이면 슈어인가요? 한 번 들어봐야겠네요.
CD900ST는 큰 기대는 하지 마세요. ㅋ
13:48
20.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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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501이나 w100도 보컬에 있어서는 나름 실력기(?)인데 900st 가 그걸 뛰어 넘다니 소리가 궁금해지는군요 ㅋ

20:49
20.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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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작성자
불자동차

K501은 이어패드 때문에 직접 비교를 안 해봐서 위에서도 비교는 생략했습니다.

W100은 속알이 아주 꽉 차서 야무진 보컬을 들려주며, 그 측면에서는 HD650보다 뚜렷한 강점이 있다고 느끼고 있는데, CD900ST는 그런 강점은 없습니다. 좀 여리여리한 편인데, 대신 발음이 좀 더 또렷해요. W100은 발음이 좀 뭉툭하지요.

굳이 추상적으로 비유하자면, W100이 굵고 뭉툭하며 힘 있는 손으로 짙은 색의 유화를 그리는 것 같다면 CD900ST는 가늘고 긴 손으로 수채화를 그리는 것 같달지요.

23:41
20.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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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링 헤드폰으로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음감용으로도 매력있나 보군요 ㅎㅎ
스튜디오에서 엄청 많이들 쓰지 않나요? 이제는 한국에서는 안파는 게 신기하군요
22:41
20.09.06.
풍악을울려라!
CD900ST는 원래부터 일본 내수용인걸로 알고 있어요. 한국에서 많이 쓰이는건 MDR-7506이죠

CD900ST 후속으로 나온 M1ST도 내수용인듯 하네요.
22:55
20.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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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쎈
아 디자인이 비슷해서 같은 라인업인줄 알았네요 ㄷㄷ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23:13
20.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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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작성자
풍악을울려라!
제 취향이 많이 변했나 봅니다. 이젠 모니터링 사운드가 좋아요. 물론 그렇다고 예전에 좋아하던 사운드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그 사운드로는 답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현장음에 최대한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재생기기라도 최대한 투명하고 중립적인 재생을 해야 하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나니 답이 빨리 나오더군요.

물론, 모니터링도 특정 음역만 확 살린다든지 배경을 날린다든지 하는 식으로 특정 부분에 특화된 듯한 사운드도 있었습니다만, 청감상 모든 사운드를 다 들려준다고 느껴지는 물건들도 분명 있고 그런 제품들은 개성있는 감상용 기기보다는 음악 감상에 오히려 더 도움이 되더군요.

CD900ST는 대역폭이 넓지 못하고 저역 양이 적어서 완전히 중립적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크게 튀지 않는 중역대 음색에 소니 구형 CD 시리즈 특유의 라이브한 느낌을 갖고 있어서 호감이 갑니다.
10:35
2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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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1 이어패드...601,701 패드 다 맞을텐데 재질때문에 방치해 두셨나보군요;; 
밀폐형 경험이 일천한지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오테 W시리즈 종특인지 저도 w5000 들었을때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가 되었습니다.

10:31
2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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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작성자
불자동차
K501의 개성을 보존하고 싶어서 추리닝 패드가 나오기를 기다렸는데, 단종 20년 다 되어가는 물건이라선지 감감 무소식이네요. 포기하고 K702 것으로 끼워야겠습니다. 다만 K601,701 패드는 색상 매칭이 아름답지 못해서...;;

오테 우드 시리즈는 재밌는게, 하우징을 벗겨도 소리가 별로 변하지 않는 느낌이예요. 그런데 동일 모델 개체별로 하우징을 스왑해보면 묘하게 달라요. 이쯤 되니 의문이 들더군요. 이미 DADS라는 플라스틱 쪼가리를 씌워놓고선, 제조단가도 높고 소리와 외관 편차가 발생되는 우드 하우징을 굳이 왜 고집을 하는지. 차라리 섬유 배합 수지 하우징으로 대체하는게 원가 절감도 되고 균일한 품질을 보일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만일 우드 느낌을 살리려면 차라리 드라이버와 가장 인접한 DADS를 우드로 하는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18:34
2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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