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동구매로 인도어 환경 다운/옆/업그레이드.

 
  
이번 달 충동구매 물품이 오늘 도착했습니다. 
가격대로는 원래 사용하던 ZEN DAC과 거의 비슷한 Topping E30 입니다. 
최근에 몇 가지 Topping 제품이 국내 정식수입되었다고 해서 
이참에 다른 DAC(특히 AKM 칩셋)도 써 보면 어떨까 싶어서 구매했습니다. 
<어쩌다 보니 울프슨/시러스로직/ESS/버브라운까지는 급 차이는 있어도 한 다리씩 걸쳤더군요..> 
 

 
  
실제 구매한 곳은 나인오디오인데 구입처는 브릭스뮤직으로 적혀 있어서 뭔가 했습니다..;; 
그리고 수입원이 어딘가 궁금했는데 지노프로였습니다. 
예전에 돌솥 HD600을 타 카페에서 공구했을 때에 그쪽 경유로 구했던 것으로 기억했는데 
Topping도 여기를 통해서 수입되는 걸 보고 좀 놀랐습니다. 
국내 공식 수입 제품에 한하여 1년 AS 보장이라 잘 보관해 둬야겠습니다. 
(1년 안에 고장이 날 것 같지도 않지만..) 

이하는 간략하게 제목을 저렇게 이상하게 적어놓은 이유를 적어보겠습니다. 
물론 비교 대상은 오늘 오후까지 사용하던 ZEN DAC 입니다.  
결론 먼저 얘기하면,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업그레이드로 보는 요소가 많았습니다.
(-:다운, =:옆, +:업) 
   
- MQA 미지원 
- 4.4 밸런스드 단자 사용 불가 
- USB 3.0 -> 2.0
대표적인 다운그레이드 부분인데 두 부분 모두 거의 사용하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불편한 부분은 없었습니다. 
USB 지원은 ZEN DAC이 3.0이고 E30이 2.0인데 
ZEN DAC의 3.0이 체감이 잘 안 가서 모르겠습니다.. orz
  
= 가격대의 차이가 크지 않음
가격을 놓고 보면 ZEN DAC이나 E30이나 거의 비슷합니다. 
E30의 경우 직구 가격은 13.9만 정도로 좀 더 저렴한 편이었는데 
국내 정식발매 가격은 17.5만으로 약간 올라가긴 했습니다. 
다만 큰 폭으로 오른 것도 아니고 정식발매품의 메리트를 감안하면 괜찮은 수준으로 보입니다. 
ZEN DAC은 공구 때에 13만원 대로 구매했었는데 
지금은 V2가 되면서 17.5~21.9로 가격대가 꽤 정리가 안 되는 상태이더군요..;; 
그래도 둘 사이의 가격 차이가 몇 만원 수준이라 거의 차이가 없다고 봐도 될 듯합니다. 
  
여기까지가 개인적으로 체감한 다운/옆그레이드 부분이고 나머지가 업으로 느낀 부분입니다. 
(여기서부터 좀 길어집니다.. orz) 
  
+ 지원 가능한 음원 스펙 (ZEN DAC:PCM384/DSD256 -> E30:PCM768/DSD512) 
사실 PCM 음원 스펙을 최대치로 사용하는 것도 아니어서 별 의미가 없긴 한데 일단은 업그레이드입니다. 
<음원 가지고 있는 게 최대 샘플링 레이트가 96kHz이니..> 
단, 여기서 ZEN DAC의 경우에는 전용 드라이버를 사용하면 오히려 지원폭이 떨어집니다..;; 
처음 구매했을 때에는 연결해 놓고 설정에 보면 384kHz까지 목록에 떴었는데, 
뒤에 적을 ZEN DAC의 다른 문제점을 조금이라도 해결하려고 전용 드라이버를 설치했더니 
PCM 지원폭이 최대 192kHz로 반토막이 납니다.. 
이건 정말 예상을 못했던 부분이었습니다..;; 
(다만 E30도 드라이버 설치하고 보니 384kHz 까지만 일단 뜨더군요. 이건 윈도우의 한계인가..) 
  
