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pie(옛 프리미엄 헤드폰 가이드) 잡지는 내용이 영 실하지 못해 보이네요.
저는 이헤폰 리뷰를 할 땐 최대한 쓸데없는 신변잡기는 자제하고 똑부러지게 "해당 제품은 XX타겟 사운드에 비해 이 악기 소리는 크게 부각됐고 다른 악기 소리는 작게 들린다, 해상도는 어떻고 공간감은 어떻다." 하면서 참고용으로 FR 그래프를 첨부해서 리뷰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합니다만,
그 잡지에 나와있는 리뷰들이 다 하나같이 메이커의 역사부터 시작을 해서 서론을 너무 길게 쓰고, 소리를 평가할 땐 형용사도 너무 많이 써서 객관성이 결여돼보일 뿐만 아니라 마지막엔 꼭 무슨 필자만 아는 특정 음악으로 청음을 했다면서 그 음악에 대한 TMI까지 덤으로 얹더군요....
물론 그런 식의 리뷰가 원래부터 통용됐던 잡지 기사의 전형을 충실히 따르는 것일테고, 사실상 메이커로부터 비용을 받고 홍보를 해주는 성격이 있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좀 더 군더더기 없고 객관성 있는 리뷰가 실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나마 그 잡지의 좋은 점이라면 거기 나오는 이헤폰 사진은 잘 나와서 화보로 보기에는 제격이라는 거겠네요.
P.S)다만 2018년 7월과 8월에 나온 이헤폰 카탈로그는 꽤 괜찮더군요. 많은 종류의 이헤폰의 특징과 가격이 나와있어서 대충 이헤폰을 고를 때 참고하면 좋을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댓글 23
댓글 쓰기측정치 기반 리뷰 자체가 활성화된 게 정말 얼마 안 됐습니다..;;
음향적 측면에서 보면 그런 잡지 계열이 객관적이지 못하다고 볼 수 있는데
음악 감상자 측면에서는 음악에 대한 정보와 함께 볼 수 있어서
나름대로의 가치가 존재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제 생각이긴 한데 그런 측정치 기반 리뷰도 '객관적' 리뷰라고 안 보는 주의입니다.
당 잡지에 기사를 기고하는 입장에서 변을 하자면 그 리뷰어들이 전부 측정장비를 갖고 있을 리가 만무하거니와 측정 장비를 갖춰도 어떤 측정 장비를 썼느냐의 문제가 남습니다. 또, 가장 큰 문제로 측정 리뷰의 경우 타겟층이 상당히 제한될 수밖에 없는 포맷이기 때문에 서점이나 백화점에도 출품되고 있는 상업지에서 그런 리뷰만을 싣기는 쉽지 않습니다. 사실, 저희가 측정 데이터를 토대로 제품을 해석할 경우에도 '이런 특성은 이런 경향이 있으니 이런 소리가 날 것이다' 뇌내보정 및 유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결국 생각해보면 측정치를 보는 경우에도 이런 보정과 유추의 결과는 소리에 대한 감각이거든요. 그러므로 글쟁이 입장에서는 중간 과정 생략하고 직관적으로 '어떤 곡을 들었더니 어떤 악기가 어떻게 들렸다' 이런 식으로 적는 것이 훨씬 낫다고 봅니다. 물론 업체 측의 입김도 작용합니다. 그런데 그건 상업 측정리뷰의 경우도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는 건 골든이어스의 사례를 보시면...
오디오 칼럼니스트를 동경했었는데, 영광입니다!!
싸인해주세요!! +_+
중요한 부분을 지적해주셨고,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말로 못하던 것을
쉽게 풀어서 말씀해주시네요.
...리뷰 정독하러 가보겠습니다. ㅋ
물론 제 경우는 제품 측정 데이터를 직접 찍어보거나 신뢰할 만한 곳에서 나온 자료를 많이 참고해서 작성하는 편이긴 합니다만 ㅎㅎ
회사나 제품에 대한 TMI도 나름 재미있어서 유심히 보는 편입니다.
쇼핑하러 갈 때, 꼭 필요한 것만 후딱 사서 나오면 재미 없잖아요. ㅎㅎㅎ
이것저것 구경하며 세상 물정도 알아가는 재미죠.
측정 리뷰는 분명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사실 그것도 글쓴 사람의 주관이 개입될 여지는 다분합니다.
극단적인 경우, 귀로만 듣고 얘기하다가 유명해진 리뷰어들을 이기기 위해
설득력을 얻기 쉬운 측정치를 갖고 와서 깔아뭉개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요.
