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월우 일루미네이션 청음 후기
파란색: 디렘 프로 DL
녹색: 수월우 일루미네이션
빨간색: 수월우 솔리스
일루미네이션이 11mm인데 측정치가 잘 나왔어요. 다만 착용감은 조금 겉돕니다.
정착용 자체가 헐거운 느낌으로 극저역을 제어했네요. SSR과 비슷하게 제어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부밍은 있는데 헐겁게 들리니 극저역의 양 자체는 열화되어 깔끔하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오히려 분리도내지 해상도가 좋다고 느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피아노 타건음만 들어봐도 타건 후 잔향이 너무 깁니다. 서스테인 페달 밟고 좁은방에서 칠 때 그 잔향..
개방감은 얻었는데 저역 품질이 희생된 것 처럼 느껴집니다. 만들어진 개방감이니 음상이 또렷하지 않죠.
이어폰이라는 물리적 한계가 있으니.
11mm 드라이버를 채택하여 드라이버 특성이 다르니 양감이 아닌 질감은 DL과 같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드라이버가 너무 크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mdr ex90처럼 하프커널형으로 설계한다면 몰라도 커널형으로 쓰기엔 아직은 좀 그러네요.
플래그십에 대한 욕심이 약간 과했다고 해야할까요.
드라이버가 너무 커서 오히려 소리가 아쉬웠던 ma900도 생각나고 여튼 그렇습니다.
다만 ma900은 70mm 드라이버 덕분에 그나마 저역하한선이 제법 내려갔겠지요.
그런데 일루미네이션은 극저역이 쉽게 확보되는 커널형이라..
드라이버 강성이 11mm 크기에서 요하는 것보단 약간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고음역대는 잘 다듬었습니다. 피아노 타건음이 상당히 둥글게 들립니다.
치찰음은 얕게 삽입된 것에 비해 나름 제어되었습니다. 시원한 정도에서 선을 넘지는 않아요.
오히려 이런 특성 덕분에 음악감상에 재밌어졌습니다. 보통 치찰 대역을 이렇게까지 활용하지 않는데 놀랍네요.
적절한 양감으로 궁궁 거리는 저음에 적절한 양감으로 샤방한 고음.
그리고 걸리적거리지 않게 겉도는 착용감과 수월우만의 세심한 설계로 일구어낸 최상급의 개방감.
그것이 일루미네이션입니다. 감히 예측하건데 개방감이 개발 1순위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 모든 설계가 이해갑니다. 개방감 느껴지는 커널형 이어폰은 상당히 드무니까요.
개방감이냐 음의 품질이냐 고민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놀랍게도 개방감을 취하면서 토널 밸런스는 물론이고 음의 품질도 어느정도 확보하였죠.
댓글 28
댓글 쓰기정말 발빠르십니다. 벌써ㄷㄷ
dl에 스파이럴닷 팁을 한번 붙여서 써보세요. 궁합 좋게들립니다^^
기회되면 들어보겠습니다.
오.. 청음기 감사합니다. 극저역대 표현이 뭔가 옥시즌을 떠올리게 만드네요. 큰 이어팁을 끼우면 극저역이 빠지는 느낌은 좀 해소될까요?
아하 그렇군요. 본문이 수정되며 대충 일루미네이션이 어떤 소리인지 차츰차츰 감이 잡혀가는거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차음성은 어떤가요?
개방감을 위한 일루미네이션이군요~ 이제 일루미네이션도 발매도 되었으니 수월우tws 차례겠군요
현재 자금 확보가 솔리스 뿐이라 맞바꾸기가 얼마나 유효할지..;;
언제 시간 내서 청음하러 가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