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간식...
안녕하세요.
alpine-snow 입니다.
이젠 나이도 들었고, 청춘이 아니니 몸을 잘 다루어야 하는데... -_-a;;
종종 술 '한 잔' 한다...는 건 관용구적인 표현이고, 뭐 한 병씩 마십니다.
젊을 땐 싱글이어도 전혀 문제가 없고 앞으로도 계속 젊고 계속 괜찮을 것 같지만.
그냥 살다 보니 중년이 불쑥 다가왔고, 마음이 예전처럼 안 그래요.
그 쓸쓸함을 취기로 달래는 거죠.
하여간, 꼬북칩 중 가장 좋아하는 콘스프 맛 160g짜리 세 봉지를 사왔습니다.
바로 아래칸의 수입과자가 200g 넘는데 가격이 더 싼 걸 보고 기분 나빠져서 안 사려 했다가.
봉지를 만져보니 그래도 내용물이 제법 실하길래, 봐준다는 심정으로 사왔어요.
맛있네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고등학교 축제 분위기의 맛이 나네요!! -_-;;
저는 남고를 다녔었는데, 축제 당시 치마 입은 채 활개치며 다니던 녀석들도 기억이 납니다.
그 때는 Windows Me(Millennium Edition)가 대세였던 시절이었는데,
하도 먹통이 잘 되고 한 달에 한 번은 꼭 포맷 후 재설치를 해야 했던 기억입니다.
전산부에서는 CRT 모니터로 OS 설치하는 장면을 자랑스럽게 띄워놓곤 했었어요. 치마 입고.
당시 저는 기타 동아리에 들어있었는데, 열심히 안 했습니다.
인근 여고(J모 여고) 밴드에서 와서 The Eagles의 Hotel California를 공연하는 걸 보고도.
저 날라리들 재수없게 뭐하냐. 이런 할아버지 같은 생각이나 하고 있었으니.
공연 끝나고, 선배들이(래봤자 10대 후반인 애기들) 저희들을 줄줄이 데리고 파파이스 가서
도대체 얼마나 요란을 떨던지. -_-;;
그 형님들 장가들은 갔으려나.
한때 인터넷에서 '커암센세'라는 유행어가 있었지요?
본래는 '귀암 선생님'이셨고, 사실 저희 학교 국어 담당 선생님이셨었습니다.
하도 유명하셨어서, 고1 시절. 친구가 하교하는 길에 아기를 업은 아저씨가.
"귀암 선생님 아직도 계시냐?"
라고 물어보더라며 제게 얘길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선생님으로부터 허리띠 클립을 선사받았었는데,
언젠가 이사하면서 잃어버렸던 것 같습니다.
댓글 10
댓글 쓰기꼬북칩이 좋은게 질소가 대부분인 다른 과자에 비해 내용물이 제대로 채워져있다는 거죠. 맛도 맛있고요..
아직 새파랗게 어린 나이인지라 거창한 추억까지는 없지만...그래도 사소하게 떠오르는 게 종종 있지요
귀암선생을 검색해보면서 스노우님의 출신고교가 어디인지 알수 있었던 훈훈한(?)시간이었습니다ㅎㅎ
학교마다 전설적인 선생님들이 계시지만....이분은 급이 다르네요...
허리띠 클립을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기억도 나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이젠 이 세상에 계시지 않는 선생님이셔서 아쉬운 마음이 들어요.
진리의 콘스프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