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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이어폰, 헤드폰에서 측정치의 의미 - 측정치를 봐야하는 이유

Heskeybi Heskey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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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에 앞서, 본 글은 블로그 글을 단순 복붙한 것으로, 가능한 블로그에서의 감상을 권장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alstmdrl1112/222084247586 )

   
  
 
 측정치는 오디오 쪽에서 의견이 많이 갈리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어떤 분들은 측정치 무용론을 주장하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측정치는 필수라고 이야기하기도 하지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측정치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고, 측정치를 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왜 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들을 다루려고 합니다.

참고로 오늘 글에서는 이어폰, 헤드폰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이고 스피커는 제외입니다. 왜냐하면 스피커의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너무나도 많기 때문입니다. 스무딩의 정도, 룸 튜닝, 스파이크(스탠드), 측정 위치 등등 수도 없이 많은 변수들이 있기 때문에 측정치와 실제 감상하는 소리가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모든 환경들이나 요소들을 제대로 고려해서 나온 스피커 측정치도 찾기 그리 쉽지 않고, 심지어는 그렇게 모든 부분에서 정말 완벽에 가깝게 측정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룸의 배치나 여러가지 조건들을 완벽히 동일하게 갖추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어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오늘 글에서 스피커는 배제하고 이야기하겠습니다.

먼저, 누군가 제게 "측정치는 완벽하냐?"라고 묻는다면 No 라고 답하겠습니다. 이어폰이던 헤드폰이던 아무리 환경을 잘 갖추어놓고 측정했다고는 해도 아직까지는 그것이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정말 간단히만 이야기해도, 측정치에서 10k 이상의 초고역대는 흔히 '비신뢰구간'으로 불립니다. 말 그대로 그 대역에서의 측정값은 신뢰할 수 없다는 이야기지요. 간단하게 원인을 이야기하자면 측정 장비의 한계입니다. 이어폰, 헤드폰의 측정은 기본적으로 사람의 머리를 본따서 만든 '더미헤드'를 가지고 측정합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측정장비는 사람의 귀와 완벽히 같을 수가 없습니다. 재질만봐도 실제 피부인 사람과 금속인 더미헤드와는 차이가 있지요. 그리고 고음역으로 갈수록 짧아지는 파장덕에 고음으로 갈수록 왜곡이 쉽게 일어나고, 그렇기 때문에 10k 이상은 비신뢰구간이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일단 이 비신뢰구간이라는 것 자체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측정치가 아직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다는 건 알았습니다. 그렇지만 "측정치가 무용지물이냐?" 라는 질문에도 No 라는 답을 던지고 싶습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흔히 가장 많이 보게되는 주파수 응답 그래프 (Frequence Response)에서 비신뢰구간을 제외한다면, 나머지 구간에 있어서는 상당히 신뢰할만 합니다. 단, 여기서는 한 가지 중요한 전제가 들어가야 하는데, 바로 "제대로 측정이 되었을 때"라는 조건입니다.

