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기업 소니 정신의 집약체. (Xperia Ear Duo, XEA20)
출시 때에 워낙에 고가였던 데다가 필요성에서 의문이 들어서 구매하지 않았던
Xperia Ear Duo 였는데, 이번에 대여 청음할 기회가 생겨서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저게 과연 잘 착용될지, 소리는 어떨지 궁금한 부분이 꽤 있었습니다.
처음 물건을 봤을 때에는 이걸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모를 정도로 당황스럽더군요..;;
착용도 그렇고 연결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이 안 와서 설명서를 뒤적여봤습니다.
오른쪽 마스터에 NFMI 방식으로 오른쪽부터 꺼내서 연결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연결을 하고 설명서대로 착용을 시도해 봤습니다.
이게 고정이 될까 싶던데 잘 고정되더군요.
팁은 다른 사이즈 테스트할 필요 없이 제일 큰 사이즈가 귀에 잘 안착되었습니다.
착용 후에도 불편한 느낌이 없었고 누워 있을 때에도 고정이 잘 되었습니다.
다만 도파관의 위치가 이도 입구와 생각보다 떨어져 있었습니다.
각도가 조금 더 입구 쪽으로 꺾였으면 청음하는 소리가 달라졌을까 싶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앱 설치 없이 그냥 들었었는데 리뷰들을 보니 설치하는 게 나을 듯하여 설치하였습니다.
자체 어시스턴트 기능 때문에 초반에 여러 가지 설정해 달라고 뜨는데 최대한 스킵했습니다..;;
초반 설정을 마치고 기기 설정을 보니 터치 패드 설정, 머리 제스처 설정이 있고
하단에 사운드 설정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외부 상황에 따라 볼륨을 조절하는 기능과 음원 간 볼륨 조절용 노멀라이저 기능이 있었고
사운드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부분은 Clear Phase 정도만 있었는데
Clear Phase는 켜는 것보다는 끄는 게 오히려 자연스러웠습니다.
<결국 전부 다 끄고 사용하였습니다.>
음질 모드는 재생 시간 우선과 음질 우선이 있었는데 이건 그냥 음질 우선으로 했습니다.
음질 우선으로 하니 이 물건의 단점인 짧은 배터리 시간을 바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정확하게 시간을 안 봤는데 3시간을 채 못 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대신 충전 속도가 꽤나 빨라서 10% 이하의 상태에서 넣어도 1시간 이내로 충전이 끝났습니다.
NFMI라서 충전을 위해 크래들에 넣으면 유닛 간 배터리 차이가 눈에 보이더군요.
(오른쪽: 적색, 왼쪽: 주황색)
청음했을 때에 이 녀석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본 건 음량이었습니다.
노트 10+에서 블루투스 음량을 최대로 올려야 '그나마' 기존 청음 음량과 비슷하였습니다..;;
이게 야외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이렇게 만든 물건인데 대중교통에는 좀 안 맞을 듯하였습니다.
(주말 간에 따로 외출을 하지 않아서 실제 체감 결과는 아직 없는 상태입니다.
내일 나가면서 테스트해 봐야 할 듯합니다.)
그리고 NFMI 방식이라 초반 연결의 경우 좌우가 튀는 경우가 좀 있더군요.
Clear Phase 끈 상태에서의 사운드는 밸런스 잘 잡힌 오픈형 이어폰 느낌이었습니다.
저음은 안 그래도 오픈형인데 새어 나가는 부분이 많아서 정말 존재감이 적었습니다..;;
워낙에 손실이 많은 탓에 10mm DD인데도 극저음은 아예 없는 수준까지 나옵니다.
(귓바퀴 쪽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면 소리가 좀 더 모여서 뚜렷하게 들리는데
이렇게 들어도 극저역은 체감을 못 합니다..;;)
그래도 중저음부터의 윤곽은 잘 잡혀 있고 중역과 고역은 매끄러운 편이었습니다.
자극적으로 들리는 부분도 없고 음색도 모난 부분이 없어서 장시간 돌리기에 적합한 스타일입니다.
(물론 그러기에는 배터리가 버티질 못합니다만..)
앱 설치하고 자체 어시스턴트 기능도 확인해 봤는데 꽤나 재미있는 기능입니다.
꺼내서 착용하면 오늘 일정과 날씨, 뉴스를 알려 주고 이후 자동으로 음악 재생을 해 줍니다.
이외에도 정각 시간 알림도 있고, 알림 오면 자동으로 읽어주는 것도 꽤 재미있더군요.
(다만 한글은 아예 못 읽습니다.)
이외에도 기능들이 더 있는데 Anytime Talk는 혼자서 사용을 못 해 보니 무리이고
헤드 제스처는 특정 상황 한정이긴 한데 작동 자체는 상당히 잘 됩니다.
이런 기능들을 전부 다 때려넣다 보니 배터리 적은 것도 한편으로 납득이 갑니다.
더불어 가격이 그렇게 확 뛴 이유도 납득이 가지만 그래도 너무 비싼 물건입니다.. orz
소리 전달 방식부터 착용 형태, 그 외 소니가 넣을 수 있는 기능들을 전부 다 때려넣어서
'이게 소니다'라는 느낌이 가장 잘 드는 물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녀석 착용감은 마음에 들어서 저렴했었다면 구매를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돈 모아야 하니 이래저래 구매는 어렵겠지만.. orz)
일단 돌려드릴 때까지 바깥에서의 사용성 등 좀 더 체험해 봐야겠습니다.
좋은 인연으로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어 만족스럽습니다.
덧. 이것저것 찾아보던 와중에 원리는 동일하게 해서 유선 염가형으로 나온 STH40D 모델이
국내에는 안 보이던데 일본에서는 판매 중이었습니다.
다음 달에 여유를 봐서 하나 구매해 봐도 될 듯하더군요.
저가형이라 사운드가 좀 다를 것 같기도 한데 그래도 착용감은 마음에 들고
소리도 궁금한 부분이 있어서 시도는 해 봐야겠습니다.
댓글 8
댓글 쓰기주말 동안 실내에서 이것저것 확인해 봤으니
오늘부터는 외출시 어떤지를 좀 더 진행해 봐야겠습니다.
하루종일 착용하는 퍼스널 어시스턴트 컨셉에 맞게 배터리만 딱 8-9시간 정도로 늘어나주면 좋겠어요.
컨셉에 맞게 배터리는 더 필요했을 듯한데 최근 모델이 아니다 보니
배터리 용량 늘리기에 한계가 있었을 듯하기도 합니다.
소니는 지금까지도 자신들만의 괴짜 기조를 그대로 밀고 나가는 게
재미있기도 하고 기대도 됩니다.
STH 계열은 구 소니 모바일 제품이라서 한국에는 안들어왔습니다.
엑스페리아 이어 듀오는 MDR-CD900ST, MDR-1R 등을 맡은 나게노 코지 수석이 이퀄라이저를 튜닝했습니다. 그래서 생각외로 음질이 괜찮아요.
이번 달도 지출이 좀 나간 편이라 다음 달 쯤에 한 번 구해봐야겠습니다.
엑스페리아 이어 듀오는 구조상 저역이 왕창 빠지는 것만 빼면 상당히 좋은 소리던데
튜닝하신 분이 유명한 녀석들을 많이 만드셨었군요.
천천히 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