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 본격입문 100일 후기
아무 것도 모르고 엔트리급 헤드폰 4년간 쓰다가
고오급으로 입문하겠다고 0디비 가입한지 100일차가 되었습니다.
어느새 제 옆에는 블루투스 헤드폰, LCD 헤드폰,
HD600대 시리즈 헤드폰 하나씩, 거치형 DAC, 포터블 DAC,
그리고 마침 딱 100일차에 맞이한 앰프가 있습니다.
이젠 정말 '나 음향이 취미야'라고 할 수 있을만큼 장비를 갖춘 것 같아요ㅋㅋ
그새 소소하게 느낀 것들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1. 음향은 깊게 들어갈 수록 공부할게 참 많다. 그래서 재밌으면서도 참 어렵더라
그냥 비싼게 장땡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2. 비싸지면 음질이 좋아진다, 근데 그렇다고 항상 내 귀에 맞진 않더라
3. 자기 취향을 잘 찾는게 정말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자기 자신이 진정으로
만족할 세팅을 열심히 찾아야겠더라, 이 취미도 결국 이것도 노오력인 것 같다
4. 그래서 왜 다들 그리 음향 취미를 쉬지 않고 하나 했더니, 사실 재미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객관적 수치만으로 끝나는게 아니라서, 자기 취향따라 또는 그날 기분따라 달라서,
그 오묘한 어딘가를 찾아 헤매는 게 참 재밌더라. 이런 거에 다들 중독되는게 아닐까
5. 욕심을 끝없이 부리면 참 비싼 취미다, 그래서 절제와 중용을 익히도록 강제하는 취미더라
(근데 왜 난 실패했을까)
6. mp3는 생각보다 좋은 음질을 갖췄다. 무손실 음원과 차이를 구분하려면 정말 좋은 장비가 필요하고
또 집중을 많이 해야되더라. 애청곡이 아니라면 굳이 비싼 돈 주고 무손실 음원을 살 필요는 없는 것
같다.
7. 좋은 제품을 찾기 위해 공부하는 재미, 자신의 성향을 찾는 재미,
그렇게 해서 돈을 아끼는 재미, 그리고 마침내 그 제품으로 느끼는 음악의 감동이란,
이렇게 켜켜이 쌓이는 맛이 참 끝내준다
8. 마지막으로 오늘 앰프를 끼고 감상하면서
앰프가 볼륨 확보만 해주는게 아니구나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사서 참 다행인 것 같아요.
0디비 눈팅이 거의 대부분이지만 이것저것 많이 배우고 있어서 늘 애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감사했지만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댓글 15
댓글 쓰기ㅋㅋㅋㅋㅋ 100일이시군요 ㅎㅎ 축하드립니다... 음향이라는 것을 계속 하면 할수록 텅장만 보이네요... 계속 음향하시길 ㅋㅋㅋㅋ
점점 깨달음을 얻고 계시는군요ㅎㅎ
득도하셨군요
평생취미죠.
나이가 들면 귀가 어두워지지만서도, 그 상황에 맞는 음을 또 찾아가니까요.
가이드라인이 될만한 굵직한 줄기는 있지만, 가지치기는 각자 하기 나름인 듯 해요.
HD600대 시리즈 헤드폰 하나씩
->이제 hd800대 시리즈가 남았습니다!
그런대 좋게들리는 날 정말 극한까지 붕 띄워주는 느낌이라 이걸 관둘수가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