이는 측정에 충분히 지식적으로 경험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진행해야하고, 검정된 장비를 사용해야합니다. 최근에는 어설픈 저렴한 측정장비들도 나오는 것 같던데 이런 것들은 전혀 신뢰할 수 없습니다. 측정 장비는 단순히 외형만 비슷하게 만들고 대충 마이크 하나 집어넣으면 되는게 아닙니다. 생각보다도 훨씬 더 복잡하게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러니 충분히 검증되고, 충분한 기술력과 노하우가 있는 회사에서 만든 기기가 아니라면 결국 의미가 없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조건들이 있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일반 소비자들이 체크할 때에는 이 두가지만 확인하시면 됩니다. 국내에서는 이 조건을 충족시키는 분들이..헤메 님, 아스라다 님, 영디비 님, 이신렬 박사님 정도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조건이 제대로 갖추어졌다면 주파수 응답 그래프는 상당히 믿을만합니다. 때문에 이 그래프의 형태를 가지고 흔히 V자 성향, W자 성향 과 같은 말들이 만들어졌는데, 모두 주파수 응답 그래프에 기반한 것이며 이게 믿을만 하다는 것은 이미 많은 분들을 통해서도 검증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여기서도 한 가지 주의해야 하는것은, 측정치는 아는만큼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해하기 편하게 저러한 V자, W자 등으로 간편하게 표현하지만 사실 주파수 응답 측정 데이터는 저렇게 간단하게 한 마디로 정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작은 요소요소 들로 인해 예상과는 다른 소리가 나기도 하지요. 하지만 적어도 전반적인 밸런스나 사운드 성향은 확실히 알 수 있겠습니다. 물론 본인의 귀로 듣고 느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모든 제품을 들어보거나 구매할 수 있는 시간적, 거리적, 금전적인 여건을 모두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때문에 이 측정치라는 것이 의미있는 것입니다. 본인이 찾는 성향에 어느 정도 맞는지를 짐작할 수 있고, 측정치만 정확하게 분석하고 비교해서 선택하기만 해도 실망할 일들은 거의 없습니다. 특히나 지금까지 다룬 것은 주파수 응답만을 가지고 이야기 했지만, 다른 모든 측정치들을 제대로 종합해서 보면 더욱 확실합니다. 사실, 저희와 같은 일반 유저가 보는 정도의 수준과 제대로 된 전문가나 제조사가 보는 측정치는 완전히 다릅니다. 같은 부분이라도 저희가 보는 것은 일반적인 평균치에서의 딱 하나의 측정이지만, 제조사에서는 한 가지 경우의 수가 아닌 정말 다양한 거의 모든 상황에 대해 측정하고 분석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측정치가 반드시 무용이라고 할 수는 없겠습니다. 저희가 생각하고 보는 것보다 그 이면에 훨씬 더 많은 데이터나 고려해야 할 요건들이 있고, 이건 모르면 알 수 없습니다. 또한 굳이 그렇게까지 보지 않아도, 일반 유저 선에서는 믿을만한 분들이 제공하는 측정치만 제대로 보아도 최소한 안 좋은 것은 피할 수 있습니다. 확실하게 말이지요. 측정치가 좋으면 백 퍼센트 좋은 소리가 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설명했듯 일반 유저의 입장에서는 알 수 있는 한계가 있고, 그 사람이 어느 정도나 측정치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지도 모르니까요.

하지만 반대의 경우 측정치가 심각하게 나쁜데, 소리가 좋을 수는 없겠지요. 적당한 왜곡이나 밸런스 차이 등은 취향차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걸 넘어서 확실히 '나쁘다'라고 말할 수 있는 정도가 되면 그 이어폰이 좋은 소리를 내주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니 적어도, 측정치만으로 무조건 좋은 걸 찾기는 어려울 수 있어도, 안 좋은 건 거를 수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게다가 위에서 말했듯 밸런스에 대해서는 꽤 정확히 알 수 있겠지요. 그럼 이러한 조건들을 가지고만 추려도 저희가 제품을 구매할 때 낭패를 보는 경우는 정말 크게 줄어듭니다. 필자의 경우도 다양한 제품들을 들어보지 못하고 구매해 봤지만, 아직까지 사운드에서 예상과 달리 너무 안좋다던가 하는 경우는 한 번도 없었습니다. 운이 좋아서 좋은 제품들만 구매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다양한 측정치들을 보고 분석해서 필자의 취향에 맞다고 생각되는 것들, 측정치가 잘 나오는 것들 위주로 추려서 고민하고, 구매하다보니 실패하게 될 확률 자체가 현격히 낮아지는 것입니다.

그러니 측정치에 대한 부분들은 기본적으로 밸런스를 확인할 수 있고, 측정치에 대해 아주 조금만 알아도 흔히 말하는 '쓰레기'는 거를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비신뢰구간을 포함한 저희가 보지 못하는 다른 부분들이 사운드에 여러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가능성은 있기 때문에 꼭 청음을 권장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게 쉽지 않고, 또 끊임없이 나오는 모든 제품을 들어볼 수 있는게 아니므로 측정치를 참고하는 것은 상당히 유의미하고, 유용하다고 정리해드리고 싶습니다. 


추가적으로 이전 글에서도 이야기한 적이 있었던 부분인데, 측정치를 가장 정확하게 이해하는 방법은 지식적 이해와 경험적 이해의 병행입니다. 지식적 이해는 말 그대로 측정치를 어떻게 보면 되는지에 대한 이해이고 공부입니다. 아래 첨부한 링크는 헤메 님의 측정치 보는 법에 대한 설명인데, 정말 정확하고 자세한 설명이 되어있으니 이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이외에다 다른 다양한 측정치들도 봐야 하는데 (위상, 임피던스, THD 등등) 이는 먼저 FR 그래프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나서 하나하나 알아가시면 되겠습니다.

