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WH-1000XM4 구매후기 겸 요즘의 음감 태도
오늘로서 PXC-550II 처분하고 소니 WH-1000XM4로 환승 완료했습니다. 이제 슬슬 날씨가 선선해서 헤드폰 쓸만하더라고요 ㅎㅎ
가격도 실구매가 30만원 후반대로 적절한 가격대라 생각하고 여러 만족할만한 포인트가 많아 잘 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 노이즈캔슬링
그냥 넘사벽입니다. 신분당선의 시끄러운 지하철 소리를 먹먹하게 만들어버리고, 눈앞에서 시끄러운 오토바이 지나가도 엄청 작게 들립니다. 로드킬 당하지 않게 조심해야할 정도죠. 제가 알기로 노캔 면에서는 이 제품이 부동의 원탑으로 알고있습니다.
2. 기능
일단 착용감이 정말 좋아요. 머리 밴드 부분의 눌리는 장력이 전혀 부담이 안 되고, 이어패드도 푸딩같이 말랑하고 부드러워서 장시간 착용의 부담감이 적습니다.
통화채팅 기능도 정말 유용합니다. 착용자가 말을 하면 재생되던 음악과 노캔을 즉시 끄고 앰비언트 사운드로 넘어가는 기능인데요, 오작동하는 경우가 아직 없기도 하고 편의점 등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정말 편합니다. 벗고 쓸 필요 없이 헛기침만 한번 하면 되거든요.
3. 음질
고급 레퍼런스 제품같은 완벽한 플랫 밸런스는 아니지만, 재미있게 들을만한 밸런스를 갖고있고, LDAC와 DSEE Extreme이 주는 만족감이 충분하게 체감되었습니다. 이전에 썼던 PXC-550II보다 밸런스나 분리도 면에선 아쉬운 점이 있지만 댐핑감이나 전반적인 "듣는 맛"은 소니가 더 맘에 듭니다.
아쉬운점이 있다면 기본 톤 밸런스가 저음이 좀 많은데 전용 어플의 EQ가 가장 낮은 주파수가 400Hz라서 더 낮은 극저음을 원하는대로 건드리기 어렵다는 정도인 것 같습니다. 저는 CLEAR BASS -3정도로 타협을 봤습니다.
마지막으로 요새 드는 생각인데, 그 동안 제가 좋은 음질을 찾아 헤맸던 여정도 참 피곤한거였다는걸 되돌아보며 느꼈습니다. HD660S도 써보고 IER-Z1R도 써봤지만, 그 때 음감했던 저는 '더 좋은 음질로 듣고있다'는걸 체감하려고 아득바득 노력했던 것 같아요. 이제 음질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맘 편히 즐기게 된 지금의 음감이 더 행복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나중에 더 좋은 무선 헤드폰이나 코드리스가 나오면 물론 사겠지만, 앞으로 유선제품이나 데스크파이로는 굳이 넘어갈 필요가 없겠구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댓글 11
댓글 쓰기오 실구매가 30만원 후반대면 제가 가격 한참 내려간 wh 1000xm3구매했을 때랑 큰 차이는 아니네요 ㄷㄷ
이번에 4만원 싸게 출시한 덕분일까요 ㅎㅎ
저도 wh 1000xm3사용하면서 느낀 건데, 이 정도면 그냥저냥 편하게 쓰기 좋은 수준 아닌가 싶더라구요. 음악 들을 때 전율도 적당히 있고, 스테이징도 괜찮고, 소리 재밌고, (4세대에서는 여러 편의기능 외에 사운드도 좀 향상됬다고 하니 그 부분도 탐이 납니다 ㅎㅎ)
이런 블투기기들로 감상하다 보면 굳이 고가의 기기를 써가면서 할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이 가끔씩 들어요. 말씀하신대로 어찌 보면 큰 차이라는 게 아니니까요. 특히 아웃도어 환경에서는...(노캔 달린 게 오히려 좋은)
기추 축하드립니다!ㅎㅎ
처분하는데 엄청 고생하셨던것 같은데, 잘 되었나봅니다. 저도 편한게 최고인 쪽으로 변해서 장비들이 정말 간소해졌어요ㅎㅎ
음색이 진짜 중요하죠 ㅎㅎ
음질은 아주 구리지만 않으면야....(물론 스테이징이나 해상도 같은 게 좋을수록 좋긴 하지만요)
그냥 귀에 착 감기면 그게 장땡인거 같아요.
아무리 비싼 고성능이라도 귀에 안 감기면 의미가 없더군요...;;
현명하십니다. 모든 것은 어디까지나 즐겁게 음감하기 위한 것인데 주객이 전도가 되면 안되겠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