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그라도.
안녕하세요.
alpine-snow 입니다.
오래 전에 신품 구매했었던 SR80.
시원시원한 사이다 같은 소리가 참 좋았지만, 신품이 좌우 밸런스가 안 맞아서 A/S를 받는둥 어쩌는둥
도저히 해결이 안 나서... -_-;;
결국 직접 손 보겠다고 인두 들고 어찌 하다가, 성질이 뻗쳐서 인두로 다이어프램을 푹 지져버렸었지요.
그 이후로 그라도는 물론이요, 미제 헤드폰은 아예 쳐다도 보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그라도 신품 헤드폰을 사면 좌우 밸런스가 안 맞을 확률이 높을거라며 불신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최신의 e 시리즈도 아니고 i 시리즈도 아닌 연식 오랜 클래식 모델을 발견하고 가져왔습니다.
무려 10년이 넘은 연식 때문에 좋은 가격에 업어왔지만, 사용량은 명백히 적어보였습니다.
소리도 신품 상태의 뻣뻣함 그대로.
경질경질경질...
소리요?
아. 역시, 좌우 밸런스 안 맞습니다. ㅠ.ㅠ
그래도 가격 생각하면 납득할만합니다.
신품 사서 이랬다면 이번엔 그라도 본사에 이런 메일을 보냈을 겁니다.
"COVID-19 끝나고 나면 직접 가서 파인애플 피자 위에 민트초코 떡칠해서 먹여주겠다. 기다려라."
나드 앰프에 꼽고, 처음으로 밸런스 노브를 좌로 10~11시 방향으로 돌려서 쓰고 있습니다.
소리 씨원씨원하네요.
드라이버 길 좀 들면, RS-1 바디에 이식할 예정입니다.
아, 그런데...
들으면 들을 수록 정말 매력적입니다.
CD900ST가 단번에 내팽겨쳐짐. -_-;;
JBL 대구경 우퍼에 컴프레션 미드 트위터 혼 사운드 좋아하는 제 취향에 한 방에 확 꽂히네요.
스피커 중 가장 좋아하는게 사실 JBL 에베레스트 DD55000 입니다.
W100, HD650보다도 더 마음에 들어요, 이 공허하고 천박한 천조국 마찌꼬바제 사운드가!!
저, 타락한 걸까요. -_-;;
꿀꿀한 기분이 한방에 타악 날아가네요!!
댓글 31
댓글 쓰기토마토소스 대신 민트초코를 쫙쫙 깔고, 피자 위에도 쫙쫙 깔아야지요!!
도우 속에는 자우어크라우트까지 빵빵하게 채워서 오일리+단짠새콤+치약맛을!!
조만간 꼬북칩 층 사이에 민트초코 바른 사진 올리겠습니다♡
아이유도 민트초코 좋아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라도 땡기네요..ㅎㅎ
사지도 않을 거면서 알람 걸어놨는데 어쩐 일로 구구형만 연달아 매물이 나오더니 그게 여기 가 있었군요..ㅎㅎ
신형은 못 사겠더군요. 몇 만원 더 주고서라도 똑같이 좌우밸런스 뿔딱이 걸릴까봐. -_-;;
구구형 싸게 사서 뿔딱이면 인티앰프 꼽아서 밸런스 다이얼 돌리는 걸로 양보가 되지만,
행여나 버섯 하우징에 양푼이 이어패드의 비싼 걸 샀다가 뿔딱이면 생각만 해도 분노가!!
사실 좌우 밸런스에 많이 민감합니다. -_-;;
왼쪽 귀에 중이염을 심하게 앓고 난 이후로 좌우 채널간 대역밸런스가 조금만 틀어져도
왕 짜증이 나더군요.
개인적으로 그라도 사운드는 엔트리부터 플래그쉽까지 똑같더라 하고 다니긴 했는데...
사실 RS-1 정도면 엄지 척!! 입니다.
오히려 패드 안쪽이 종합운동장만한 큰 모델들보다 응집력 있는 느낌도 좋았고요.
헤드폰스테이션 추천픽에 있던 그 모델 그 연식 맞나요? RS-1하고는 똑같은 드라이버인걸로 아는데 RS-1 하우징에 드라이버 이식하면 RS-1 하나 뚝딱 연성해내는거네요 ㄷㄷㄷㄷ
헤드폰스테이션 추천픽에 있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그 연식은 아니어도 그 모델은 100% 맞을 겁니다. 그 시절에는 i나 e는 분명히 없었으니까요.
처음에는 SR80이 SR60과 같은 드라이버일 걸로 생각했는데, 다이어프램을 보면 SR60과 동일 드라이버였던 iGrado와 형태가 분명히 달라요. iGrado의 것은 반투명에 모양도 맹하게 생겼는데, SR80은 엣지 주름도 선명하고 돔도 높이가 높으며 가운데가 뾰족하게 되어 있어, RS-1의 것과 거의 똑같아 보입니다. 다만 표면의 느낌은 RS-1의 것이 유리처럼 광택도가 높았었습니다. SR80에는 없던 부틸 패드가 마그넷 뒤에 붙어있었고요. 적어도, RS-1의 것과 똑같은지는 모르겠으나 SR60의 것과는 다르긴 다릅니다.
