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라이즈 님이 추천해주신 디렘프로 DL Eq셋팅 들어봤습니다. (간단 후기)
어제 IE300 관련해서 올린 짧은 글에, 디렘 프로 DL에 먹이는 EQ셋팅을 추천 (https://www.0db.co.kr/FREE/1781845) 해주시길래, 궁금한 마음에 오늘 적용해서 들어보았습니다.
사실 저는 이전에 블로그에 업로드한 글에서도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EQ 먹이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편입니다. 아니, 사실상 정말 특별하게 거슬리는 부분이 있는게 아닌이상 안쓴다고 봐야겠네요.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일단 귀찮기도 하고 (....) 과도한 EQ 사용은 사운드 질 자체에 좋은 영향을 끼치지는 못해서 그렇습니다. 아무튼, 그래도 궁금증이 귀차니즘을 깨고 들어보았는데...
상당히 좋습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많이 좋습니다. 진짜로요. ㅋㅋ 기존 DL과 완전히 다른 이어폰을 만드셨다고 하길래, 사실 조금은 의아했었는데 들어보니 무슨 느낌인지 공감됩니다. 물론 모든 곡들에서 완벽하다는 것은 아니고, 느낀 건 간단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저역이 부족한데, 안 부족합니다.
Raw 기준으로 플랫을 맞춘거라 저역이 부족할 것 같지만? 대부분의 곡에서는 안 부족합니다. 대부분의 곡에서는요. 특히나 조금 신기했던게, 한스 짐머의 Time을 듣는데, 저역이 부족할 거라고 예상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주 적당하고 분리도가 올라가면서 다른 대역들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정말 괜찮아요.
단, 저처럼 힙합을 즐겨 들으신다면 말이 달라집니다. ㅋㅋ 애초에 전 힙합을 HD600으로 듣기도 하고 (....) 그렇습니다만, 아무튼 기본적으로 힙합 곡들을 들으시면 확실히 저음이 좀 아쉽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건 뭐 당연한 부분일수도 있지만, 저음이 빡세게 밀고들어오는 느낌의 곡이 아니어도 확실히 부족합니다. 뭐 그래도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곡의 느낌이나 장르에 따라 장점이나 단점이 드러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또 "전반적으로 그렇다"일 뿐이지 취향따라서 오히려 부족하다고 느끼는게 어떤 사람한테는 더 맞을수도 있습니다. 이건 취향의 영역이니 패스. 그럼에도 일단 전반적으로 저역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곡이 얼마 없긴했네요. 아 일부 J-pop이나 Pop 음악들 들을 때 오히려 아주 잔잔하게 깔리는 원래도 좀 옅게 들리는 느낌의 저음역대들은 부족함이 좀 느껴지긴 합니다.
2. 분리도가 많이 올라갑니다.
사실 원래 DL 자체도 저음이 그리 많인 편이 아니라 마스킹도 적고 분리도가 꽤 좋은 편인데, EQ 적용하면 확실히 분리도가 상승합니다. 여기서 다른 이어폰이라고 느끼게 되는게 큽니다. 정말. 한끗 아쉬운 것은, 여기서 해상력이 좀만 더 잘 받쳐준다면 아주아주 만족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디렘 프로 자체의 해상력도 좋은 편이기는 한데, 아무래도 수십만원대의 고가 이어폰들과 비교하면 살짝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이니까요. 아무튼 분리도는 정말 비약적으로 좋아집니다. 특히 클래식이라던가 여러 악기들이 복합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음악들 들어보시면 아마 깜짝 놀라실 듯 합니다.
3. 여러 악기와 보컬 표현력이 정말 좋습니다.
기본 DL 사운드도 보컬 표현이 매력있었고 특히 여보컬에서 아주 만족스러웠는데, EQ를 걸고나니 표현력이 한층 더 상승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보컬 테스트 할 때 듣는 J-pop 몇 곡이 있는데 진짜 뭘 들어도 만족스럽게 들려주더군요. 다만 선라이즈 님도 글에서 말씀하셨지만, 볼륨을 보컬 기준으로 맞춰야합니다. 그랬을 때 보컬 표현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악기 소리들도 전반적으로 아주 좋은데, 특히나 살짝 높은역대에 있는 악기 사운드들 표현이 정말 깨끗하고 좋습니다. 이게 분리도가 올라간다는 건 악기나 보컬같은 사운드 요소의 하나하나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건데, 문제는 가아끔 분리는 잘 되는데 정작 그 소리 표현이 좀 별로인 경우들이 있는데, 이건 그렇지는 않습니다. 정말 좋아요.
전반적으로 사운드 면에서는 정말,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볼륨을 좀 먹다보니 기본적으로 충분한 출력기기가 있긴 해야겠지만, 애초에 디렘 프로 DL 정도면 이거 먹인다고 구동이 어려워질만한 앰프 (댁앰프 포함)는 없을 겁니다. ㅋㅋ 개인적으로는 저 세팅에서 12k 대역을 +4dB에서 +2dB 정도로 맞추니 제 취향에는 더 잘 맞더군요.
