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VC RZ910 (RX900)이 도착했습니다. 얘 뭐죠? ㄷㄷ

선라이즈 님 추천으로 한 번 사볼까.. 고민하다가 결국 새벽에 질렀던 그 녀석입니다. ㅋㅋ 
아마존 직배로 지른 건 아니고, 다른 것 같이 살게 있어서 배대지로 샀는데, 생각해보면 일본에서 주문하고부터 제 손에 들어오는데 까지 7일 걸린 셈이네요. ㄷㄷ 
  

 암튼, 오늘 와서 개봉하고 잠시 들어보고선 놀랐습니다. 일단 당연하겠지만, 단점이 없는 건 아닙니다. ㅋㅋ  
 해상도도 상급 헤드폰들에 비하면 아쉽고, 고음역대도 매끄럽지 못한 부분들이 좀 있습니다. 근데, 이것들 집어치우고 가격대 생각하면 진짜진짜 놀라운게 맞습니다. 
 
 일단 고음역대가 좀 아쉽다고는 하지만, 전반적인 토널밸런스가 꽤 준수합니다. 완전 플랫한 것은 아닌데 기본적으로 중립적인 성향이에요. 스테이징감도 상당히 좋은데, 이건 진짜 꽤 많이 놀랍습니다. ㅋㅋ 막 억지로 공간감을 내려고 한 느낌이랑은 달라요. 자연스러우면서도 정말 좋습니다. 뭐랄까..음악 듣는 맛을 살려준다고 해야할까요? 아마 완전 밀폐형이 아니라 반밀폐형에 가까운 구조라 이런 소리가 가능한 것 같기도 합니다.  
 저음역대 표현도 꽤 괜찮은데, Onerepublic - Rescue Me 초반쯤에 깔리는 부분을 들어주면 극저역 표현감을 어느정도 느낄 수 있는데, 요거요거 꽤 괜찮습니다. 해상력은 위에서 잠깐 아쉽다고 언급했지만, 어디까지나 '상급 헤드폰에 비하면' 아쉽다는 이야기지, 현재 일본 판매가가 대력 5만원 정도 (배대지나 직배가 2만원 정도니 총합 7만원) 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충분히,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개인적으로 10만원 아래서 정말 만족스럽게 가성비라고 느꼈던 헤드폰은 ksc75 외에는 없었는데, 이번에 하나 추천리스트가 생긴 것 같습니다. 10만원 아래 헤드폰을 사려고 하는데, 다른 것보다도 소리가 가장 중요하다 하시는 분은 거의 고민없이 이거 사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가장 저렴하게 헤드폰 입문하고 싶다는 얘기를 들으면, 꼭 하이파이맨 HE400i나 피델리오 x2hr 정도는 사야한다고 했었는데, 이젠 그냥 이거부터 들어보라고 해도 괜찮을 것 같네요. 
  
 저도 아마 서브로 잘 쓸 것 같습니다. 살때는 '사서 써보고 별로면 방출해야지' 였는데 아마 당분간은 방출 없을 예정입니다. 사실 스피커랑 660s도 있어서 사용빈도가 그리 많지는 않겠지만, 뭐 5만원이니까요. 가끔 이 사운드가 그리울 때 한 번씩 듣는데 그 정도 가격이라면 충분히 OK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분들도 저와 같은 마음으로 질러보셔도..후회는 없으실 듯.... 
 아 추가로, 단점을 하나 더 꼽자면 제 개인적으로는 패드가 살짝 아쉽습니다. 꽤 잘 만들긴 했는데 귀에 닿는 질감이 약간 아쉬운.. 알리에서 패드를 하나 사볼까 고민 중입니다. 그래도 350g이라는 무게에 비해서 착용감은 전반적으로 준수합니다. 
  
 + 구동도 쉬운 편에 속합니다. 106dB/mW, 64옴으로 115dBSPL을 목표 음량으로 놓고 계산하면 대충 0.8Vrms 정도 필요합니다. 항상 말하지만 115dBSPL을 잡아놨으므로 여유 출력을 어느정도 충분히 잡은 셈입니다. 그렇게 해도 0.8Vrms이니... 거치형은 물론이고 웬만한 포터블에서도 크게 무리 없이 구동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