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S10 근황입니다. 따흑..
제가 이걸 구매한 지 아직 한 달은 안 됐고, 여태 잘 쓰고 있었는데 뻘짓을 하는 바람에 전면카메라를 깨 버리고 말았습니다.
폰을 사용하다 보면 가끔 지문이 많이 묻는 게 신경이 쓰여서 폰을 물로 씻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온도 차이 때문에 전면카메라 내부에 습기가 차서 이것이 필요한 기능을 이용하는 데 차질이 생기기 일쑤입니다. 가령 안면 인식으로 잠금을 해제하는 경우에요.
그냥 며칠 정도 기다리면 습기는 자연스럽게 없어지곤 했는데 저는 성질이 급했던 나머지 습기를 빨리 없애고 싶어서 전면카메라를 세면대 수도꼭지 밑에다 두고 온수를 틀었습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제 카메라가 멀쩡할 줄 알았습니다.
온수를 틀고 나니 처음엔 습기가 없어지면서 카메라가 깨끗해지는가 싶다가도 몇 초 정도 지나면 다시 습기가 차기 시작하더군요. 이걸 몇 번을 반복하다가 여전히 습기가 없어지지 않아서 그냥 포기하고 저절로 없어질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며칠 후 카메라의 습기가 점점 사라지면서 깨끗해지는 게 보였는데 이상하게도 카메라 안쪽 렌즈 상태가 뭔가 이상하게 보이더군요. 자세히 보니까 금이 간 상태였습니다. 😱
결국 이걸 서비스센터로 가져가서 진단을 받아보니 담당 엔지니어도 전면카메라가 파손된 게 맞다고 하셨고 수리비용이 6만 8천 원 든다고 하셨습니다. (그 돈이면 아즈라 아젤 한 대 값인데..)
저는 당장 그 정도의 쩐은 없어서 그냥 나중에 수리를 받기로 했습니다. 물론 다음 달부터 다시 여유가 생기긴 할 텐데 아직은 긴축 재정에 들어가 있어야 하는 상태라서요.
서비스센터를 나오고 나서 뒤늦게 내가 왜 그런 멍청한 짓을 했나 하면서 후회를 했습니다. 영디비 유저 여러분도 스마트폰을 차가운 곳에 두신 후 카메라 안쪽에 습기가 찼으면 절대 온수같은 거 틀지 마시고 그냥 자연스럽게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저처럼 수리비용 내기 싫으시다면요...
아, 그리고 수리 받고 나면 바로 중고폰도 가입 가능한 휴대폰 파손 보험도 가입할 생각입니다. 생각해보니 제가 써 왔던 역대 스마트폰들이 적어도 한 번씩은 문제가 생겨서 서비스센터로 갔던 일이 있어서요.
댓글 17
댓글 쓰기침수 씰이 젖은적은 경험했어도, 온도차로 전면카메라가 깨진다라.. ㄷㄷ
안좋은 일 겪으셨네요.
헛... 그정도면 애초에 구매 하실 때 방수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닐까 킹리적 갓심이...ㅠㅠ
방수 기능은 돌발상황에 괜찮으라고 있는거지 물에다 일부러 넣으라고 있는 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침수로 인한 고장은 무조건 유상이기도 하고요
또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 압력이 생각보다 세기 때문에 그 밑에다 두는 것도 당연히 침수 위험이 높으니 안하시는 걸 추천드리고요 지문이 거슬리면 그냥 에탄올로 닦아주면 깔끔하게 닦입니다
그리고 습기는 실리카겔에 묻어 두는 게 제일 좋아요
온수로 폰 씻으면 올레포빅 코팅 다 벗겨지지 않나요? 최소한 에탄올이나 비누로 닦으면 코팅이 벗겨지는 걸로 알고있습니다만..
코팅 벗겨지면 정말 악순환이더라구요 폰닦다가 나중에는 지문이 더 잘묻게 되는..
물론 아직 보호필름이 잘 붙어있고 겉보기에는 이상이 없긴 한데 제가 케이스를 벗기지 않는 한 필름에 이상이 생겼는지 확인할 일은 굳이 없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저는 다른 폰으로 기변하기 전까지는 오래된 케이스를 교체하는 식으로 계속 끼우고 있을 생각이어서 더더욱 확인할 일은 없겠네요.
당연히 케이스를 계속 끼우고 있는 한 필름이야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존재가 되는 것이니 문제가 생겼다고 판단되면 바로 그 필름을 벗겨버릴 생각입니다.
보통의 수도꼭지의 수압을 직접 맞으면 거의 수심100m급으로 알고있습니다.
시계도 그렇습니다. 수심50m용은 그냥 세수하다가 물좀 튀어도 괜찮다 수준이고, 정말 수영할때 쓰는거는 기본 수심 200m 이상용이죠 ㅎㅎ
제 생각엔 카메라 렌즈가 깨진 이유는 수압 때문이 아니라 급격한 온도 변화에 의한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유리잔에 뜨거운 물을 붓거나 냄비받침 없이 유리로 된 식탁 위에 뜨겁게 달구어진 냄비를 올려놓으면 유리가 깨지듯이요.
근데 일단 수많은 사람들이...방수 된다고 핸드폰을 막 수도꼭지에서 나오는물로 씻거든요.
되도록이면 인위적으로 물을 뿌리거나 담그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