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이 트롯트 쓰나미에 휩쓸림.
안녕하세요.
alpine-snow 입니다.
'한(恨)'이라는 감정은 한국인 특유의 것이라고 하던가요...
사람 사는 곳이라면 이런 감정이 없는 곳이 있을까 싶습니다마는,
우리들끼리 흔하게 얘기하는 그런 감정에 쉽게 공감하는 외국인 분들이 별로 없는 걸 보면
우리네가 삭히며 살아가는 측면이 좀 많은가 봅니다.
그리고 한이라는 감정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곡 장르를 꼽으라면 '트롯트'가 쉽게 떠오르네요.
...넵.
고속도로표 뽕짝 트롯트는 제 정서와는 너무 동떨어져서 굉장히 싫어합니다만...
최근 미스트롯을 보면서 너무 와닿는거 있죠...;;
마, 다 죽습니다.
1. 김태연 - 간대요 글쎄
...
애기가 노래를 기가 막히게 잘 하는 것도 쑈킹하지만,
제가 꽂힌게 그 이슈 때문만이 아니라는 것 또한 쑈킹합니다.
7년에 가까운 세월간, 내 님과의 마지막 순간 느낀 모든 것들이 하루도 빼놓지 않고
불현듯 툭툭 가슴을 치는 것이 일상이었지요.
잊으려고 자정을 넘긴 야근도 밥먹듯 자처했었지만... 아시죠?
잊으려고 일에 미치면 미칠 수록 가슴에 더 사무치는 것.
...이러다 다 죽습니다.
이 노래를 들으니, 혈전처럼 쌓여서 종종 숨통을 막는 듯하던 그 감정을 한 번에 녹여내버리는 듯.
2. 김태연 - 바람길
연이어 이 애기의 노래를 올려서 죄송합니다만, 나이 따위 모르겠고 표현력이 너무 좋아요.
어른이 된 이후의 마음을 울리기보단,
어른이 된 이후에도 남아있는 아이 마음이 겪어온 고통을 대신 터뜨려주는 것 같은 느낌?
3. 은가은 - 바람의 노래
이 분은 아시는 분들은 아실 겁니다.
어린 시절... 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영욕의 8년 아이돌 연습생 시절 겪었을 고통을 일거에 날려버리려는 듯한 외침.
다 죽습니다.
4. 양지은 - 사모곡
부모님 건강히 잘 살아계실제 잘 해드리세요.
깨달을 때면 시기상 이르거나 늦거나 상관없이, 본인 정서에는 많이 늦더이다.
저도 제 새끼 있으면, 제가 새끼일 때 꿈꾸던 건 모르겠고 내 새끼 위해 살겠다 싶으니.
부모님 마음은 오죽하겄소.
5. 홍지윤 - 오라
...뭐, 그렇지요. -_-;;
좀 고속버스 느낌입니다만.
이건 뭐 팔색조도 아니고;;
표현력의 다채로움으로는 참 경이로울 지경...
6. 양지은 - 그 강을 건너지마오
게시물 작성하려고 유튜브에서 곡 리스트 보면서 눌러놓고 글 쓰다가
들리는 노래 듣고는 감명받아서 바로 끼워넣음. -_-;;
7. 김태연 & 김다현 - 어부바
아재부대는 어쩔 수 없음.
게다가 김태연 세 번째 재탕.
걍, 올리다가 지쳐서 마지막 곡은 좀 신나는 곡으로 하는게 맞으려나 싶어서.
뭘로 해야 할까 보다보니 갑자기 이게 생각나서.
사는게 뭐 원래 그렇지요.
추가합니다.
8. 전유진 - 약속
떨어졌다는데, 왜 떨어졌는지는 모르겠음. 자극성이 없어서 그런가요?
화려하지는 않아도 담담하게 잘 하는데.
울림 좋은 중저음이 고음 빽빽 하는데에 얼얼해진 귓청을 편하게 보듬어주는 것 같습니다.
요상한 배점은 어른들의 사정 때문?
9. 전유진 - 서울 가 살자
노래 부른지 얼마 안 된 사람 맞나요?
깜놀했습니다!!
서울.
좋지요.
다만, 요즘은 가서 돈 버는게 아니라 돈 싸들고 들어간다는 전제하에서.
댓글 13
댓글 쓰기추천해주시면 댓글로 더 올려볼게요!!
제가 내린 평가를 곧이 곧대로 표현하는건 다른 출전자와 그의 팬들에게는 굉장히 오만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으므로 생략합니다
그런 걸로 다른 출전자나 팬들이 오만한 발언이라고 받아들이는 건
그 또한 오만함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이 뭐라 하건 내가 좋으면 좋은 거죠!! ㅎㅎ
전유진 추가했습니다!! 정말 잘 하네요. 우철님 아니면 못 봤을 뻔 했습니다!!
점수 따먹는게 어지간했으면 작가가 개입해서 순위도 조정하고 뉴스거리도 괜히 더 생산하고 분량도 늘려가면서 쇼비즈니스계에서의 지네들 권력을 유지할 수가 있는것인데,
제가 보니까 전유진이 끼면 기승전유진 식으로 공작질이 다 실패하더라구요
아무개의 권력같은거 이전에 내내 노래만 듣기 좋을 뿐 방송은 엄청나게 재미가 없어질 판이었습니다
다른 출전자들 소속사에서 컴플레인도 어마어마하게 들어갔을 것이구요
제가 해당 프로그램 의사결정자였어도 거의 그 시점에 앗뜨거 하면서 짤랐을 듯 하네요
히딩크감독, 김연아, 손흥민(과 그의 부친) 정도가 어쩐지 생각나네요
만화 유리가면에서 무대광풍으로 불리우는 주인공 마야도 떠올랐음
사실 저도 아직은 싫어하는 곡들이 많아요. ㅋ
처음 트롯트가 갑자기 대유행을 탈 때는 너무 심하다 싶어서 싫었는데,
남성 트롯트는 아직 좀 부담스럽지만 여성 트롯트는 잘 듣게 되었습니다.
제 경우 TV는 아예 안 봅니다.
유튜브 광고만 해도 질리는데, 요새 TV 광고가 심하면 10분 넘게도 해서...;;
하긴, 저도 요새 주로 보는 컨텐츠는 영디비와 유튜브 정도 밖에 없습니다.
제일 중요한 선수를 빠뜨리신 것으로 사료되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