솔직히 전 위에서도 말했듯 귀찮아서 (리시버가 바뀌면 세팅을 다시 바꿔줘야하고 하니...) 거의 안 쓸듯하긴 하지만, 가끔 이 소리가 그리울 때는 적용시켜서 들을 것 같습니다. DL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 적용해서 들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모든 분들의 취향에 맞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한 번쯤 들어볼 가치는 충분한 세팅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댓글 22
댓글 쓰기한 번에 3시간 스트레이트라니 대단하시군요. ㄷㄷ 근데 헤드폰은 몰라도 이어폰은 귀 상할텐데.. 조심하시면서 들으시길 ㅎㅎ
의도하신 소리가 어떤 것인지 경험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좋은 세팅 공유 감사합니다
큐델릭스는 있다면 좋겠지만, 없네요. ㅋㅋ ㅜ 근데 큐델이 패러매트릭 EQ 사용이 가능하다는 건 처음 알았는데 신기하군요.
+ 헤드폰은 결국 HD660s를 구매해놨습니다. 걱정 반 기대 반이네요. ㅋㅋ
p.s 아예 저렴하게 HD560s에서 종결을 내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참...청음샵을 갈 수 있으면 직접 들어보면 되는데, 그러기가 어려워서..ㅜㅜㅜㅜ
이게 다 젠하이저가 밀폐형을 말아먹어서 그런 듯 해요.
오히려 밀폐형은 일본이 잘 만드는데 타겟을 요상하게 잡아서 좀 그렇습니다.
서울 거주가 아니셨군요..ㅜㅜ
HD560S 좋아요. 드라이버 성능이 아쉽긴 한데 토널 밸런스와 가성비는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3줄 요약 말고 따로 쓴 후기 참고해보세요
아무튼 비슷하게 부실하다니 흠... 어째 걱정이 조금 더 앞서는 것 같습니다. 화요일에나 올테니... 기다리기 참 힘들군요. 밀폐형은 진짜 일본이 잘 만드는데 말씀하신대로 타겟을 참...;; 그나마 낫다고 생각하는게 옛날 헤드폰들 빼면 소니 1am2랑 오테 m40x, 50x 정도네요. 사실 이러다보니 제가 메인 헤드폰으로 밀폐형은 아예 고려를 안 하는 편입니다. 서브로 외부에서 쓸거라면 몰라도요.
사실 660S 이전에 560S를 먼저 사볼까 하다가 신품이 30인데 중고가 25인 상황이라 뭔가 애매해서 결국은 660s를 먼저 사게되었네요. 후기는 보고 왔습니다. 만, 예상했던 것과 얼추 비슷한 느낌이라 더 애매해진 것 같습니다. 가성비 자체는 좋은데..역시나 그걸로 종결하기에는 뭔가 한끗 아쉬움이 남는..... (근데 사실 모든 제품이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이래서 종결은 없는건지 ㅋㅋㅋ)
1am2, m40x, m50x... 거를 타선이 없네요 ㅋㅋ 하나같이 5% 부족한..
아 일본 브랜드 중에서의 이야기였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전부 5%씩 부족하긴 한데.... 그나마 나름 5%부족한게 어딘가...라는 생각이 드는..ㅎㅎ;; 가끔 고가형 중에서도 이상하게 별로인 녀석들도 있으니까요. (소니 Z1R 이라던가...)
솔직히 AKG는 조금 관심이 없는 편이라 크게 생각이 없는데, 940은 나중에 들여보고 싶은 녀석이긴 합니다. 근데 솔직히 그리 많이 쓰질 않을 것 같아서 항상 고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밖에 나가서 쓸 일이 거의 없는터라 집에서는 주구장창 오픈형 or 스피커만 쓰게 될 가능성이ㅡㅡ;;
그래도 나중에 기회 있으면 함 들여보고는 싶습니다. 만약 내년에 기숙사에 들어가게 된다면 그때는 아마 하나 사지 않을까 싶네요.
문제는 파일 너무 비쌉니다. ㅜㅜ 그나마 지금까지는 벅스에서 한꺼번에 65곡이나 100곡 이용권 사서 320k AAC로 받았는데, 이젠 그것마저 사라졌더군요. ㅜㅜ
않는 입장이었지만 큐델들이고나서 편의성이 올라간 덕에 거부감이 사라졌네요. 게다가 선라이즈님의 방향성이 최대한 그 기기의 표현 특성을 유지하시려는 쪽이라 적용시키는데도 거부감 없던것도 있구요.
저는 한번 들으면 3시간 스트레이트로 들어서 해상력보단 편하면서 들릴 소리가 다 들리는 세팅을 목표하였습니다.
디렘프로 DL 피크가 2군데 있는데 그 부분을 세심하게 다듬지 않고 쉘프 필터로 러프하게 쳐내서 약간 무딜 수 있습니다. 그래도 EQ 목적에 부합할만한 성능이 충분하게 나와서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