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래 사용한 리시버. +잡담.
이 주제만 되면 매번 등장하는 녀석인 ATH-CM7Ti 입니다.
(참고로 최초로 사용한 이어폰은 아닙니다. 최초는 MDR-E848SP 였습니다.)
이제는 정말 언제 구매했는지 기억도 안 납니다..;;
<대강은 기억나는데 2003년 말인지 2004년 말인지가 애매합니다..>
심지어 당시에는 국내 AS 별로라는 평에 그냥 더 저렴한 병행수입품을 구매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어느 쇼핑몰에서 구매했는지도 잊어버렸습니다.. orz)
아마 이 녀석이 20만원 대 이어폰에서 최초로 구매한 물건일 듯합니다.
이 녀석 구매할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모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어쩌다 보니 동 세대의 초코파이(ATH-EW9)를 구매하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이건 초코파이를 아직 생산하고 있는 오테도 대단한 일이긴 합니다.)
워낙 오래 되기도 했고 중간에 관리가 안 된 시기도 있어서 꽤나 만신창이입니다.. orz
세트로 있던 연장선도 어디로 갔는지 분실되었고,
분기점 쪽 단선도 있었어서 삼각형 분기점도 사라졌고,
케이블 꺾임도 군데군데 있어서 긴급 보강도 하고,
무엇보다 유닛 쪽 고무패킹이 삭아버려서 솜 사용이 강제되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진동판은 아직 살아 있어서 열심히 연명시키고 있습니다.
지금 이어폰들과 비교하면 성능은 정말 별로일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이 녀석만의 캐릭터가 분명하고 그게 마음에 들어서 아직도 굴리고 있습니다.
이 녀석과 한두 해 뒤에 산 ATH-EC700Ti 로부터 기추의 긴 여정이 시작되었으니
여러 모로 기념비적인 물건입니다.
정말 진동판이 살아있을 때까지 굴리고, 진동판이 설사 죽더라도 기념품으로 박제해 둘 듯합니다.
잡담. 자정 무렵에 잠들었는데 4시에 깨어버려서 게시판 보고 글 적고 있습니다..;;
글 적는 김에 꺼내서 플러그 쪽 손 좀 보니 여전히 소리는 잘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에 오디오용 접점부활제라고 해서 4.5만원짜리 작은 병 하나 샀는데
이 녀석 성능이 꽤나 좋아서 플러그 지직거리는 노이즈는 바로 잡았습니다.)
글 적고 보니 이제는 정말 많은 세월이 흘렀다는 게 체감이 됩니다.. orz
(이 음향판에 이 정도로 있었는데 아직도 막귀인 게 문제이지만......)
댓글 18
댓글 쓰기중고 매물 구하기도 만만찮아서 그냥 얘로 안고 가야 할 듯합니다..;;
그렇게 못 내치는 걸 계속 가지고 있다 보니 어느 새 20년이 다 되어 갑니다.
학생때 정말 갖고 싶었던 제품인데 가질만한 여유가 되니 단종되어 없어진 녀석..
지금은 매물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참 좋아했는데요... 다시 구해보고 싶은 제품 중 하나입니다.
많이 낡긴 했지만 소리는 여전히 매력있습니다.
햐 오테 티타늄 제품인가요 ㅎㅎ
CM7Ti 이후 행거형 EC7Ti도 만들고
이게 700 시리즈 이후로도 이어졌습니다.
저도 관심을 별로 안 가졌습니다..;;
티타늄이 보면 확실히 특유의 멋이 있어서 수집하는 맛도 있습니다.
(저 CM7Ti는 하도 여기저기 굴러서 상태가 안 좋지만..)
좌우밸런스 안 맞는 종특이. ㅠ.ㅜ
신품 때 선별 구매해서 좌우 밸런스 좋았었는데,
소리에 힘이 없어서 몇 번을 드라이버 교환 받다가 포기한게 지금 상태네요.
팔기도 그래서 그냥 갖고만 있습니다. 이젠 좀 써야긋네요.
다행히 제품 자체는 멀쩡한 게 왔는데 원체 많이 굴렀던 물건이다 보니
상태가 좀 많이 안 좋습니다..;;
묵혀두기만 하기에는 확실히 아까운 녀석입니다.
이어패드(소위 '이어솜')를 도넛 모양의 것으로 끼우면 딱 그라도... ㅋㅋㅋ
다행히 구성품 모두 잘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