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인 스노우 님과 번개중..
ath w100 듣고 좋아서 깜짝 놀랐네요.
2003년도 50만원 정도 했는데 확실히..
홋카이도산 벚나무 하우징 하울링 이용한 느낌이 강해서 피아노엔 별로고 그외 나머지는 소리 재밌습니다.
cd900st는 많이 쏩니다ㅜㅜ
댓글 18
댓글 쓰기와 부럽....
도대체 언제 글을 올리셨대요? ㅋ
굉장히 오랜만의 헤드파이 번개라서 즐거웠습니다. ^^
CD900ST는 온이어 타입이라 귓바퀴 형상에 따른 편차가 큰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1980년도에 개발된 옛날 헤드폰이다 보니 한계가 있는 듯 해요.
W100은 노장이라 간당간당하니 가져갈까 말까 했었는데, 잘 가져간 듯 하네요. 개인적으로 오테는 W100으로 자아비판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곤 해요. 하우징이 두꺼운 것도 있지만, 배플 - 드라이버 - 클램프 - 하우징 일체를 꽉 물게 만든 구조에 드라이버 자체도 튼실하게 만들어진게 장점인데, 후속작인 W1000부터 꼼수마냥 DADS를 적용하고 오픈형 이어폰 드라이버를 덩치만 키운 듯한 드라이버가 실책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DT880 250옴 버전은 역시 교과서라는 것은 더 이상 새삼스럽지 않고, 슈어 SRH940의 생김새와 다른 느낌의 대역밸런스도 매우 신선했지만, 정말 놀라웠던 건 데논 D1001이었습니다. 저역이 이상해서 패스했었던 물건이었는데... 하우징 외벽에 블루택을 붙여 댐핑한 효과도 컸지만, 가격 생각할 필요없이 압도적인 성능이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CD900ST는 단칼에 발라버리면서 CD2000에 대한 그리움을 달랠만한 매력도 느꼈어요.
W100은 하도 물고 빨아놔서, 긴 글을 쓰고 있어요. 조만간 등록하도록 할게요.
그나저나, PC용 DAC는 무얼 써야 할지 아직도 깜깜합니다.
측정치를 보고 이것저것 들어봐도 소리들이 하도 달라서...
괴물같은 DR, S/N비, THD, IMD, 크로스토크를 보이는 기기들을 들어보면
투명감은 하나같이 다 좋은데, 거기서 또 음색들이 미묘하게 다 다르니...
진공관 앰프가 이미 있으니 반도체는 차가운 것 말고 쿨 앤 클리어를 쓰고 싶은데. -_-;;
심야 저음량 감상 먼저 말씀드리자면, 크게 들을 때보단 덜하지만 똑같이 잉잉거림은 있습니다. 정말 소곤소곤할 정도로 틀면 괜찮긴 합니다.
볼륨을 키웠을 때의 착색감은 제가 느끼기엔 다분히 의도적인 왜곡 같습니다. 구조적으로 드라이버 뒷면으로 방사된 음이 하우징에 반사되고, 이 소리가 배플의 리지스터를 투과하여 밖으로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어쨌거나 착색이 더해질 수 밖에 없겠다 싶어요.
다만 하우징은 드라이버 클램프와 살짝 끈적이는 얇은 패드를 사이에 두고 단단히 밀착되어 있고 클램프 외곽과 하우징 사이는 중발포 폴리우레탄 폼으로 꽉 채워져 있어서 공진 대책은 상당히 잘 되어 있습니다. 그 결과인지 배경음이 지저분하지 않으면서도 비교적 더 많이 들리는 편이고, 커다란 돔과 함께 시너지를 일으킨 건지 정보량이 많은 것처럼 들리게 하는데에 기여하는 것 같습니다.
후속작 W1000은 드라이버 클램프 대신 DADS가 달려있다 보니 하우징 벽면과 밀착도 안 되고 남는 공간으로 하울링이 생겨서 저역 퀄리티가 떨어지는 점이나 플로팅 하우징의 W1000X가 이도저도 아닌 밋밋한 소리를 들려주는 점을 생각하면 여러 모로 묘합니다.
w100 한 번 들어보고 싶네요.. 말만 많이 들어봤지 영접해본 기억이 없는데..
제 W100을 들려드리면 좋으련만, 상태가 영 불안한 노익장이라 출장을 보낼 수 없는 점이 안타깝네요. 얼마 전부터 임시저장 해가며 쓰고 있는 사용기가 있는데, 열심히 써서 게시해보겠습니다.
중고라도 구매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 20년이나 지난 물건이 아직도 신품가에 육박하는 시세를 보이는데다 매물도 굉장히 간헐적으로 올라오니 참 난감하긴 합니다. 제 것도 문디같은 드라이버를 갈아야 하는데. -_-;; 드라이버 만듬새는 좋은데, 보이스코일 리드선이 요즘 이슈되고 있는 포칼 헤드폰만큼은 아니어도 하여간 HD600/650보다 좁은 엣지 구간을 수직으로 짧게 지나가기 때문에 좀 불안불안 합니다. 동일한 진동판 스트로크에서도 아래위로 휘는 변위량이 커지니까요. 오래되면 좌우 음량이 좀 왔다갔다 합니다.
뭐, 말 많은 만큼 오테 신형 우드를 포함한 요즘 헤드폰들이 전혀 갖지 못한 강점이 있는 대신 성능은 꽤 떨어집니다. HD650이나 HD800으로는 청감상 FR 및 THD의 우세를 제외하면 좀 곤란하지만 HD660S 정도면 쌈싸먹을 수 있다는 판단이 드네요.
지나가겠습니다.
나무 하우징이 확실히 개성이 확실한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