이후로는 경험적 이해인데, 먼저는 청음샵에 가셔서 흔히 레퍼런스 기기로 일컬어지는 제품들을 측정치와 청음을 반복하며 대조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게 어느 정도 잡히면, 다른 제품들을 들으면서 FR 그래프를 유추하기도 하고, 반대로 FR 그래프를 보며 소리를 유추하기도 하며 이를 실제로 대조하는 훈련들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아무리 이론적으로 그래프를 보는 법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도, 이러한 경험이 없으면 그래프를 제대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반드시 이 두 가지를 병행하시며 측정치 보는 연습을 하시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https://blog.naver.com/gre_nada/220799006007

 
 이어폰, 헤드폰 측정치 보는 법 Part 2. Frequency Response Graph (DF & Harman Targ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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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key님 포함 9명이 추천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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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좋은글 감사합니다.

14:57
2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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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keybi 작성자
백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15:14
2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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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keybi 작성자
벤치프레스좋아함
굿굿 ㅎㅎ
감사합니다^^
17:59
20.09.09.
profile image 3등
합리성을 전제로 한다면 답은 이미 나와있지요.
청감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측정치는 반드시 확인해봐야죠.
측정치가 무용하다는 얘기는 설득력이 영...
18:16
2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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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keybi 작성자
alpine-snow
그분들도 이해가 안 가는건 아닙니다.
왜냐면..모르기 때문이에요. 글에서도 말했다시피 측정치는 아는만큼 보이는 것인데,
대부분 측정치 무용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일단 공부를 안합니다.
측정치에 대해 모르면서 어설프게 그냥 한 두 마디 가지고, 혹은 FR 그래프 하나의 저음, 고음 양만 가지고 "아 이렇겠구나"라고 추측하고는 듣고서 "에이 뭐야 다르네"라고 하는 거에요.
본인은 그렇게 느꼈다니 뭐..뭐라고 할 수는 없다만, 모르니까 하는 소리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물론 위에서 말했다시피 아직 부족한 것들도 있기 때문에 그것만을 백 퍼센트 신뢰하는 것도 무리는 있지만요.
19:55
2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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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keybi
사실 저도 어릴 땐 측정치에 거부감이 컸습니다. 사람이 듣는 건데 청감이 아닌 기계에 의존한다는게 못마땅하기도 했고, 하필 당시 측정과 함께 ABX 블라인드테스트 등의 검증 행위들이 이루어질 때 청감에만 의존하던 것이 부정됨으로써 생긴 충격만으로도 인지부조화를 오가기도 했는데, 거기다가 비판을 넘어 고압적으로 훈계하거나 조롱하는 경우도 겪어보았기에 감정적으로 매우 좋지 않았지요. 그 시절에 굉장히 분개했었던 한 사람으로서 이해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 때의 측정치라는 건 지금보다 못한 면이 있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측정치를 보는 법이나 청감과 어떻게 매칭시키는지 알기 어려웠습니다. 거의 뭐 불모지였던 기억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지요. 과도기를 거치면서 보완되고 정립되어온 기초 이론과 지식이 어느 정도 저변확대가 되어있는 상황입니다. 본인의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골라먹을 수 있을 정도로 여건이 좋아졌어요. 많은 분들이 여건을 십분 활용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예요. 예전처럼 훈계하듯 하는 분들도 거의 없고, 본인 마음만 열리면 편하게 배울 수 있는 기회는 널려있으니까요. 저는 그 때 제대로 배웠다면 지금의 제 취미가 아니라 진로 자체가 달라졌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20:22
20.09.09.
profile image
Heskeybi 작성자
alpine-snow
'과학'과 '체감'에 대한 차이와 논쟁은 사실 꽤 옛날부터 있었던 것이니까요. 근데 이게 중요한 것은 어느 쪽이든 자신만의 좁은 시야나 입장으로 보면 안된다는 것을 항상 느낍니다. 양쪽의 주장과 입장을 제대로 들어보고 이해하며, 충분히 그런 양측의 입장이나 전후 상황을 이해한 후에 본인의 가치관이나 생각을 가지고 결론을 내야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 성급하게 뭔가에 대해 결론을 지어버리고 이걸 바꾸려거나 검정해보려는 생각조차 않하면, 결국은 방법이 없더군요.

옛날이 정확히 언제를 말씀하시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골귀 때만해도 부정확성들이 많이 보였고 다양한 토론들이 오갔었죠. 덕분에 지금와서 더욱 자세히 알 수 있고 많은 고수님들이 계신 것도 맞긴 합니다만 아무튼 옛날에는 오히려 신뢰가 잘 안 갔을수도 있긴 하겠네요. 또 말씀하신대로 그때에는 정확하게 공부하기가 쉽지 않은 때였으니까요. 지금은 워낙 좋은 정보들이 넘쳐나서 하고자하는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 알 수 있다는 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22:48
20.09.09.
profile image
측정치는 서류전형 같은거라고 생각합니다.
18:57
2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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