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디오 통째로 던져버림... 다 버리고 싶음. 훨훨.

안녕하세요. 
alpine-snow 입니다. 
 
3년간 잘 타던 차를 처분하기로 했습니다. (i30 2세대 2.0 GDi 수동)
중고 소니 올인원 쑤셔박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런 결정을... 
유일하게 빵빵한 볼륨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이동 리스닝 룸을 
통째로 던지는 셈이죠. 
우연이겠지만, DIY로 쑤셔넣었던 스피커와 실내 상태의 조합이 절묘해서 
제가 좋아하는 중역대가 살짝 도드라진 형태의 소리가 나왔습니다. 
2웨이이지만, 잘 모르고 들으면 과장 좀 보태어 3웨이인가 싶을 정도. 
그래서 좀 많이 아깝긴 합니다.
 
사유는, 단순합니다. 
제 나이에 한국에서 날렵한 해치백을, 그것도 배기 튜닝된 수동 차량을 타기에는
이젠 여러 모로 부담스러워졌습니다. 클러치와 기어 조작도 귀찮고. :$
언젠가부터 차분하고 조용하며 뒷자리도 좀 넓은 오토 차를 타고 싶어지다가...
자동차를 좋아하지만, 등록하고 세금내고 보험료 내고...
집 마련하고 세금과 이자 내고 관리비 내는 것도 성가신데,
이젠 제 명의의 차를 갖는게 너무 얽매이는 기분이고, 마 귀찮아졌습니다.
그리고 이동하면서 음악 듣는 건 역시 ER-4S가 진리라는 생각...

다만, 차를 안 쓸 수는 없는 여건이라서... ㅠ.ㅠ
동생이 타던 K3 오토를 타기로 했는데, 애초에 이런 걸 샀으면 좋았을 것을. 
아반떼보다도 차분하게 생긴 아반떼 자매품 같았는데,
주행감각은 우려와는 달리 지금까지 타봤던 동시대 아반떼, i30는 물론 
그 유명하던 인터넷 수퍼카 크루즈보다도 더 세련된 느낌에 
이젠 오토 차량이 지게차 느낌이라기보단 사이버포뮬러 타는 기분이라 좋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순정 오디오 소리가 30년쯤 된 굴삭기의 라디오 같아요.
걍 모 님 말씀대로 에어팟 프로 바깥소리 듣기 모드로 듣고 다닐까도 고민 중입니다. 
혹은, 쟁여놓은 파이오니어 오디오를 박아넣거나...
 
안 그래도 태어나서 사는 것 자체가 고뇌의 연속인데, 세상은 너무 피곤합니다. 
도시에서 살면서 야생동물 천적으로부터의 위협은 거의 사라졌지만,
보다 높은 지능을 가진 동물 천적들의 위협은 한층 더 힘겹습니다.
 
최근에 신선한 멍게를 사와서 생각보다 너무 맛있게 먹었어요.
나도 얘처럼 아무 생각없이 플랑크톤 가득한 바닷물이나 빨았다 뱉었다 하며 
편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지요.
  
... 
차 팔아먹은 돈으로 DT990 Pro 사렵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m900까지는 들여보고 종지부 찍을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