누가 어떤 글을 쓰든 그건 엄밀히 글쓴 사람의 표현의 자유이고
주관적인 정보의 확산에 대한 우려는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읽는 사람이 잘 가려가며 받아들여야죠.
이런 얘기 저런 얘기가 많은 리뷰는 일단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측정치 기반의 리뷰는 처음 접하는 입장에서는 딱 이거죠.
'뭐야, 이거? 이런 것도 알아야 해?'
읽는 재미가 있는 글은 기초적인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는 측면이 있으며
이는 헤드파이의 저변확대에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꿈이 깨지면 냉소적이게 되곤 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우려되는 점은, 스탠스가 어느 한 극단으로 치우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될 경우, 정확성은 둘째 치고, 받아들이는 정보의 양이 극히 좁아져요.
10여년 전에 크게 이슈화 되었었던 순은 SATA 케이블 관련도 마찬가지입니다.
막말로, 의심되거나 비판하고 싶다면 직접 사서 확인해보고 해도 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런 사기꾼의 농간에 놀아날 수 없다며 시험도 해보지 않고
이론만으로 비난하는 걸로 끝났지요.
저는... ㅠ.ㅠ 놀아났습니다. 중고로 사서 써봤지요. 결과는 별 의미 없었지만.
원래 이 바닥이 그렇게 데어가면서 배우고 그런 재미에 노는 거라 생각합니다.
안 데이고 즐길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적당히 데이는 건 좋다고 봐요.
머리로만 아는게 아니라 직관적으로 알게 되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차라리 형용사를 많이 동원한 리뷰를 더 좋아합니다. 리뷰어의 주관에 영향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여러 리뷰를 비교하면서 비판적으로 읽는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엔지니어들이 음악을 만들 때에도 주파수 응답 변조(EQ)는 형용사로 표현되는 느낌을 가감하기 위해서 쓰지 특정 악기소리를 부각시키기 위해서 쓰지는 않습니다. 개별 악기/보컬 소리는 어차피 믹서에서 개별 트랙별로 음량을 조절할 수 있으니까요.
저는 반대로 제품의 측정치를 해설하면서 소리에 대한 "객관적"인 서술을 하는 리뷰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리뷰어가 귀로 들어서 얻은 느낌을 설명하면서 측정치를 가져와서 그렇게 들리는 이유로 갖다댄다면 그런 리뷰는 객관적인게 아니라 주관적인 청감을 마치 객관적인 사실인 것처럼 교묘하게 둔갑시키는 거라고 봅니다. 청감에 미치는 영향을 독자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끔 측정치를 해석하는 방법에 관한 자료를 따로 게시하고, 개별 제품의 측정 결과가 청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함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조사의 역사도 나름 쓸모있는 정보라고 생각합니다. 소리는 어차피 들어봐야 아는거고, 소리를 추측하기 위한 측정치는 구구절절 설명 없이 숫자와 그래프로 충분합니다. 리뷰어가 제조사의 역사와 설계 철학 제품의 개발 배경이 되는 사연 등을 알려주면 읽는 재미도 있고 제품의 가치도 달리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스피커는 악기다" 뭐 이런걸 설계 철학으로 홍보하는 제조사는 믿고 거르고 있어서 이런 류의 담론들을 가벼이 여기지는 않고 있지요.
당 잡지에 기사를 기고하는 입장에서 변을 하자면 그 리뷰어들이 전부 측정장비를 갖고 있을 리가 만무하거니와 측정 장비를 갖춰도 어떤 측정 장비를 썼느냐의 문제가 남습니다. 또, 가장 큰 문제로 측정 리뷰의 경우 타겟층이 상당히 제한될 수밖에 없는 포맷이기 때문에 서점이나 백화점에도 출품되고 있는 상업지에서 그런 리뷰만을 싣기는 쉽지 않습니다. 사실, 저희가 측정 데이터를 토대로 제품을 해석할 경우에도 '이런 특성은 이런 경향이 있으니 이런 소리가 날 것이다' 뇌내보정 및 유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결국 생각해보면 측정치를 보는 경우에도 이런 보정과 유추의 결과는 소리에 대한 감각이거든요. 그러므로 글쟁이 입장에서는 중간 과정 생략하고 직관적으로 '어떤 곡을 들었더니 어떤 악기가 어떻게 들렸다' 이런 식으로 적는 것이 훨씬 낫다고 봅니다. 물론 업체 측의 입김도 작용합니다. 그런데 그건 상업 측정리뷰의 경우도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는 건 골든이어스의 사례를 보시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