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글] 주객전도
제가 처음 음감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옛날에 사용하던 샤오미 모노셋 수명이 다 되어가서
대체할 적당한 쌈마이한 장비를 찾다가 옆집 연쇄 할인마 아저씨 영상을
본 것이 계기가 되었던 것이였습니다
막 입문한 초창기에는 그래도 취향에 맞는 음악 찾겠다고 여기저기 다니면서(유튜브가 대부분이지만)
음악을 찾고 감상하고 음감 자체를 즐기고 있었는데
입문을 장비 때문에 시작한 것이 원인인지
아니면 다른 어떤 것이 계기가 되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를 않지만 근래 들어서
심각하게 장비병에 빠져버린 것 같습니다
초창기 처럼 취향에 맞는 음악을 찾지도 않고
(초창기에 찾았던 음원 120개랑 그냥 요 근래 돌아 댕기다가 찾은 음원 30개 정도)
음감 자체도 그리 길게 하지도 않습니다(길어야 1~2시간)
음감 그 자체보다 장비에만 신경을 쓰고 새로운 음악을 찾는데는 더 이상 노력을 하지 않고
오직 새로운 장비 괜찮은 장비에만 신경을 쏟고 있게 되버렸습니다
정작 지르고 있는 녀석들은 거의 대부분 구매 초창기에 잠깐 쓰고
창고에 박아버리는 게 전부이면서 말 이죠...
하아.... 그냥 갑자기 회의감이 들어서 대강 뻘글을 써 봤습니다...
뭐 다들 겪는 과정이니까 시간 좀 지나면 이 회의감도 사라지겠죠....
그 때 까지 뭐 이상한 뻘짓 같은 거 하지 마라 제발...
댓글 17
댓글 쓰기TWS는 수명 핑계로 칼질 했는데
유선은 뭔 핑계로 칼질을 해야할지 ㄱ-
근데 요즘은 바빠서 음악도 못듣고 그런것도 안보게 되네요 ㅠㅠ
음악은 저는 애초에 처음부터 딱히 찾으려는 노력은 안했는데 뭐 라디오라던가 길거리에서 들리는 노래라던가 유튜브나 스트리밍 하다가 자동으로 선곡되는 노래 좋으면 추가하고 그랬습니다
생각보다 라디오에서 좋은 노래가 많이 나오더라고요
노래 좋으면 그 가수 다른 노래도 들어보고요
그러다 보니까 듣는 건 한 400개쯤 되는 것 같네요
근데 듣다 보니까 이것도 좀 적은 것 같긴 합니다
가끔가다 물리는 느낌이 ㅋㅋ
저도 물리기 시작해서 슬 추가를 하긴 해야 하는데 취향이 독특한건지
좋다고 느껴지는 게 잘 없네요 ㅠㅠ
아직 출시도 안 했고 우리나라에서 구하지도 못해서 ㅠㅠ
사진찍는 사람들 사이에 이런 말이 있어요.
프로는 필요한 최소한의 장비를 가지고, 아마추어는 가질 수 있는 최대한의 장비를 가진다고.
장비병이 나쁠 이유는 없습니다. 음감 취미에서 장비 또한 즐길 수 있는 부분인데 그게 나쁠 이유가 있나요?
밴드웨건 효과에 휘둘리거나, 타인에게 자기 의견을 무조건적으로 관철하거나 하는 게 아니라면 전혀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음감보다 장비에 초점이 심하게 맞추어 져서
방향이 잘못 되어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회의감이 들었었는데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할 수도 있는 것이군요 감사합니다
뭐 생활에 지장이 있다던가, 남에게 피해를 준다던가 하는 것만 아니라면 상관없다고 봅니다. ㅋㅋ 저같은 경우도 시계를 좋아하는데, 정작 시계를 차고 나가는 일은 거의 없는... 물론 그렇다고 비싼 시계를 산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시계 기술이라던가 디자인, 역사성 이런게 좋아서 둘러보고 공부?하곤 한답니다. 물론 장비병보다는 본연의 음악을 즐기는게 항상 고수들이 하는 추천이지만, 장비병은 항상 거쳐가는 단계라고 봅니다. ㅎㅎ
아직은 입문을 막 벗어나 알아가기 시작하는 썡초짜의 단계고하니
지금은 그런 것에 회의감 갖지 말고 즐길 수 있도록 해봐야 겠네요 ㅎㅎ
전 이미 제 취미가 음감보다는 오디오 기기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ㅎㅎ음감도 물론 좋지만, 오다오 커뮤 돌아다니고 청음샵 가고 물건 지르고 하는 거 자체가 즐겁습니다
음감만이 즐기는 방법이라 생각을 했었는데 그것만이 즐기는 방법이라고 할 수는 없었네요
저도 신제품 지를거리 찾아돌아 댕기면서 지르고 하면서 즐겨봐야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