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공간음향은 올드 재즈에 찰떡인 것 같습니다
애플 공간음향은 기대를 좀 많이 했었다가, 실제로 서비스 시작하고나서는 크게 실망했었습니다.
제가 주로 듣는 장르들에서는 일부 음역대의 소리가 아예 사라진다던지(특히 극저역쪽), 정위감이 이상해져서 붕 뜬 것 같은 소리가 난다던지, 블러처리 된 듯한 질감 등등.. 없는게 훨씬 낫구나 싶어서 아예 봉인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애플 뮤직 뒤지다가 Spartial Audio의 재즈 리스트가 있길래 들어봤습니다.
Apple TV에서 스누피 볼 때, 대부분의 배경음악이 재즈였고 공간음향이 적용되었었는데 그게 참 괜찮았던 기억이 있었거든요.
올드 재즈들은 일부를 제외하곤 대부분 스테이징이랄건 기대하기가 어렵고, 사운드 디테일에서도 요즘 레코딩들같은 퀄리티는 기대하기가 어렵기에 소리를 즐긴다기보단 정말 음악 그 자체를 즐기는 쪽에 가까웠습니다.
물론 이게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음악과 소리 모두 즐길 수 있으면 더 좋은거잖아요?
공간음향이 적용된 올드 재즈는, 요즘 시대의 라이브 레코딩이나 리마스터링 음반처럼 현장감과 각 소리의 구분감이 살아나니 훨씬 듣기가 좋네요. Before & After가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주파수 대역폭까지 넓어지는 듯한 느낌..?
마찬가지로 올드 락들도 재즈만큼은 아니어도 의미있는 개선이 있는 듯 하고요.
요즘 음악들은 이어폰/헤드폰 청취환경에서의 스테이징감도 고려한 믹싱을 하니 돌비 애트모스까지 더해져서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게 아닐까 싶네요. 처음부터 돌비 애트모스를 고려한 믹싱을 한게 아니니 당연한걸지도 모르고요.
좋고 나쁨을 떠나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준다는 면 자체는 좋은 시도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확연히 개선이라고 할 수 있을만한 영역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애플 공간음향의 의미는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서비스가 아니었다면 이 오래된 음원들을 이런 방식으로도 들을 수 있다는 걸 일반 대중들은 알기 힘들었을테니까요.
댓글 10
댓글 쓰기방금 알았는데 이거 파워비츠프로에서도 적용되네요.. 헤드폰 더워서 이걸로 듣고 있었는데 놀랐습니다ㅋㅋ
적당히 배경음악으로 틀어놓고 딴짓하며 놀기 좋더군요
애플은 참 포장을 잘해요. "이번에 dolby atmos를 지원합니다." 라고 했으면 다른 데서 이미 지원하는 거니 사람들이 크게 기대 안했을 텐데 말이죠.
공간감 오디오가 돌비 애트모스 + 리시버의 센서를 이용한 회전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요?
일반적으로 실내악 클래식이나 재즈 등의 소편성 어쿠스틱 사운드에서 공간감 오디오의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돌비 음원들보다도 일반음원에 돌비 스테레오 음장 약하게 적용시킨듯 보이는 기본 공간음장이 의외로 나쁘지 않아서 놀랐습니다. 음색에 변질이 있지만 음장감은 조금이나마 더 좋게 느껴지더라고요. 공간음장 강도 조절기능이 추가되면 더 좋을것 같아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