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7개월 된 샤콘느 근황과 재발견.
1.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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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샤콘느를 구매한 게 재작년 9월이었으니 벌써 1년 7개월이 지났습니다.
(시간 왜 이리 빨리 가는지 원..)
1년 7개월 사이에 리시버 추가도 꽤나 있었고 무덤(?)에서 꺼내 온 물건들도 좀 있었는데
그래도 오픈형 중에서 정말 열심히 굴렸던 게 샤콘느였습니다.
다만 너무 열심히 굴린 탓인지 요즘은 외관 상태가 좀 말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orz
다른 것보다 요즘 큰 문제는 케이블입니다.
대충 케이블이 저런 상태입니다.
이 사진으로 보기에는 별 문제가 없어보일 수도 있는데
말아서 가만히 놓아두면 사태의 심각성이 보입니다..
바로 유닛쪽 케이블의 선 굳음 문제입니다.. orz
(사실 아래쪽도 살짝 뻣뻣해진 감은 있는데 위쪽보다는 나은 편이니)
이 굳은 정도가 생각보다 꽤 커서 드라이어로 지져봐도 큰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착용하기 전에 케이블 각도를 조절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안 건드리고 꽂게 되면 케이블 굳은 방향으로 돌아가서 정착용이 안 되더군요..
그리고 케이블 겉면도 변색이 일어난 건지 위쪽과 아래쪽 색이 좀 달라졌습니다..;;
아래쪽은 살짝 어두운 회색빛이 돌고 위쪽은 약간 누런 빛이 나더군요.
아무래도 위쪽이 살갗과 맞닿아서 색이 다르게 된 것 같습니다..;;
2. 소리의 재발견.
이래저래 겉면 상태가 안 좋기는 하지만 그래도 소리는 멀쩡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제 귀에 샤콘느는 작은 편이다 보니 저음 빠지는 문제는 답을 못 찾고 있었습니다.
맨 위 링크에도 첨부된 사진인데, 솜 안 끼면 대충 이런 식입니다.
작기도 하고 귀 안쪽 굴곡으로 인해서 안쪽 부분에 간격이 생깁니다.
이런 상태라서 솜을 씌워서 사용했었는데 그래도 저음이 선명한 느낌은 덜하더군요.
그래서 처음에는 원래 그런가 보다 했는데 차후에 나오는 리뷰들을 보니
샤콘느의 저음이 잘 나온다는 이야기들이 꽤 많이 나오더군요.
뭔가 들었던 감상과 다른 느낌이었는데 당시에는 그냥 막귀 탓만 하며 지나갔었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오픈형 이어폰용 고무링을 타 커뮤니티에서 확인하고 구매해 봤습니다.
한 쌍에 2,000원으로 가격은 좀 나가는데 이게 필요한 물건이 있었고
기왕 사는 거 여분도 좀 확보하자고 해서 10쌍 정도 구매했습니다.
일단 도착하고 나서 얘를 구매한 최대 목적이었던 ATH-CM7Ti 유닛의 고무링을 교체하였고
(하도 오래 되어서 갈라지고 삭고 난리가 났었습니다.. orz
게다가 왼쪽 유닛은 진동판과 유닛 사이 본드도 녹아서 이게 없으면 상당히 위험한 상태였습니다..)
다른 분들이 샤콘느에 이걸 사용하는 걸 보고 따라서 시도해 봤습니다.
고무링 표면이 마찰력이 커서 고정은 잘 되는데 역시 솜 없이는 저음이 새더군요..;;
(15.5mm 유닛에 원래부터 고무링이 있는 CM7Ti도 솜 없이는 저음이 새는 귀이니..)
그래서 결국 이중으로 보강을 하였습니다.
안쪽에 고무링을 먼저 둘러놓고 그 바깥쪽에 도넛솜을 덧씌웠습니다.
(도넛솜을 만들기 귀찮다고 대충 만들어서 모양이 안 예쁩니다.. orz)
도넛솜 말고 그냥 솜으로 씌울까 했다가 아무래도 답답해질 것 같아서 도넛솜으로 바꿨습니다.
이렇게 바꿔놓고 착용해 보니 헐렁한 느낌이 꽤나 감소되었습니다.
사진으로 봐도 (굴곡상 살짝 뜨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잘 고정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들어보니 확실히 샤콘느의 저음이 좀 더 잘 체감되더군요.
특히 예전에는 약간 무른 저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하고 들어 보니
타격감이 꽤 강하다는 걸 샤콘느 1년 7개월 사용하고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중/고역은 원래대로 깔끔하게 나와 주고 저역의 타격감이 더해져서 꽤나 재미있는 소리가 나더군요.
덕분에 드럼 사운드 듣기에도 재미있게 바뀌었고 전체적으로 힘이 실린 느낌이 좋아졌습니다.
최근에 다른 오픈형들 듣느라고 안 굴리고 있었는데 간만에 열심히 굴려줘야겠습니다.
덧. 그나저나 케이블 굳은 걸 어떻게 손을 봐야 할 텐데 막막하군요.. orz
AS 기간도 초과한 지 오래이니 민간(?) 요법이라도 있나 찾아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