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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이 정도면 케이블 업그레이드 인정?!

alpine-snow alpine-snow
1241 4 14

안녕하세요. 
alpine-snow 입니다. 
 
스피커 케이블 업그레이드를 했습니다. 
왕년에 케이블 차이에 큰 의미를 두었다가, 경험 및 연륜 부족으로 -_-;; 
성격 비뚤어진 분들의 조롱에 충격받고는 케이블은 천 원짜리면 충분하다고 하고 다녔었지요. 
구리선 대여섯가닥씩 들어간 거. 
 
사실, 소리만 잘 나오면 0.1mm짜리 싸구려 구리심선 한 가닥이면 아주 충분하고 넘칩니다. 
이헤폰 케이블 또는 단자 접촉 불량으로 이리저리 만지면서 써도 음질 저하 못 느끼잖아요. 
이런 마당에, 케이블이 어떻고 단자가 어떻고 땜납이 어떻고 하면 완전히 코미디이지요. 
 
그런데요... 
질렀습니다. -_-;; 
스피커 케이블.
 

<변경 전> 
  

KakaoTalk_20210308_211213238_01.jpg 
 
<변경 후> 
 

KakaoTalk_20210308_211213238.jpg

 
전깃줄을 플라스틱 케이스에 넣어서 팔다니, 이런 낭비가...라지만. 
  

KakaoTalk_20210308_211328832.jpg 
소재와 제조공정은 일단 진짜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꽤나 고오급 입니다. 
사람이란 아무리 화려하게 살아도 갈 때는 빈 손으로 간다는 것에 주목하는 편이라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성격입니다만, 이 정도면 뭐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분께서 쓰시던 것을 중고로 저렴하게 구매했습니다.
신품 가격은 오디오 케이블 시장에서 매우 저가에 속하는 편이지만,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전깃줄 두 가닥에 그 가격이라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지요. 
뭐, 그리 치자면 고작 '헤드셋(널리 알려진 명칭은 헤드'폰'이 아님)'을 몇십만원에 사는 것도 
어이가 없는 일이지만. -_-;; 
 
구매 목적은 단순합니다. 
"굵은 케이블이 아무래도 더 튼튼"하기 때문입니다. 
기존에는 선을 까서 비틀어 꼬은 뒤 바인딩포스트에 직접 넣고 조였습니다. 
이거 빡세기도 빡세고, 청소할 때마다 스피커 이동하면서 점점 한 가닥씩 끊어집니다. 
선이 가늘어서 힘이 없어 꺾임 각이 크기 때문입니다.
심선 끝에 납땜을 해도 납땜 경계면에서 단선되기 시작되므로 의미가 없었습니다.
별도의 단자를 달자니 케이블 굵기 자체가 부실하니 이 또한 의미가 없었습니다. 
새 케이블은 굵은데다가, 어쨌든 꼽았다 뺐다 할 수 있는 단자가 달려있습니다!!
더군다나 말굽단자와 다르게 빙빙 돌아가므로 선재가 비틀려 끊어질 염려가 별로 없지요.

소리가 어쩌구 하는 건 솔직히 이젠 잘 모르겠습니다. 
단지, 셋팅할 때 케이블이 눈에 보이도록 해야 한다는 건 매우 잘 알고 있습니다. 
...라지만, 솔직히 단결정 PC-OCC 재질이라 하니 은근 기대되는 건 있잖아요. 
 
자기만족성 취미라는게 원래 그렇지 않나요. 
나 혼자 좋으면 그만이지, 남들 보는데에 들고 나오면 'ㅋㅋㅋ' 소리 들으면서 
온갖 비아냥과 조롱을 듣는 건 기꺼이 감수해야 하지요. 
하지만, 그게 억울하다면 굉장히 합리적인 이유를 들고 나오면 됩니다. 
특히 케이블 같은 경우, '굵은게 튼튼하니까' 라는 이유로는 적어도 몇십만원 정도라면
어느 정도 합당하게 받아들여질 여지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정이 있어도 그렇지만, 더더욱이나 1인 가정이 늘어가는 시대입니다.
남의 눈치 보며 할 필요가 없는 것이 취미라지만, 혼자 즐기려면 외로울 일이 많아질 겁니다.
그래서 커뮤니티에 들고 나올 수도 있는데.
그럴 땐 칭찬 좀 해줍시다. 인간적으로.
어디서 녹슨 케이블 들고 와서 백 만원에 샀는데 소리 좋다고 하면 공감해주면 되지요. 
다만 그걸 공구한다고 하면 또 다른 얘기지만요. ㅋ 
 
아니, 뭐 제가 산 걸 칭찬해달라는게 아니라.(진짜로)
 
즉, 아직 설치 안 했습니다. 
기존 케이블의 소리를 최대한 기억하는 중이고, 새 케이블의 외관을 최대한 감상해야 합니다. 
 
소리가 어떻는가 하는 점을 지나치게 착각하지 않는다면, 
외관부터 촉감까지 모든 걸 즐기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고오급 오디오를 즐기는 최대한의 방법이 아닌가 싶어요. 
비싸게 판다고 욕할게 아니라, 이 가격에 판다고 이렇게까지 수고했네... 하면서 감상하는 거죠. 
실제로 이번에 구매한 케이블은 선재 값 이외, 수작업이 꽤 꼼꼼하게 되어 있어서 만족합니다.

