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Q 잘먹는 제품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WF-1000XM4 리뷰에서 (그래프상으론) EQ가 잘 먹히는것 보고 EQ와 씨름질 하던 시간이 생각나서 써봅니다.
영디비님이 청음해보셨을땐 EQ 먹인것과 먹이지 않은것중 어떤게 더 취향에 맞으신지 궁금합니다.
아래는 개인적으로 EQ질을 해보며 들어본 주력으로 쓰던/쓰는 헤드폰/이어폰들에 대한 소감입니다.
그 유명한 HD650의 경우, 부족한 저음을 EQ로 보완해도 저음이 좋아지는 느낌이 없습니다. 저음의 볼륨은 올라가는데, 퀄리티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다만 중고역은 EQ에 따라 잘 반응하고, EQ를 했을때 색다른 느낌도 나서 종종 중고역에서 EQ질 하며 즐기고 있습니다.
오픈형에서 보기 힘든 강력한 저음을 가진 AKG K7XX의 경우 저역을 줄이고 중역을 보완하면 이론상 소리의 밸런스가 좋아져야 되는데, 그냥 맹탕인 소리가 나더라구요ㅋㅋㅋ 그래서 그냥 EQ 없이 쓰고있고, EQ 없는 원래의 상태가 더 낫습니다.
소니 ier-m7의 경우, EQ를 먹이는대로 소리가 기민하게 바뀌고, 저역부터 고역까지 딱히 소리가 나빠진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m7은 기분에 따라 EQ질 하면서 여러가지 소리를 시험해보곤 합니다. 물론 원래 밸런스가 좋다보니 EQ 없이 들을떄가 더 많긴 합니다.
슬픈건... 아이폰/아이패드를 사용하기에 가장 많이 듣는 에어팟 프로의 경우 아무리 EQ질을 해도 저역 디테일이 보완이 안되는 부분입니다...ㅠㅠ 그래서 그냥 EQ없이 쓰고있습니다.
어떤 제품은 EQ를 잘 먹고, 어떤건 그렇지 않고, 어떤 제품은 특정 대역에서만 EQ를 잘 먹고, EQ로 FR을 원하는 타겟에 맞춰놔도 원하지 않는 소리가 나는 경우가 많아서 참 답답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흥미롭기도 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제품에 대한 지름은 끊임이 없는것 같네요...ㅎㅎ
좋은 음질의 조건 중에 톤밸런스가 포함되기는 하지만 EQ로 톤밸런스를 개선한다고 해서 음질이 좋아지는건 아닙니다. 톤밸런스는 음질의 필요조건 중 하나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