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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ATH-W100 진동판

alpine-snow alpine-snow
2080 4 12

안녕하세요.
alpine-snow 입니다.

뭐... 제목 그대로 입니다.
오래 전에 찍어두었던 오디오테크니카 ATH-W100의 진동판 사진입니다.
  
십수년 전, 고장났던 드라이버를 연구해본다고 분해하면서 뜯어낸 진동판인데,
뭐... 뜯어냈다기보단, 가장자리를 잘라냈습니다. 하도 단단하게 붙어있어서 뜯어낼 수는 없었습니다. 
쌩 PET는 아닌 것 같고, 표면을 뭔가로 코팅한 것처럼 생겼습니다. 
그리고 돔 가운데가 뾰족하면서 높이도 상당히 높습니다. 엣지 부분보다 훨씬 올라와 있는 건 물론이고요.
보이스코일은 보빈 방식에 코일이 감긴 폭이 폴피스 두께와 엇비슷한 정도의 언더헝에 가까운 타입이고요.

 DSC00261.JPG 
 
제가 본 헤드폰 진동판들 중, 전체 면적에 비해서 돔의 면적이 가장 넓은 축에 속합니다. 
소니 CD 시리즈도 꽤 그런 편이었는데, 그보다 더 넓습니다.
 

DSC00260.JPG

 
  
지금이야 뭐, 저 진동판 쪼가리는 진작에 버려서 없어진지 오래이지만... 
실제로 만져보면 다른 헤드폰들 것보다 꽤 단단한 편이었습니다. 
진동판을 뜯어내기 전, 손으로 눌러보면 들어갔다 나왔다 할 때 생각보다 좀 빳빳했던 기억입니다. 
이래서야 아무리 임피던스가 낮아도 휴대용 기기 직결로 저역이 제대로 나오겠나 싶었죠. 
돔의 면적이 큰 만큼 보이스코일의 직경도 큽니다. 
그래서 눌렀을 때 어느 한 쪽으로 힘이 쏠리면 앞뒤 움직임이 수직이 아니라 어느 한 쪽으로 쏠리며 
) 또는 ( 이런 식으로 움직였습니다. 이러면 구동 면에서 별로 좋지 않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_-;;

저거 나올 당시에는 출력 좋은 앰프와 매칭해도 좋지 않았습니다.
막 뭉치고 뭉개지고 그랬으니까요. 
저거 나올 당시의 헤드폰 앰프들이 썩 좋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기껏해야 많이 쓰이던게 크릭 OBH-11/11SE, OBH-21/21SE, 마이어 코다1/2, 헤드룸 맥스, 루디스터 등
저렴한 기성품 혹은 자작품틱한 완제품이었으니... 그나마 그레이스 m901 정도가 괜찮았습니다. 
최근에도 고출력 DAP 같은 기기 직결로는 석연치 않기는 하지만, 
초저왜율의 거치형 앰프 매칭에서 괜찮은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세상 좋아졌어요. -_-;;

요즘 시대에 별로 걸맞지 않는, 좀 저능률틱한 물건이지만...
오디오테크니카에서 아예 액티브 타입으로 제대로 된 앰프를 내장해서 이런 드라이버를 썼으면 싶어집니다. 
중량이 무거운게 단점이긴 한데, 드라이버 자체가 공진되는 느낌이 적은 점은 큰 장점인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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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DELART FADELART님 포함 4명이 추천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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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작성자
벤치프레스좋아함
종합운동장만큼 쓸데없이 넓은 돔의 강성을 올리기 위한 방책이었나 싶기도 합니다만, 진실은 저 너머에... 그래도 W1000이 자글자글하게 노이즈가 낀 것 같은 소리이던 것을 생각해보면 나름 노력을 했던 흔적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00:12
20.11.09.
profile image 2등
마이어도 별로였나보군요. 아스라다 님이 그렇게 좋아했던 브랜드였는데 말이죠
21:29
20.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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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작성자
SunRise
당시의 형편없던 다른 헤드폰 앰프들에 비하면 마이어 앰프는 꽤 고급이었습니다. 실제 측정치도 우수했고요. 실 청음시 고해상도에 매우 깨끗한 소리였습니다. 그러나 힘 부족이 크게 와닿았고, 선이 가늘고 저역이 부실한 인상에 음색도 무착색이라기보다는 소스 음이 차갑고 단조로워지는 느낌이 아쉬웠던 기억입니다. 그래도 달리 대안이 잘 없었습니다. 좀 듣기 좋은 소리다 싶으면 왜곡이 있거나 했으니까요.

값 싸고 좋은 제품들이 넘쳐나는 요즘은 마이어 제품들이 어떨런지 모르겠네요. 세월이 흐른 만큼 더 좋아졌으리라 생각해봅니다. 차이파이도 저 당시 어지간한 앰프들은 아득히 따돌리는 마당에...
00:33
2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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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아하.. 당시 그 제품을 한국에서 들어보신 것도 대단합니다. 정발도 안한 물품을..
00:53
2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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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작성자
SunRise
그 땐 정발 안 한 물품도 어떻게든 직수입 하거나 더러는 어디서 구했는지 헤드폰 매장에서 파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청음매장이나 중고 거래도 지금만큼은 아니어도 한때 꽤 활발했었고, 커뮤니티 회원들간의 오프라인 모임은 지금보단 오히려 더 활발했어서 궁금한 기기를 들을 기회가 부족하지는 않았습니다.

