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MAHA HP-50S도 오셨네요
어제 결국 잔업이 거의 자정까지 계속되는 바람에 아직 제대로 들어보진 못했고, 작동확인차 몇곡 들어본 정도입니다.
오늘도 잔업이 길어질 것 같아서 아마도 제대로 듣는 건 며칠 후가 되지 싶네요 어후..
이것도 선라이즈님의 글을 보고 싼 매물이 있길래 3000엔에 배송비로 들여봤습니다.
Orthodynamics가 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뭔가 지금의 평판형같은 그런 녀석이군요.
이 HP시리즈의 첫 릴리즈가 1970년대였다고 하고 모양도 이것과 비슷한걸 보면 이거 빈티지라고 할 만 하네요ㅎㅎ
제품 상태는 다행히도 양호했고, 이어패드도 멀쩡했어요. 온이어타입의 헤드폰이라 유닛 자체는 작았습니다.
들어보니 토널밸런스는 5khz이상이 확 내려간 느낌이네요. 보컬까지는 가깝게 들리지만 드럼의 심벌 하이햇 소리나 보컬의 파열음같은 경우는 거의 들리지 않는 먹먹한 느낌이예요. 근데 이게 해상력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고 말이죠. 생긴대로 Lo-fi한 느낌입니다. 저역이 박력있어서 그건 좀 놀랐어요.
EQ없이는 소위 말하는 bassy한 밸런스와 음색입니다. 그 당시엔 이런 튜닝이 많았던건지 뭔진 모르겠지만, orthodynamics의 드라이버 성능과 표현력을 알아보기엔 이 밸런스로는 안되겠더라구요. 그래서 대충 5khz이상을 0.5db부터 3.5db에 걸쳐 올린다던지, 고역이 전체적으로 떨어져있어서 에어리한 맛이 좀 없길래, 16~20khz쪽을 3.5db에서 5db전후로까지 올려봤더니, 개방감이 생기면서 요즘 헤드폰(?)들과 비빌 수 있을 만큼의 밸런스는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해놓고 보니 고역 해상도도 괜찮습니다.
엄청 소리 대충 내 줄 것 같이, 그리고 그냥 소리만 나는 빈티지 장식품처럼 생긴게 그렇지가 않으니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이게 스테이징이 넓다고 할 수는 없는데.. 사운드별 패닝이 갑자기 한 쪽으로 치우쳐진 사운드가 나올 때라던지, 특정 리버브 사운드라던지 할 때에 생각지도 못하게 구분감과 입체감이 너무(?) 뛰어나서 깜짝 놀랐습니다. 듣다가 '어뭐야!' 하고 육성으로 외쳤네요ㅎ..
30분 전후로 들은 첫인상은 이상입니다.
다음에 각잡고 들을 땐 어울리는 곡들도 좀 매칭해서 다시 올려보겠습니다.
댓글 14
댓글 쓰기새삼 굉장히 빈티지한 디자인이네요
그나저나 언제 닉네임이 바뀌신겁니까..!
뒤에 다른 장비 자랑할라고 올리신 게시물인거 다 알그등요 ㅋㅋㅋㅋ
와 이사람들 이제 빈티지도 도장깨기 하는 무서운 사람들!
오래된 제품인데 가죽이 말짱한게 진짜 신기합니다. head.fi 보면 mod도 좀 있는것 같던데, mod 후 그 시대에서는 상당히 좋은 헤드폰이었다 정도로 평하고있는것 같습니다. 사실 그시대 음원은 그시대 하이파이에 가까운 물건을 사용해서 재생하는게 제맛이라.. 어디보자.. 70년대에 잘나갔던 음반이..ㅋㅋ
공교롭게도 그 빈티지가 일본에서 구하기 쉬웠던 덕분에..ㅎㅎ 척 보기엔 뭔가 주름이 잔뜩 져서 균열이 있는 것 처럼 보였는데, 만져보니 원래 이런건가봐요. 아주 말짱합니다.
안그래도 mod측정치는 찾아보니 있길래 봤는데, 고역쪽이 더 올라와있어서 플랫한 밸런스가 되는 것 같더라구요. 방법이 있다면 저도 해보고 싶을정도.. 시대를 생각하면 드라이버 성능은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좀 무리하게 EQ를 먹여도 디스토션이나 부자연스러움이 잘 느껴지지 않는 것도 좋았어요.
안그래도 어제 옛날 곡들과 레트로한 곡들 찾아서 들어보고 그랬네요ㅎ 그때의 밴드사운드 곡들은 저역이 텅 비어있는 것들이 있어서인지 EQ없이 들으면 오히려 자연스럽기까지 했고, 그건 그것대로 Lo-fi감성 제대로더라구요ㅋㅋ
득템 축하드립니다!
새로 들인 게 많으시군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