헴프 F패드/L패드 비교.
F패드가 장시간 착용에 아무래도 불편해서 L패드도 주문해 봤습니다.
(이번 달 자금이 슬슬 위태롭긴 하지만.. orz)
도착해서 이리저리 비교해 봤는데 둘 다 특색이 있더군요.
(이하 늘 그렇듯이 음향적으로는 별 얘기가 없는 감상기입니다.)
[테스트 환경: Topping E30&JDS Labs Atom Amp]
1. F패드
+ 밸런스
원래 헴프 기본 패드로 헴프가 가지는 밸런스를 잘 나타내 줍니다.
저역이 잘 받쳐주고 고역도 자극적인 느낌 없이 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청음할 때에 다른 그라도 헤드폰들도 들어봤는데 확실히 헴프가 밸런스 측면에서는 가장 마음에 듭니다.
= F패드 특유의 울림
이 패드가 드라이버 면과 귀가 거의 맞닿을 정도의 공간밖에 없어서 그런지 묘한 울림이 있습니다.
드럼 쪽 소리에서 꽤 두드러지는데 통통 튀는 소리가 들립니다.
관악기 쪽도 저역이 보강되는 측면과 더불어서 울림통 표현이 잘 되는 편입니다.
다만 이 통통 튀는 건 호불호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착용감
패드가 정말 얼마 안 되는 두께라 사실 편하기를 바라기 어렵습니다..;;
구매 둘째 날 장시간 착용을 했을 때에는 정말 귓바퀴 쪽 통증이 심하더군요.. orz
L패드 도착 후에 이리저리 테스트하다 미묘한 위치 조정으로 착용감이 확 바뀌는 걸 확인해서
적당히 조정한 이후에는 이전보다는 더 편하게 착용하고는 있습니다.
그래도 L패드 대비 귓바퀴를 누르는 부분이 넓어서 불편하긴 합니다.
2. L패드
(사실 F패드 부분을 뒤집으면 얼추 맞긴 하지만 그래도 내용을 적는 편이 나아서..;;)
+ 착용감
원래 산 목적인 착용감 개선에 잘 맞았습니다.
물론 제 귀가 큰 편에 귓바퀴도 90도 가까이 선 귀라 아주 편한 정도는 아니긴 했습니다.
(현재 보유한 헤드폰 중에 제 귀에 정말 편한 게 MA900 밖에 없는 정도라..)
L패드도 처음에는 생각보다 착용감이 애매했었는데 이게 귓바퀴 위치를 좀 잘 잡아야겠더군요.
처음에는 패드면 쪽에 귓바퀴가 닿게 했었는데 영 별로여서
아예 안쪽으로 들이밀어서 패드와 드라이버 경계쯤에 오게 하니 되려 편해지더군요..;;
(이 부분을 F패드에도 적용하니 위에 적었던 것처럼 좀 더 개선되긴 했습니다.)
일단 위치 제대로 잡고 들으면 상당히 편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 기존 그라도 헤드폰과 비슷한 느낌의 밸런스
L패드의 경우 동일 볼륨에서 F패드에 비해 저역이 빠져 상대적으로 중/고역이 강조된 느낌입니다.
이러다 보니 기존 그라도 헤드폰들과 상당히 비슷한 밸런스로 들립니다.
그래도 헴프 자체 특성이 있어서 그런지 아주 중/고역 강조로 들리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밸런스가 바뀌면서 두드러지는 게 현악기 쪽 표현이 상당히 잘 들립니다.
이게 라이브 음원에서 들으면 기타나 현악기의 질감이 생생하게 와 닿더군요.
= 건조한 음색
L패드로 공간이 확보되면서 저역이 물러나면서 전체적으로 건조한 음색으로 바뀝니다.
F패드에 있던 드럼의 울림이 줄어들면서 타격감이 보다 두드러지고,
금관악기의 경우 울림통은 확실히 줄어들고 대신 금속 질감이 좀 더 드러나게 됩니다.
이 부분은 밸런스 변화와 더불어 호불호가 갈릴 듯한데 개인적으로는 양쪽 다 개성있어서 괜찮았습니다.
(특히 실제 연주 라이브 음원은 L패드로 들으면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 고역 자극
늘상 못 들을 정도로 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고역 쪽에 자극이 되는 부분은 있습니다.
평소에는 적당히 찰랑거리는 느낌이지만 음원에 고역 비중이 높고 음압이 높다면
약간 쏘는 느낌과 함께 귀가 따가운 게 느껴집니다.
이 부분 때문에 F패드에 비하면 귀가 빨리 피곤해지는 것 같습니다..;;
대충 이 정도가 반나절 정도 들은 소감입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G패드도 테스트해 보고 싶긴 하지만,
G패드 국내 판매가가 원체 비싸다 보니 직구를 해야 그나마 저렴하게 될 듯하고,
그렇다고 해도 이번 달은 더 지르기 힘든 관계로 일단 보류중입니다.. orz
다음 달에 뭔가 살 계획이 없으면 직구든 눈 감고 국내 구매든 해서 또 비교해 봐야겠습니다.
(일단 크기상으로 G패드가 귀는 편할 것 같아서..)