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0일에 주문해서 드디어 도착한 Thieaudio Legacy 4.
아침에 멍하니 지내다가 우체국에서 택배 도착 예정이라는 문자가 왔습니다.
처음에는 얼마 전에 추가로 주문한 이어팁인가 싶었는데 운송장 번호가 다른 게 뜨더군요.
이건 대체 뭐가 오나 싶었는데 택배를 받고 나서 알 수 있었습니다.
지난 달 옆 동네 공구에 좀 늦게 주문했더니 거의 한 달이 밀렸던 Thieaudio의 Legacy 4였습니다.
하도 입고가 늦어서 얼마나 기록을 세울까 했는데 다행히 한 달은 안 채웠습니다..;;
생각보다 박스가 커서 좀 놀랐습니다.
유메보다 가로는 짧은데 두께도 있고 무게도 묵직한 편입니다.
뒷면에는 측정치와 스펙이 적혀 있는데 측정치 세로 스케일이 10dB라 참고는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10kHz 이상 빼고는 얼추 비슷한 형태입니다.)
박스를 열면 안에 커다란 캐링 케이스로 포장이 또 있습니다.
이 케이스가 꽤 튼튼하게 되어 있어서 마음에 들더군요.
다만 얘 때문에 무게가 좀 나가는 편이었습니다.
이 케이스 안쪽으로 유닛과 이어팁, 휴대용 케이스가 들어 있습니다.
문양이 예쁜지는 모르겠는데 반짝이게 해 놓아서 보기에는 괜찮았습니다.
이어팁 넣어놓은 게 정말 특이한데 통알루미늄에 저렇게 꽂아놓았습니다.
S/M/L 각 2쌍씩 들어있는 일반적인 형태인데 저렇게 해 놓으니 꽤 멋이 나더군요.
다만 알루미늄판 무게도 꽤 나가서 박스의 무거움에 한 몫을 합니다..;;
케이스 밑으로 설명서, QC 합격증, 보증 카드가 들어 있고
케이스 안쪽에 케이블과 유심 뺄 때 사용하는 핀처럼 생긴 것이 들어 있습니다.
이 핀으로 유닛에 있는 스위치를 조절하여 음색에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다만 ON과 KE가 뭘 의미하는 건지는 도무지 알 수 없더군요..;;
(이런 거 비슷하게 넣어놓은 데가 다른 데에도 있었는데 거기도 설명이 따로 안 보이고..)
이리저리 바꿔 봤는데 일단은 처음 왔을 때의 저 상태가 괜찮아서 그대로 두고 있습니다.
유닛 크기는 최근 나오는 1DD+nBA 이어폰들과 대동소이합니다.
(유메와 Sange 1+4 보다는 좀 작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 귀에는 L사이즈 팁 끼고도 쑥 들어가고 공간도 남아돕니다..
덕분에 착용감은 몇십 분 끼고 있어도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덕트가 있는데도 밀폐가 될 경우 진동판 클릭음이 발생합니다.
이건 유닛 건드릴 때마다 계속 발생해서 좀 골치더군요..;;
일단 늘 그렇듯이 음향적인 내용은 별로 없는 짧은 소감으로 유메와 비교했을 때에 아래와 같습니다.
(+) 저역의 질감과 울림, 고역의 개방감
(-) 중역이 약간 부자연스러움, 일부 자극적인 고역
저음의 질감은 확실히 레거시4가 괜찮았고 양도 좀 더 나오는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고역도 좀 더 열린 느낌이 들더군요.
다만 목소리 자체를 듣기에는 약간 튀어나온 느낌이 들어서 좀 덜 자연스러웠습니다.
또한 고역의 강조점이 독이 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꽤 있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이 곡인데, 이 곡 전반에 걸쳐서 나오는 신디사이저(맞나..) 음이
레거시4에서는 전면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이게 스위치를 조절해도 살짝 약해지기만 하고 경향은 그대로이더군요.
고역에 모난 부분이 거의 없는 유메에서는 편하게 들었는데 레거시4에서는 꽤나 부담이 컸습니다..;;
어쩌다 보니 이 가격대 1DD+nBA 이어폰 중 평가가 괜찮은 것들이 하나둘씩 모이고 있는데
서로 색깔들이 뚜렷한 편이어서 어느 하나를 고르는 건 쉽지 않아 보입니다.
(개인적인 취향은 유메에 가깝긴 한데 저음이 원체 아쉬운 녀석이라..)
그리고 하필 이 녀석들 전부 청음이 쉽지는 않은 상태라서 더 고르기 어렵습니다..;;
결국 여러 리뷰들을 참고해 보고 그 중 자신이 듣는 음악에 맞는 녀석으로 고르는 게
가장 잘 맞는 물건을 고르기에 적합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선라이즈님께 과제(?)를 넘겨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바쁘시다면 안 되겠지만..>
댓글 9
댓글 쓰기저음만 놓고 보면 레거시4가 유메보다는 낫습니다.
오.. 도착했군요. 유메 들은지 오래되어서 1대1 비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유메, 레거시4, Sange 1+4)
상게는 KOH에서 들어보니 토널 밸런스가 전혀 달라서(펀사운드 계열) 유메와 레거시만 비교하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