+ 소리가 더 마음에 듬
음향 관련된 건 여전히 감에 의존하는 타입이라 딱히 신뢰할 부분은 못 됩니다.. orz 
그래도 ZEN DAC에 비하면 배경은 더 조용하고 
저역의 존재감이나 현악기에서의 잔향감이 전반적으로 뚜렷해져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상당히 깔끔한 인상이면서도 선이 또렷하니 듣는 맛이 좀 더 살아나는 느낌이었습니다. 
  
+ 시스템 사운드의 딜레이(?)가 없음
이게 아무래도 DAC 내부의 절전 문제로 보이는데 
사실 ZEN DAC에서 가장 신경쓰였던 부분이 소리보다 이 부분이었습니다. 
(컴퓨터가 i7-3770의 초 구형이라 그런지 체감이 더 심하게 되더군요.. orz) 
음악을 들을 때에는 이걸 체감하기가 살짝 어려운데, 
UAC가 돌아갈 때에 뜨는 알림음이나 장치 연결음 같이 프로그램 안 거치고 뜰 때에 체감이 확 됩니다. 
ZEN DAC에서 시스템 사운드를 들으면 첫 시작 부분이 살짝 먹혀서 재생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더군요. 
이게 연속적으로 소리가 나는 상태일 때에는 덜한데 
소리가 안 나는 상태에서 시스템 사운드가 재생될 때에는 여지없이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처음에 이게 해결이 되는 문제인가 싶어서 앞에서 말한 전용 드라이버를 설치해서 
USB 스트리밍 버퍼를 조절하거나 해서 테스트해 봤는데 
일단 레이턴시를 줄여도 이 문제가 해결이 안 되고 너무 줄이니 처리가 버벅여서 소리가 깨지더군요.. orz 
그래서 ZEN DAC 사용하는 동안 이게 정말 거슬렸었는데 E30으로 바꾸니 정상적으로 재생이 되었습니다. 
(단 E30의 자동 절전 기능을 끄고 돌리는 중이라 켰을 때에는 테스트를 안 해 봤습니다.) 
  
+ 리모컨
ZEN DAC도 DAC 전용/통합 설정 정도는 가능했지만, 
E30은 그 설정 외에도 입력을 바로 변경해서 사용하거나 디지털 필터 변경, 절전 모드 변경 등의 
편의 설정 기능을 제공하고, 이걸 본체 말고 리모컨으로도 조정이 가능한데 이게 은근히 편했습니다. 
본체에서 조정하려면 터치 버튼을 길게 눌러야 하는데 그러면 일단 절전 상태가 걸려서 
켜진 상태로 조정하기 애매한데 그걸 리모컨으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더군요. 
사소한 부분이지만 그래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정말 괜찮았습니다. 
  
+ (사은품의 힘으로) 깔끔하게 정리 가능  

      
 
맨 처음 사진의 박스가 2개 있는데 작은 게 E30 본체이고 큰 건 바로 전용 아크릴 랙이었습니다. 
이번에 TOPPING 국내 정식발매를 기념으로 선착순 50명에게 이걸 사은품으로 지급하더군요. 
다행히 아직까지 50명 안이어서 이 아크릴 랙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사은품 덕택에 ZEN DAC 사용할 때의 그냥 막 쌓아놓은 형태에서 
서로 발열하는 게 맞닿는 것도 없어지고 깔끔하게 정리가 가능하게 됐습니다. 
랙 사이즈도 본체 위에 딱 올라가서 안정적으로 거치가 되니 보기에도 좋더군요. 
제품 자체의 장점은 아니지만 얻어걸린 것 치고는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업그레이드 항목에 넣었습니다. 
  
  
이게 첫 TOPPING 제품인데 왜 그렇게 평가들이 좋은지 금방 체감이 되더군요. 
(다만 소리 쪽에서 체감한 것보다 다른 측면에서 체감한 게 더 크다는 게..) 
이 정도면 확실히 10만원대 거치형 DAC에서는 가성비로 충분히 좋을 듯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굴리면서 본전 이상을 뽑아봐야겠습니다. 
<이어폰/헤드폰에 들이는 돈에 비해서 소스기기 쪽에 돈을 잘 안 들이는 것 같기도 하지만.. o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