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만든 스피커 스탠드
안녕하세요?
alpine-snow 입니다.
책상 위에서 쓸 스피커 스탠드를 사려니 인터넷을 뒤져보아도 마땅한게 없고,
일단 뭣이 다들 비싸더군요.
하여, 그냥 만들었습니다.
복잡하게 할 것도 없고 돈 들일 필요도 없이...
사각사각 잘라다가 한 장씩 적층시켜서 자그마한 스피커를 만들려는 터무니 없는 생각으로
몇 년 전에 사두었다가 집에 처박아놓았던 하드보드지를 꺼냈습니다.
그리고...
오디오_샾_사장님이_이런_손놈은_싫어합니다.jpg
ㅎㅎㅎㅎㅎ...
하드보드지 한 겹으로 대충 홈을 내어 끼워맞췄지만, 겉보기보다는 꽤 튼실합니다.
겉보기보다 무거운 금잔디 칼라스 PS-402를 얹고 그 위를 꾹 누른 채 앞뒤좌우로 흔들어도 잘 버팁니다.
스피커 네 귀퉁이를 저래 十자형으로 물려놓았으니 잘 버티겠지요.
그럼, 저 속의 공간에서 소리가 울리며 왜곡되는 건 어쩔거냐...
솔직히 그건 잘 못 느끼겠습니다.
책상 위에 털퍽 던져놓고 쓰던 때에 비하면 사운드스테이지가 비약적으로 좋아진 것만 느껴집니다.
댓글 15
댓글 쓰기소리가 좀 먹먹한 감이 있어서 기변 검토도 했었는데, 그냥 쓰기로 했습니다.
중X나라 장터에서 비슷한 시세에 이만큼 튼실하게 만들어진게 안 나오더군요.
소리 좀 시원시원한 물건이 나왔다 싶으면 소리나 만듬새가 엉성한 등등.
이거 말고도 인켈 SP-898도 꽤 괜찮습니다. 2000년대 초중반에 출시되었던
인켈 중상급 이상의 미니콤포넌트에 들어갔었던 스피커들이 의외로 괜찮은데,
특히 힘 좋은 진공관 앰프와의 매칭이 상당히 괜찮아요. 가성비 좋습니다.
금잔디 스피커는 투명감이 확 느껴지는 그런 타입은 아니긴 한데,
차분하고 깊이있는 느낌이 매력적인 듯 합니다.
청공2는 못 들어봐서 어떤지 모르겠지만, 1은 참 독특했었습니다.
다솜이도 일단 자극적인 느낌이 거의 없는게 좋아서 계속 잘 쓰고 있습니다.
중저역에 청공1의 느낌이 많이 남아있는 느낌이예요.
저역이 타이트하게 조여지지 않고 뭔가 종이 콘 특유의 울림이 느껴지는데,
이게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를 좀 묘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다 털어내어 공허한 듯한 분위기이면서도 텅 빈 느낌도 꽉 찬 느낌도 아닌,
어둠 속 끝없이 넓은 공간을 은은하게 울려가는데,
그 공간의 퀘퀘하게 묵은 오랜 책 냄새를 맡는 것 같은 느낌예요.
객관적인 펙터로는 도저히 설명하기 어려워서 부득이 관용적인 표현을;;
4인치 우퍼 치곤 스케일이 꽤 좋고 무게감도 있어요.
셋팅하기에 따라 저역도 그럭저럭 깊이 내려가고요.
중역대는 적당한 굵기와 밀도감을 갖고 있습니다.
이 가격대의 소형 북쉘프 치곤 인클로저 벽이 꽤 두꺼운 편입니다.
트위터가 PP콘이라선지 고역대 정보량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점이 아쉽지만,
깨지거나 쏘는 소리가 나지는 않습니다.
겉의 텍스쳐만 화려하고 속이 빈 스피커와는 정반대로,
겉에 텍스쳐 없이 속알만 덩그러니 보여주는 좀 특이한 녀석입니다.
겉만 화려하고 속 빈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점은 좋지만,
그 속알도 텅 비어있지는 않되 아주 꽉 찬 타입은 아니다 보니
텍스쳐 없는 느낌이 장점이 되기도 하고 단점이 되기도 하는 듯 합니다.
일단 단번에 확 귀를 잡아끄는 매력은 없습니다.
시간을 두고 내가 스피커에 적응해가야 거기서 가치를 발견하게 된달까요.
중역대를 위주로 공극 없이 꽉 찬 느낌이 가장 주된 느낌인데,
이게 3차원적인 무대 형상은 물론 시간축까지도 그대로 꽉 차네요.
단점이라면, 한동안 안 쓰다가 들으려면 고역이 안 트인다는 점입니다.
금잔디 특유의 복잡다단한 네트워크 설계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캐패시터가 하도 많아서 그런가 하고 있습니다. ㅡㅡ;;
감도가 낮아서 출력이 낮은 앰프에 연결하면 넉넉하게 울리진 않더군요.
힘이 부족하면 평면적인 소리가 나고요.
매물이 잘 안 나오지만, 금잔디 스피커에 호기심이 있으시다면
가격이 착하니 들어보시는 것도 방법일 듯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칼라스 스피커에대해 길고 자세하게 설명해 주셔서 감시합니다. ㅎㅎㅎ
직접 만들려고 해보면 정말 시간도 많이 들고 설비도 필요하고 돈도 더 들더군요.
결국 이유 있는 가격대이긴 한데, 제가 그걸 살 여유는 없는게 문제죠. ㅋ
제가 옛날에 어뮤피2 1호기의 오너였다는 ㅋㅋㅋㅋ
칼라스 스피커들이 텐션을 주기보단 펑퍼짐한 느낌인 것 같은데...
어뮤피도 펑퍼짐한 느낌이었을까요?
지금도 그거 못 써본 건 참 아쉽습니다. ㅋ
"ㅣㅣ" 형태로 잡혀야 하는 부분이 부분이 " / / " 형태로 틀어지기 쉬운 구조입니다.
3점 지지로 바꾸시죠!
우어어... 손수 그림까지 그려주시다니, 감동입니다. ㅠ.ㅠ
말씀하신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 알겠습니다.
정식 버전은 앞판 연결 3점 지지 + 뒤쪽 '자빠링' 방지 구조로 만들어보겠습니다!!
(얘가 의외로 자빠지길래;;)
하드보드지를 써서 여러가지 비율이나 사이즈로 개념실증을 했다가, 이거다 싶을때 적당한 두께의 알루미늄이나 철판 절곡해서 만들면 큰 비용도 들지 않을거예요.
다만 금속판으로 만들면 뒤쪽 결합부는 개선이 필요합니다. 종이 다루듯 홈파서 끼우기로는 결합이 되지 않을거고, 결합을 안하고 절곡된 상태로만 뇌두면 소리굽쇠처럼 울릴 겁니다.
뉴다솜 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