미신에 의존함과 이를 넘어선 반지성적인 태도는 늘 경계해야 하는 일이지만, 
과학적인 증명 과정에서 인간성을 잃지 않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언은 훌륭하지만 조롱은 또 다른 반지성적이고 유아적인 행동이지요. 
그리고 유아적인 행동은 때로는 매우 잔인합니다.
오디오 바닥에서도 이미 수십년 전부터 유난히 도드라져 보여왔는데, 적당한게 좋죠~ 
 
그래도 우리 영디비는 과학적인 증명을 중시하는 와중에도 젠틀한 분위기인 점이 훌륭하다고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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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빈 윤석빈님 포함 4명이 추천

댓글 14

댓글 쓰기
profile image 1등
내가 내 돈 쓰는데 왜 넘들한테 감 놔라 배 놔라 소리를 들어야 하는 걸까요 ㅋㅋㅋㅋㅋ 🤔 스스로가 만족 하시면 그만 이쥬~ 그치만 넘들이 싸울 땐 팝콘각 이쥬 ㅋㅋㅋ
22:14
21.03.08.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용용이
말도 안 되는 여론이 형성되어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는 것에 대한 경계 때문이겠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것마저도 너무 극단적인 것 같아요. 균형이 없는 느낌이랄지.
22:20
21.03.08.
profile image 2등
방어 기재가 너무 강하신 것 아닙니까 ㅋㅋ
다른 곳은 몰라도 영디비에서는 그런 논쟁으로부터 자유로운 곳이라 생각합니다.

구매 축하드립니다~~! 
도선은 굵은게 좋죠.
22:40
21.03.08.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SunRise

 감사합니다.
 영디비는 논란에서는 다소 자유롭지만, 사전 까방권 획득이라고 해둘게요. ㅋㅋ

...플라시보인지 아닌지 알 길은 없는데,
일단 케이블 교체 후 소리가 좀 많이 변했다고 느끼고 있기는 합니다.
천지개벽 수준은 당연히 있을 수 없는 거고...

음량 조금 커짐 + 투명감 좋아짐 + 다이나믹스 좋아짐(매크로, 마이크로 모두)

결론적으로, 좀 더 맑아지고 쿵짝거리네요.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뒷배경이 맑아지면서 잔향음이 많이 뚜렷해졌다는 점입니다.

스피커 그릴 씌웠다 벗겼다 이상은 되어야 플라시보 탈출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상은 되는 듯 합니다. 
이 브랜드 케이블들을 한창 들어볼 때는 소리가 많이 거칠게 느껴지던 시절이었는데... 
직접 비교는 안 해봤지만, 일단 이 선은 카나레 계열 선들보다는 좋은 느낌입니다. 
단결정 선에 대한 안 좋은 기억들이 많은데, 그런 느낌은 일단 모르겠네요. ㅋ

00:26
21.03.09.
3등

두꺼운게 참 아름답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스피커에 직결되는 케이블만큼은 두껍고 좋은놈을 쓰셔야죠! 
좋은 지름 축하드립니다!!

23:04
21.03.08.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nalsse

일단 굵어서 튼튼한게 맘에 드는데, 반신반의 연결해서 들어보니
ABA 또는 ABX 할 필요도 없이 차이가 느껴지기는 합니다.
장막이 걷히는 느낌이라...

...어? 쉿!!!
굵어서 튼튼하니까 좋아요!!! ㅋㅋㅋㅋㅋ;; 
  
솔직히 약장수 엉터리 케이블 아니면, 
동급 케이블끼리의 차이는 몰라도 막선과는 확실히 차이가 난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무대의 펼쳐짐이 더 넓게 느껴지는데, 굵어서 좋다고 해야 하는 비애란!! 
...심지어 10년에 가까운 과로로 청력이 많이 저하된 저도 느끼는데.

00:29
21.03.09.
profile image
alpine-snow
호부호형을 ㅠㅠㅠㅠㅠ
20:40
21.03.09.
profile image
alpine-snow
읍읍읍(저는 멀티탭 10만원짜리로 교체하고 소리가 변했는데 어디가서 자랑을 못해요ㅠㅠㅠ)
03:22
21.03.10.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정우철
싸구려 접점 나쁜 것보단 접점 좋은게 나으니 그 측면에서는
벽 콘센트나 멀티탭도 접점 튼실한게 좋을거 같긴 합니다.

제 나드 C316BEE 인티앰프도 그래서 케이블 교체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원선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부실하고 커넥터 핀도 너무 가늘어서
멀티탭에서 찌지직 하고 접촉불량이 종종 일어나거든요.
앰프의 출력 자체는 전원에서 나오니...
12:04
21.03.10.
profile image
음질적인 면에서도 아날로그 케이블은 어느정도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죠.
18:53
21.03.09.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궁금한게많음
간만에 케이블을 가느다란 것에서 굵은 걸로 업그레이드 해보니 아날로그 쪽은 의외로 개선점이 분명하게 느껴지네요.
디지털은 동축은 차이가 느껴지긴 했는데, 그 외에는 막선이나 고급이나 잘 모르겠고요.
02:18
21.03.10.
profile image

공간 사정으로 스피커케이블을 5m 페어로만 써야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케이블 변화가 너무 커서 노이로제에 빠질 지경이었습니다. 길이가 길이다보니 가격도 어마무시하고...ㅜㅜ

21:51
21.03.11.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idletalk

소리는 거의 기대 안 하고 튼튼한 것만 보고 케이블을 바꾸었는데 소리가 확 트여서
좀 당황스럽고 내심 기쁘기도 합니다.
같은 선재끼리 비교를 해보지 못하여 애매하지만, 큰 틀에서 봤을 땐 인터케이블보다
변화의 폭이 훨씬 크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한편, 그래서 디지털 입력의 액티브 스피커가 가장 합리적이구나 싶어지기도 하고요.

23:20
2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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