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w270 청음해봄

그제 용산 ㅎㅇㅎㅇ가서 들어보고 왔어요
옆에 10004도 있었는데 집중을 위해 요놈 하나만 짧게 팍! 넘겨듣고 나왔습니다

케이스
아웃라이어 케이스보다는 조금 작았지만 그래도 비교적 큰 편이고 무게는 보기보다 꽤 무겁습니다
페어링 버튼이 케이스에 있는게 희한했구요
탄탄하고 말끔하게 생겨서 마음에는 드네요

착용감
非콩나물 부류의 보편적인 체급이고 이런 형태의 이어폰 중 아마 착용감이 가장 좋을 것 같네요
아웃라이어랑 같이 찍은 사진을 유심히 보면 알 수 있는건데, 덩치가 대동소이한 와중에 앞뒤 길이가 약간 짧아요
무슨 말이냐면 착용했을 때 내측에 L, R 써있는 부분이 수직 내지는 뒷쪽으로 약간 누운 각도가 되는데 그 때 옆에서 보면 아웃라이어보다 앞뒤로 짧다는겁니다
노즐이 또 희한하게도 아웃라이어랑 호환이 되는 모양이고 팁도 크기가 거의 같은데요
번거로워서 바꿔껴보지는 않았고 둘 다 각각의 대팁으로 맞춰서 끼웠을 때 콘차 안쪽을 채워넣는다는 느낌이 조금 덜합니다
동행해주신 누나사람친구님의 제거보다 작은 귀에다 끼워보니 gtw270은 아무 거슬림 없이 착용이 되는데 아웃라이어는 자꼬 삐져나오더군요
아웃라이어나 65t등에 비해 앞뒤로 날씬한 형상의 덕이 아닌가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크기에 비해 착용감이 매우 훌륭합니다

콩나물다리는 싫은데 귀는 작은 분들이 고려해볼만합니다

사용성
오른쪽이 메인유닛입니다
번갈아 한짝씩만 쓸 수 없어서 탈락이구요
버튼이 왼쪽에 한개만 있네요
착용상태에서 잡았을 때 집게손가락이 올라가는 바로 그 위치에 있어서 조작하기는 아주 좋습니다
마스터다이나믹의 mw시리즈와 같은 방식이죠

소리
셰에처럼 전혀 눈치가 안 보이는 가게가 아니기도 하고 사소하게 환경잡음도 있어서 애초에 각잡고 완전히 들여다볼 각오는 하지 않고 들어봤습니다
한 15곡정도 끊어들으면서 시간으로는 10분정도 있다가 나왔어요

제일 중요한 최대음량은 제가 들어봤던 다른 완전무선이어폰들에 비해 살짝 작은 편이지만 충분합니다

음질은 대역폭으로든 다이나믹레인지로든 나올 소리 다 나오는 완전한 성능입니다

저음쪽은 규범적인 하만st.에 부합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보다는 조금 부피감을 뺀 것 같기도 하더군요
푸짐하고 보들거리는건 전혀 아니지만 그렇다고 패고 치대는 박력이 뚜렷하지도 않습니다
미드베이스 대역이 몸을 사리고 그보다 높은 톤이 또랑또랑하게 나서는 맛이 있습니다
주요한 멜로디와 음색이 결국은 새되고 가늘게 들리는 수밖에..

그래서 준수한 성능이고 훌륭한 튜닝이지만 브랜드가 브랜드이다 보니 음감용으로서 완전히 훌륭하지는 못합니다
모니터링 어쩌고 분야의 쟁쟁한 헤드폰들마냥 분석적으로 분석하다가 끝나요
df따리 완전플랫 지향적인 소리보다도 한술 더 뜬 분석질을 시종일관 해주고 있습니다
hd800을 설명하는 상투적인 표현 중 하나인 over detail에 빗대어, over analytic(al)한 소리라는 촌평을 내려보고 싶습니다
누나사람친구는 가사가 이렇게까지 적나라하게 잘 들리는 이어폰은 처음이라는 취지의 평가를 해주더군요
청력의 우월이 자명한 여자사람님께서 특별히 언급했을 정도로 말소리가 잘 들린다는 것은 즉 실질적인 해상력이 그만큼 탁월한 수준이라는 말이죠
gtw270은 오디오 모니터링보다 더 모니터링스러운, 진짜로 게이밍용 소리입니다
epos의 다른 제품들의 성능과 합목적성도 이로 미루어 충분히 짐작하고 기대해볼 수 있겠다 싶습니다

종합
요즘 핫한 잼민이랑 10004에 비하면 좀 그렇긴 하네요
그래도 걔네보다 쌈
게임용 완전무선 찾는 분이라면 쓰기에 아주 편할 것 같습니다
pc에 전용동글로 연결하면 지연도 줄고 음질이 또 엄청나게 좋다고 하더군요
무미는 아니고 유미건조한 음색만 괜찮다면 걍 음감용 걍 일상용으로 쓰기에도 훌륭합니다
멀티포인트 2개 동시에 되는 강력한 메리트가 있지만 한짝씩만 쓰지는 못 해서 저같이 가게 열어놓고 전화도 받고 물건도 팔고 짬짬이 노는 용도로는 딱히 좀 별로.....기능은 살펴보지 않았는데 외부소리듣기도 안 되는 것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