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 도착했습니다. (ATH-EW9)
아침에 택배 보내고 아침 먹고 돌아오니 택배 도착했다고 문자가 왔습니다.
(페덱스가 보통 오후에 오는데 오늘은 오전 일찍 도착했습니다.)
얼른 회수해서 들고 왔습니다.
이전에 구매대행으로 EX800ST를 샀을 때에는 제품만 있었는데
이번 사운드하우스 직구에서는 납품서도 같이 들어있더군요.
뭐 그것보다 역시 실제 제품을 본 감회가 더 컸습니다.
10년 이상 위시리스트에만 있던 물건을 드디어 보게 되다니..
박스나 내용물이나 오래 묵은 재고 느낌이 아니라 신상 느낌이 제대로 들었습니다.
이걸 아직도 찍어내고 있을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좀 있으면 20년 전 물건이 되는데도 여전히 외관에서는 매력적인 물건입니다.
꺼내서 보면 이게 예전 물건이라는 게 체감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y자형 비대칭 분기점이나 60cm 케이블+1m 연장선 구성이
딱 봐도 예전 CDP/MDP 시절 물건입니다.
예전 오테 특유의 삼각형 분기점도 여전합니다.
케이스도 낡은 느낌 없고 새 제품 특유의 냄새도 나서 정말 신상이라는 체감이 확 듭니다.
상하 조절이 가능한 물건인데 당연히 제 귀에는 최대치로 뽑아야 제 위치에 옵니다.. orz
클립폰이라 보통은 안경을 착용할 경우 안경테가 걸리적거릴 수 있습니다.
(제 안경테는 걸리는 위치가 좀 달라서 귀쪽이 뜬 형태라 착용에는 큰 불편이 없었습니다.)
이 녀석은 클립과 본체가 옆으로 열리는 형태라 착용도 수월한 편이고
닫았을 때의 고정력도 좋은 편입니다.
(물론 클립폰이기 때문에 딱 붙는 느낌은 아닙니다.
특히 제 귀는 굴곡이 있어서 살짝 뜹니다.)
소리는 여러 측정치에서 나오는 소리 그대로입니다.
일단 요즘 밸런스형 리시버들의 사운드를 좋아하시면 구매할 물건은 못 됩니다.
극저역은 클립폰이니 기대하면 안 되고, 저역도 전반적으로 울림이 적습니다.
다만 울림이 적을 뿐 두드림이나 탄성 등 윤곽 표현은 좋은 편입니다.
28mm 드라이버다 보니 아무리 샌다고 해도 이 부분에서는 이득이 있는 듯합니다.
중역은 오테답게 여성 보컬 최적화의 느낌인데 예전 오테의 착색과는 살짝 다른 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고역이 '정말' 많습니다..;;
10kHz 이하의 고역을 다 들려주겠다는 오테의 의지가 돋보입니다..;;
전체적인 느낌은 고역쪽으로 열린 120도 형태인데 아주 피곤한 타입은 아닙니다.
(그래도 꽤나 고역이 많기 때문에 민감하신 분들에게는 안 맞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개성 있는 녀석들도 좋아하는 편이라 마음에 드는 물건입니다.
<어차피 막귀라 그때그때 들어서 판단하는 타입이니..>
이렇게 해서 한동안 최근 연속해서 질렀던 리시버들도 일단락되었습니다.
디렘 프로 K-POP 버전이 궁금하긴 한데 취향에는 좀 안 맞을 것 같기도 하고
돈도 열심히 모아야 하니 당분간은 자제하고 살아야겠습니다.. orz
그래도 올해는 오랜 세월 위시리스트에 있던 물건들을 신품으로 손에 넣게 되어서 만족스럽습니다.
댓글 14
댓글 쓰기 오테도 밸런스 좋은 모델들이 꽤 있는 편이라 일괄적으로 얘기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EW9은 민감하신 분들은 정말 귀 아플 수도 있긴 합니다..;;
제 기준에서 오테는 예전 명기들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신품이 온 것도 신기하고 이걸 여태 만들고 있는 오테도 신기합니다..;;
(무선에서 인상 깊은 제품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아 예전에 생산된게 아니고 아직도 만드는 제품인가요 ㄷㄷ 엄청나네요
동시대 물건들 전부 다 단종시켜서 얘도 단종됐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새 제품 재고를 보고 실제로 받아보니 그냥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오 저런 형태 제품 중 저렇게 고급지게 나온 제품이 있던가요 ㄷㄷ원목 커버라니...참 귀하군요
이게 거의 20년 전에 나온 물건이라는 게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출시 당시부터 디자인과 특유의 소리로 호평이 많았던 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