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청음하고 왔습니다. (수월우 일루미네이션)
하도 여러 평들이 있어서 어떨지 궁금한 걸 못 참아서
결국 점심부터 오후 시간 걸쳐서 혜화역 매장에서 청음하고 왔습니다.
(2시 정도까지는 시간이 비어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orz)
2단계 격상된 상황이다 보니 체온계 자가 체크 후 수기 작성해야 하더군요.
일단 매대쪽을 둘러 보니 이전에는 카운터에서 얘기해야 꺼내 주는 모델들 일부분이 전시되었습니다.
(HANA도 그 중 하나였는데 대충 보니 수월우/탠치짐 쪽 모델들도 20만원대까지는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일루미네이션은 고가 모델이다 보니 카운터에 얘기해서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번호 붙여서 짧게 적겠습니다. 말주변도 없고 막귀이다 보니.. orz>
1. 예상했던 것보다 유닛이 작은 편이더군요.
사진으로 봤을 때에는 꽤 크게 보였는데 그 정도로 크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금속 재질이라 겉면에 지문 같은 건 잘 묻게 생겼습니다.
(사진이 좀 지저분한데 카운터에서 꺼낼 때 비닐봉지에서 막 꺼낸 상태 그대로를 찍었습니다.. 닦을 걸 그랬나..)
참고로 청음용 모델 이어팁이 '중'자도 아니고 '소'자입니다.. 이건 대체..
그래서 청음은 미리 들고 간 KXXS '대'자로 진행하였습니다.
2. 착용하면 대충 다음과 같습니다.
착용감이 겉돈다는 평이 있었는데 대 사이즈 끼고 저렇게 들어가서 개인적으로는 딱 맞았습니다.
다만 유닛이 작아서 귀에 착용할 때에 각도 잘 잡긴 해야겠더군요.. orz
(제 귀가 평균보다 큰 탓도 있긴 하지만..)
각진 부분이 귀에 닿을까 싶었는데 밖으로 살짝 벌어지고 해서 그런지 닿지는 않더군요.
그래서 30분 정도 청음했을 때에는 편하게 들었습니다.
3. 볼륨 크게 들으시는 분들은 청음할 때에 미리 볼륨 내려놓으시는 걸 권합니다..;;
평소에 제가 듣는 볼륨이 음원 89dB 리플레이게인 기준 +2dB 프리앰프 걸고
갤럭시 노트10+ 소스 볼륨 최대, 큐델릭스 2.5 밸런스드 2Vrms에서 -30dB 걸고 듣고 있는데
처음 일루미네이션을 "3.5 언밸런스드 1Vrms"에서 -30dB 그대로 들었는데도 볼륨이 커서 뭔가 잘못됐나 뒤졌었습니다..
그래서 잠깐 원래 3.5에서 듣는 -24dB로 올렸더니 꽤나 높은 음량이 나오더군요.. orz
어느 정도 볼륨을 맞출 필요는 있을 것 같아서 -32dB로 들었는데 그래도 평소 볼륨보다는 약간 높게 들은 것 같기도 합니다..;;
4. (여기서부터 만년 막귀의 감상평입니다.)
개인적으로 느낀 결론부터 얘기하면 하이파이와 이지 리스닝 사이의 어느 지점을 공략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주 깔끔한 사운드를 원하신다면 피하시는 게 좋고, 저음이 단단한 걸 원하시는 분도 피하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물론 양감이 많은 저음도 아니어서 V자 취향이시면 그냥 넘어가시면 됩니다.)
원래 볼륨보다 살짝 높아서 저음이 좀 잘 들린 편이긴 했는데 그래도 저음이 아주 많은 느낌은 없었습니다.
아마 청음샵 밖 지하철에서 들었다면 상당 부분 저음에서 손실이 클 것으로 보이더군요.
피아노도 다른 청음기에도 있었는데 본래 피아노 소리보다 살짝 어둡고 울림이 좀 많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소리가 답답한 건 아닌 게 중음과 고음 밸런스가 상당히 잘 잡혀 있었습니다.
특히 보컬은 (음색은 아주 살짝 어둡긴 해도) 정말 또렷하게 들리는 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수월우 특기인 치찰음 제어는 이번에도 잘 되어 있어서 쏘는 느낌 없이 편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개방감도 어느 정도 확보된 건 맞는 듯한데 제 귀에는 꽤나 딱 달라붙어서 그런지 그 부분은 좀 약하더군요.. orz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솔리스보다 편하게 듣기 좋은 음색이어서 취향에는 잘 맞았습니다.
제 개인 평가로는 오후 나른할 때에 잔잔한 음악 깔아놓고 쉬는 타이밍에 이 녀석 끼고 들으면 잠이 잘 올 것 같은 인상이었습니다.
5. 마지막으로 취급시 주의해야 할 부분으로 보이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번 케이블이 단자 교체를 지원하는 형태였는데 이 부분 마감이 그렇게 썩 좋지는 않아 보입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살짝 꺾여 있더군요..;;
분리는 안 해 봤지만 체결이 단순하게 끼워서 맞추는 구조라서 이렇게 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부분은 체결 후 나사로 돌리는 방식이라든지 해서 차기작에서는 다듬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수월우가 아직 케이블 쪽에 공을 들이는 부분이 적어보이는데
새로 나올 '가을 달' 케이블부터 커스텀 케이블도 손을 댈 듯하니 이런 부분에 좀 더 신경 써 줬으면 합니다.
6. 그래서 최근에 고민했던 '솔리스냐 일루미네이션이냐' 에 대한 답으로 전 일루미네이션으로 갈 듯합니다.
음향적으로는 솔직히 솔리스가 좀 더 괜찮은 느낌인데
음악을 듣는 취향과 이어폰 수집하는 목표점 중 하나인 '개성이 뚜렷한 녀석'으로 고른다면 이 녀석이 좀 더 괜찮아 보입니다.
(개인 취향으로 1DD 사운드를 좋아하는 탓도 있고..)
다만 가격이 가격이다 보니 자금 확보를 제대로 하고 나서 구매해야겠습니다.
<결론은 솔리스가 팔려야 그나마 구매 사정권이라는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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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쓰기하우징 덕트 설계에 따른 저역에서의 울림이나 개방감에서 차이가 크게 난다고 봅니다.
기회가 있다면 한 번 청음해보시는 게 제일 좋을 듯합니다.
(그나저나 어제는 안 들어왔었군요. 원래 어제 가려고 했다가 일 있어서 오늘 간 거였는데..;;)
그렇군요. 마음에 있던 죄책감이 덜어졌네요 ㅎㅎ 여전히 잘못된 정보 제공에 대한 죄송스러운 마음은 조금 남아있지만요.
알린님 덕분에 잘못된 정보를 전달했던 것을 일찍 고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모든 이어폰이 그렇지만 일루미네이션도 귀 구조에 따라 착용감이 달라지는군요. crinacle이 받은 첫인상하고 비슷하게 들으신 거 같네요. S 사이즈 이어팁이 장착돼있으니 이어팁 하나 준비해서 가야되겠네요. 청음기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