정모나 번개는 물론, 아예 친분이 생긴 회원들끼리 집에 놀러 오가며 다양한 기기들을 매칭해보며 듣다가 졸리면 기기 퍼질러놓고 잠도 자고 식사와 술자리도 함께 하는 등 나름 인간미가 있었던 시절이었죠. 그런 움직임들이 2010년 전후까지는 있었는데, 지금은 말 그대로 호랑이 담배피우던 시절 얘기가 되어버렸네요. 제가 모르는 움직임들이 있는지는 몰라도, 그런 얘기들이 오가는 건 언젠가부터 뚝 끊어졌어요.

스마트폰을 위시한 휴대용 기기들과 이어폰의 성능이 워낙 좋아져서 거치형 기기와 큰 헤드폰들의 필요성이 줄어드니 기기들이 간소화된데다가, 다들 먹고 살기에 예전보다 오히려 더 빠듯해진 현실 때문이지 싶습니다. ㅎ
01:18
20.11.09.
profile image
alpine-snow

말씀하신 이야기를 듣고보니 옛 H클럽 생각이 납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그당시에 많은분들이 자신들만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거나 말씀하신대로 정모를 통해 경험을 공유했던 시절이 있었죠. 지금은 그런것보다는 인터넷에 올라오는 측정치만 보고 구매하는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런점은 좀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작년인가 S급 W100을 일옥에서 운좋게 낙찰받았습니다. 저는 옛날에 W100보다는 W5000을 썼기때문에 W100은 소문만 들었지 실제로 듣는건 최근인데 청음해보니 확실히 W1000이후의 헤드폰들과는 다른 단단한 소리가 나더라구요. 오테 우드폰의 중역대 착색은 여전하고 DADS가 적용되어 있지 않지만 훌륭한 개방감을 가지고있으며 깡통소리도 안나네요. 다만 약간 설익은듯한 거친느낌이 있는데 이 느낌이 묘하게 제작 당시 90년대의 향수를 불어일으키는 헤드폰입니다. 

06:17
20.11.09.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FADELART
제조사인 오테에 의하면, W100은 최초의 오테 우드 시리즈인 W10/11의 저역 재생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하우징 내용적을 키워서 나온 걸로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W100도 저역이 잘 나오는 편은 아니었지요. 그래서 W1000에서 DADS가 추가되었지만, 저역 양감의 개선은 체감되지 않고 오히려 질적인 저하와 함께 매칭의 어려움이 커졌다고 느꼈습니다. 이 때부터 드라이버도 기존의 두툼한 합성수지 프레임에 단단한 진동판을 얹은 것에서 메탈 스탬핑 프레임과 다소 연한 진동판으로 바뀌었는데, 이 탓인지 소릿결이 좀 자글자글하다고도 느꼈어요. 그 이후 모델들은 몇 번을 들어보아도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제가, 신형 오테 우드는 W10/11부터 시작되어 W100에서 끝났던, 육중한 드라이버-배플-하우징이 단단히 밀착된 독보적인 구조의 장점을 계승하면서 대역밸런스 및 재생대역폭 개선과 드라이버 코일 리드선과 댐퍼류 내구성 개선 및 경량화를 함께 이루었어야 했다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사람마다 케바케이겠지만, 요즘은 대체로 자기 자신과 가족들을 위한 시간을 보내는 것에 집중하는 경향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고 생각되지만, 한편으로는 동호인들간의 유대감이 옅어진 듯하여 아쉬운 부분도 있네요. 과한 참견이나 공격 없이 적당한 안전거리를 유지하게 된 점은 긍정적이기는 합니다만, 좀 쓸쓸한 감은 있네요. ㅎㅎㅎ
21:18
20.11.09.
profile image
FADELART
혹시 w5000과 w100을 비교하면 어떨까요?
09:56
22.05.14.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SunRise
개인적으로는 후자 쪽이 맘에 듭니다.
10:31
22.05.14.
profile image 3등

귀한 사진 잘 봤습니다. 
그래도 그 시절 헤드폰 앰프들은 아무리 초라해도 볼륨부품은 최소 알프스 블루벨벳으로 넣어줬는데... 
요즘 나오는 고성능 앰프들은 휴대용앰프에서나 쓰는 가변저항을 넣어주고 있어서 너무 아쉽습니다...

05:26
20.11.09.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idletalk
옛날(이라고 표현하자니 이상하지만) 앰프들은 성능은 요즘만큼은 아니어도, 열어보았을 때 보여지는 물량 투입이나 만듬새는 마음이 참 흐뭇해졌었지요. 부품 하나하나가 나름 고급품들이었고 기판도 깔끔했으며 납땜도 한땀 한땀 정성껏 되어 있었으니... 말씀하신 알프스 블루벨벳부터 크게는 고급 저항을 쓴 어테뉴에이터까지 들어가곤 했던 점은 그 시절 앰프들을 상징한다고도 생각됩니다.

저도 요즘 앰프들 뜯어보곤 깜짝 놀랐어요. 결과적인 성능이 좋아진 점은 매우 긍정적이지만, 옛날 앰프에 비하면 양산품 특유의 느낌이 좀 아쉽기는 합니다. 어쩔 수 없는 변화이지요.
21:27
2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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