현행 신형 e 시리즈의 카탈로그를 보면 SR60만 드라이버에 대해 별다른 언급이 없고 SR80부터 RS-1까지는 De-Stressed Driver로 명기가 되어 있네요. 구형도 마찬가지라면, SR80 드라이버를 넣고 제진 패드만 넣으면 그냥 RS-1 되는 거겠죠. 그렇다면, SR80의 드라이버를 사다가 자작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되고요. 오리지널의 헤리티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걸 무시하지 않습니다만, 가끔 문득 생각했던게 히노키 원목으로 하우징을 깎아서 피톤치드 에디션을 만들어보자 망상을 했던 적은 있습니다.
아래 같은 영상 보기에 딱 어울리는 느낌일 듯요.
혹시 언젠가 하우징 새로 깎으실거면 여기 헤드폰들 함 구경해보세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태리풍 고오급 그라도 튜닝품들 같았는데 요즘 업데이트를 해서 자체 제작한 통기패드를 쓰더라고요.
기막히게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이탈리안들의 예술적인 감각은 예나 지금이나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트윈 드라이버 아이템을 보곤 이 친구들 한가닥 하네 하는 생각이 번뜩 들었습니다.
제 헤드폰 입문기 ㅋㅋㅋ
측정해보면 참 괴랄하겠지만, 이게 희안하게 매력이 넘치네요.
생긴 건 빈티지하고 소리는 터프하고... 점점 이런게 끌린달지요.
파인애플 피자에 민트초코 떡칠 ㅋㅋㅋㅋㅋ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 먹을 수 있는데 말이죠...
파인애플이 조금 걸리지만...
기타 동남아 음식들 다 좋아해요.
마지막 남은 관문은 수르스트뢰밍이네요.
가장 중요한 건 밸런스인 듯.
저는 오히려 ms2i쓰다가 너무 무거워서 80하우징에 ms2i유닛을 넣어버렸어요. 매우매우 가볍고 소리좋고!ㅎㅎ
그나저나 패드가 삭아서 1조를 사야하는데, 그새 가격이 많이 올랐네요ㄷㄷ
그라도 계열은 이어패드 가격이 정말 사악합니다.
환율 오르면 구하기 힘들어질텐데, 이어패드 깎는 법 연습해야겠네요.
공업용 스폰지에 후가공 조금한게 어떻게 5만원인지 영 이해가 안갑니다. 대체품이 있나 기웃거리는데 소리가 변해버릴것 같아서 고민입니다.
소리 때문에 울겨먹기로 사는 거지, 안 그러면 욕을 한 바가지로... -_-
제가 이번에 산 SR80도 알리발인가 그게 끼워져 있어요. 소리는 좋네요.
80이나 60라인같은 경우는 걍 이어패드에서 이윤남기는 제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단점은 정말 많은데 소리가 중독성있고 좋은쪽으로 독특해서 버리기가ㅋㅋ
MS-2, 마감은 정말 구린데 그 빈티지 감성이랑 기대 이상 해상력이랑 튜닝이 너무 맘에 드네요.
마감 구린건 그라도 DIY 악세사리가 잘 나와서 개조하는 재미도 있구요
엔트리급이 10만원이 넘으니 결코 싼 물건이 아니지만, 엉성한 생김새에도 나름 튼튼하니 매력있기는 하네요.
사운드는 언뜻 들어도 FR이 플랫이 아닌데다 토널밸런스도 이상하고 좀 텅 빈 듯한 소리가 나며 정위감이 이상하고 동굴음장 같아서 객관적으로는 빵점 주고 싶은데, 어찌 들으면 또 내노라 하는 플랫 폰들보다 더 리얼하게 들려요, 희안하게도. 스피커 하시는 분들이 젠하이저, 베이어, AKG보다 그라도를 더 좋아하시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일단 씨원빵빵한데다 개방감도 최고 수준이니. 저도 맘에 쏙 듭니다.
일단 측정은 모르겠고, 청감상으로 듣기 좋은 쪽으로 셋팅을 한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심지어 드라이버 페어매칭도 0.1dB 이내로 했다는 것도 귀로 한 것 같아요. 왼쪽 소리가 오른쪽 소리의 절반인데 이걸 캐치하지 못했다는 것도 놀랍습니다. 설마 고작 10년 좀 넘게 있었다고 한쪽만 마그넷이 약해졌을리도 없고. 양쪽 드라이버에 쇠붙이를 갖다 대니 손끝으로 느껴질 정도로 끌어당기는 힘에 차이가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같은 사이즈의 네오디뮴 마그넷 사다가 교체해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요즘 신품들 QC는 좀 제대로 되고 있나 모르겠네요. 구형들은 플라스틱 사출 하우징의 버(Burr)가 제품마다 아주 똑같이 그대로 나 있었는데, 오랫동안 개선되지 않았던 기억이예요. -_-;; 이번에 산 중고품도 그 때 보았던 것과 같은 위치에 같은 크기의 버가 그대로 있어요. 이번에 산 SR80 중고도 아마, 자기회로의 요크를 분해해보면 마그넷이 정중앙에 안 붙어있고 한 쪽으로 쏠려 붙어있지 싶습니다. 구형 RS-1 드라이버 뜯어냈을 때도 양쪽 모두 쬐끄마한 마그넷이 편심되어 붙어있었습니다. 당황했었습니다.
위의 매뉴는 업계 포상입니다.
감사히 먹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