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대의 소니 헤드폰 측정치

일본의 황금기와 맞물린 걸 보니 역시 시대상도 같이 살펴봐야하는 것 같습니다. 
 소니는 어쿠스틱함과 어울리는데 괜히 전자음에 맞춘다고 무리수를 많이 던졌습니다. 커널형 들어오면서 더 그렇고요.

일제 폰들의 전자음은 예나 지금이나 영 아니올시다더군요.
그 쪽은 차라리 독일 폰들이...;;

소니나 오테는 어중간한 물건 만드느니 걍 어쿠스틱 쪽으로 계속 팠으면 좋겠어요.

소니 CD시리즈는 저가형인 380~780의 경우 얼핏 듣기엔 싸구려 장난감 같은 느낌이 있었지만 일단 표현력은 좋았습니다. 
장난감 같다고 욕하려고 해도 당시의 베이어나 젠하이저 저가형들은 의도적인 셋팅이라 느껴질 정도로 야위거나 둔탁한 소리를 냈었기에 CD시리즈보다 좋다고 보긴 어려웠다고 생각합니다.

베이어는 DT231/235가 가격대비 묵직하고 탄탄한 소리라 비벼볼만했지만 대역폭과 공간감이 좁아서 답답했으며 DT331~531은 소리가 너무 야위고 듣기 피곤한 소리였습니다.

젠하이저는 HD490/495가 인기가 많고 인지도도 높았지만 실상 해상력 자체가 느껴지지 않는 수준이었어요.
소니의 유사 가격대 CD780은 물론 더 싼 CD580이 위의 것들보다 나은 면이 더 많았는데, 당시에는 이런 소릴 했다간 욕을 먹었죠.

당시 엔트리급들 중에서 HD495는 클래식에서 따라올 자가 없다는 인식이 많았습니다. 묵직한 느낌의 저역과 탁 트인 개방감, 진중한 음색은 작고 가벼운 헤드폰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매력있었으나 그러면서도 붕 뜬듯 가벼운 전혀 상반된 느낌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해상력이 영 별로였습니다. 보스 헤드폰에 젠하이저의 음색과 개방감이 가미된 느낌이었는데, 저로서는 까방권에 가까운 타이틀이 이해하기 어려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